세기말 범죄는 흉포해졌다. 연약한 노인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 묻지 마 범죄는 점점 증가했다. 특히 카지노 가입 쿠폰이 문제였다. 강력범죄의 시초는 맞다고 전문가들도 인정을 하는데, 그렇다고 단순히 카지노 가입 쿠폰을 하고 쫓아다니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범죄로 이어질지 아무도 가늠할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초기 카지노 가입 쿠폰이 강력범죄는 아니니까, 여기에 경찰력을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단순한 스마트워치 지급만으로는 사후 약방문이라는 비난이 받아야 했다. 특히,살인이나 강간 같은 강력 범죄에 비해서 여론의 주목을 받기 힘들었다. 더구나 정부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무한정 경찰을 채용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어떤 대통령 후보자는 여성들의 표가 필요했다. 그는 자신이 집권하면 여성 카지노 가입 쿠폰 자체를 아예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 주기로 했다. 마침내 그가 대통령이 되자 자신을 지지해 준 여성단체들을 의식해서 카지노 가입 쿠폰 관련 강력한법안을 만들었다. 여성 혼자 있는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면, 그 장면이 내부CCTV로 증명만 된다면 무단 침입자에 대해서는발포해도 좋다고 표현했다.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말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 앞으로 절대 여자 혼자 있는 집에 허락없이 강제로 들어가지 마십시오. 카지노 가입 쿠폰은 강력한 범죄입니다. 국민들이 제게 주신 권한으로 앞으로 스토커에 대해서는 정당방위를 인정할 것입니다.날로 흉폭해지는 사회를 강력히 바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통령의 발표가 끝나자 한 기자가 손을 들었다.
"지금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은 카지노 가입 쿠폰커는 함부로 죽여도 된다는 뜻인가요?"
"이미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불안해 하고 떨고 있는 연약한 부녀자들을 강력하게 지켜드리겠다는 의지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이크에 입을 바싹대고 방금 발표를 마친 대통령이 답했다.
하지만 질문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대통령이 대변인을 향해서 손을 들자, 대변인이 바로 마이크를 넘겨 받아서 더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말 저녁에 뉴스를 보고 있던 천재 사업가 김점백 대표는 바로 돈 냄새를 맡았다. 그는 바로 회사의 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똘똘한 얘들로 팀을 좀 꾸려봐. 새로운 카지노 가입 쿠폰 방지대책 관련 시행령 원본 좀 출력해 놓고.”
그는 바로 회사 내에 팀을 꾸리고 신규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보안시스템은 실로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팀원들이 만들어낸 프로젝트를 보면서 그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났다. 여성이 뉴스에서는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었다. 작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시작해서 강간이 일어나기도 했고, 살인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전히 법적으로는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하지 않았다.
한편, 세희는 오늘도 야근이었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
천천히 오피스텔을 걸어가는데 육개월 전 이곳에 이사오던 때가 생각났다.
출퇴근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교통비도 많이 들어서 최근에 그녀는 회사 근처로 오피스텔을 옮겼다. 이사하는 날 어떻게 알고 찾아온 보안시스템 영업사원은 첨단 보안시스템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저희 시스템은 정말 획기적입니다. 더 이상 스토킹 피해자로 남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고객님도 지금은 못 느끼겠지만 갑자기 술 취한 취객이라도 쫓아와서 진상을 피우면 정말 힘듭니다. 저희는 새로운 법령에 맞춘 새로운 보안시스템입니다.”
세희도 뉴스는 챙겨보고 있어서 불안감을 느끼곤 있었다. 영업사원은 많은 사람을 상대해 봐서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성고객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1년이 지나도 효능감이 없으면, 무료 반품 해 드릴게요. 500만 원이지만, 운이 좋으시면 이것으로 엄청난 혜택을 보실 겁니다. “
어떤 결정에는 이유가 없을 경우가 있다. 100% 믿음이 가진 않았지만 영업사원의 열정에 탄복해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좋아요, 가입할게요. 대신에 효과가 없으면 그땐...”
영업사원은 빠르게 펜을 꺼내서 세희의 손에 쥐어 주었다. 당장 500만 원이란 돈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10개월 할부로 하기로 하고 그녀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결국 그녀는 스토킹 범죄에 대비해서 보안시스템을 하나 구비했다. 비쌌지만 판매원의 현란한 말솜씨에 그녀는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가 사인한 종이를 들고 망설였다. 이거 또 괜한 짓을 한 것은 아닌지 싶었다. 영업사원이 다시 쐐기를 박았다.
“물론 요즘 나오는 제품 중에는 저희보다 가격이 싼 제품들도 있습니다. 싼 게 비지떡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이 보안시스템을 잘 둔 덕분에 연봉만큼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어요.”
영업사원은 보안시스템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세희를 안심시켰다.
“에이 설마요.” 세희가 고개를 흔들면서 웃었다. 자신만 잘 지켜줘도 만족이다. 무슨 보안시스템으로 돈까지 벌겠는가. 매달 유지보수료가 3년간 없다는 점은 맘에 들었다. 지금은 초기 마케팅 기간이라서 그렇고 나중에는 매달 약 2만 원 정도의 관리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설명도 영업사원은 덧붙였다.
그게 6개월 전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등 뒤에 카지노 가입 쿠폰커로 추정되는 남자가 바싹 붙어서 그녀를 위협하고 있었다. 강도일수도 있었다. 그동안 야근을 그렇게 늦게까지 해도 지금처럼 피부에 소름이 돋게 위협이 느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미처 챙겨 먹지 못한 김밥 한 줄을 산 것이 화근이었다. 혼자서 김밥을 심야시간에 샀다는 것을 유심히 보던 남자가 그녀와 같이 오피스텔을 들어왔다. 핸드폰에 뜬 짧은 영상을 보느라, 남자가 현관문에서 따라 들어올 때 왜 뒤를 돌아보지 못했을까. 엘리베이터를 타고서야 비로소 남자의 존재를 알아챘고, 후회가 되었다.
세희가 22층을 눌렀을 때 남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23층을 눌렀다. 그때부터 신경이 확 쓰이기 시작했다. 키는 자신보다 최소 10센티는 더 커 보였다. 남자는 후드티를 머리 위에 덮어서 콧잔등까지 덮고 있었다. 덕분에 눈주위는 어둠이 져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더구나 남자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아마도 CCTV에서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듯 보였다.
복도에도 CCTV가 있는데, 그녀는 어쩌면 지금 시간에 경비실에서는 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CCTV가 아무리 많으면 뭐 하겠는가. 지켜 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세희는 순간으로 판단했다. 그래도 비상계단이나 다른 층으로 끌려가는 것보다는 집안이 낫을 것이다. 보안시스템이 있으니까. 남자를 못들어오게 할 수 있으면 그래도 그게 최선일터였다.
세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문을 열었다. 복도에서 그녀는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눌렀다. 문을 여는 순간 조금 전의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그녀의 현관문고리를 잡아 황급히 잡아당기는데 강한 힘으로 문을 잡아서 확 열어젖히면서 그 사이로 몸을 밀고 들어왔다. 입구에서 남자와 뒤엉켰다. 세희는 남자의 힘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남자가 완력으로 밀어재치니 벽에 밀려서 휘청거리는 사이에 현관문이 닫혔다.
그 순간, 현관 쪽에서 알람이 울렸다.
띵띵띵.
주의깊게 듣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 약한 소리였다.
[ CCTV가 작동중입니다. ]
치이익.
소리와 함께 현관문 입구 쪽 벽에 뚫린 작고 미세한 구멍에서 수면가스가 나왔다.
마치 수면가스는 거의 물총 같은 각도와 세기로 스프레이를 사방에서 뿌려대는 것 같았다.
그대로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입구에 설치된 무게감지 침입시스템은 그녀의 몸무게가 넘는 경우 수면가스가 나온다고 했었지. 멈추고 싶으면 벽에 있는 붉은 버튼을 누르라고 했는데.
잠시 후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 보안요원들 중 한 명이 다가와서 그녀의 코에 레몬스프레이를 뿌린 것 같았다.
희미한 그녀의 눈앞에 집 거실에 불투명할 정도로 쳐 놓은 높은 비닐 벽이 보였다. 촛점을 맞춰서 잘 보니 불투명한 비닐 안쪽이 보였는데 마치 무슨 수술이라도 진행 중인 것 같았다. 거실 바닥엔 두꺼운 비닐이 깔려 있었고, 거실 천장에는 테이프를 촘촘히 붙여서 소파 직전의 양벽쪽까지 전부 사방으로도 두꺼운 비닐이 쳐 있었다. 마치 거대한 비닐로 겹겹히 싼 방같이 보였다. 몇 겹의 비닐 덕분에 희미한 실루엣으로만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주요 작업은 끝난 것인지, 비닐 안쪽의 수술용 스탠드 조명등은 꺼져 있었다. 그들이 가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간이 테이블 위에는 어떤 사람의 나체가 누워있고 그의 얼굴과 배쪽으로는 피가 범벅처럼 되어서 낭자했다. 언뜻 보면 그냥 소도축장의 모습이 이럴 것 같았다. 시체 옆에 서 있는 네 명의 사람들은 흰색 방수복 차림으로 고글까지 쓰고 있었다. 테이블 아래로는 거대한 아이스박스가 두 세개 놓여 있었다. 한 남자가 정장차림으로 식탁 테이블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네, 원장님, 지금 막 절취한 간하고 심장까지 모두 바로 보내드릴게요. 안구도요. 네네. 원장님과 친하니까 제일 먼저 연락을 드린 겁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젊은 남자고요. 당연히 선입금해 주셔야 보냅니다. 잘 아시겠지만 워낙 수요가 많잖아요. 네네, 잘 알겠습니다.”
남자가 식탁에 앉은 채로 세희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남자는 전화를 끊고 명함을 내밀었다.
“정신이 좀 드세요? 운이 좋으셨네요. 설치하고 바로 이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커를 만나다니요. 여기로 계좌번호 보내주세요.”
“이.. 이게 다 뭔가요?” 세희의 입이 아직 채 다물어지질 않았다. 자신의 집 거실에서 이렇게 버젓이 시체 해부를 한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따져 물을 생각이 올라왔다.
“거기 약관에 이 보안시스템에서 잡은 포획물은 고객님과 반띵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마 돈이 좀 되실 겁니다.” 명함을 준 남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아니, 이렇게 남의 집에서 비닐 깔고 사람을 죽여서 지금 장기 매매라도 하시는 겁니까?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사람 죽은 집에서 잠이라도 제대로 잘 것 같아요?”
세희의 목소리가 커졌다.
남자가 마치 세희의 목소리를 저지라도 하듯이 손바닥을 펼치면서 세희에게 말했다.
“8천요.”
“네? 뭐라고요?”
“고객님께서 받게 되실 금액이 8천만 원이라고요.”
세희의 눈이 동그래졌다.
“8천만 원이라고요?”
세희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야근까지 해서 받는 돈이 월 300만 원에서 정말 많이 받아야 350만 원인데, 카지노 가입 쿠폰 한방에 몇 년은 모아야 하는 돈이 생겼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았다.
“여기서 못 주무시겠다고 하면 새로운 거처로 옮겨가시면 됩니다.”
남자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세희의 얼굴이 살짝 홍조를 띠었다.
“언제 주시는데요?”
아직 말투에는 가시가 남아 있었다.
“방금 흥정이 끝나서요. 바로 보내 드릴 겁니다. 이 시장은 선불시장입니다. 원래 생물사업에는 후불이 없거든요. 계좌번호 보내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세금을 내실 필요도 없습니다. 국가에서 이 사업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사업이에요. 이걸 인정하자니 불법 장기매매를 부추기는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정당방위가 된 사람을 죽이면 국가적으로는 자원의 낭비거든요. 중국은 벌써 이 시장이 엄청나게 큽니다. 하여 지금은 알고도 모른척해 주고 있습니다. 이 나쁜 사람의 몸에서 채취한 장기들은 선량한 사람들을 살리는 데 사용이 되니까요.”
세희는 그제야 살짝 불투명한 비닐 커버 안쪽에 누워있는 남자의 시체 쪽으로 눈길을 향했다. 8천만 원은 큰돈이었다. 그런 세희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명함을 준 남자가 설명을 이어갔다.
“흠, 운이 좋으십니다. 젊은 분이어서 수요가 많아요. 못해도 8천만 원은 될 듯합니다.”
“그렇게나 많아요?”
“8천은 적은거죠. 그나마 저희 회사가 절반을 가지고 가서 그렇고요. 이렇게 집안 침입까지 당해보신 것은 이번 카지노 가입 쿠폰커가 처음이시죠?”
“네...” 세희가 말했다. 맨날 친구들에게 말만 들었지, 정작 자신이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저...” 세희가 말을 이었다.
???
남자가 세희를 다시 쳐다보았다.
“리뷰 남기면, 뭐 선물도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아, 들으셨군요. 무료 클리닝 1회권을 드립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 작업 끝나면 혹시 모를 혈흔까지 다 깨끗이 클리닝 해서 당장 사용하실 일이 별로 없을 겁니다. 나중에 이사 가시거나 하실 때 쓰세요. 감사합니다.”
세희가 받은 명함으로 계좌번호를 보내니 바로 8천만 원이 입금되었다. 이번만큼은 영업사원의 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치비는 5백만 원인데 아마 운 좋으면 1년에 한두 번씩 로또 맞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었지. 모든 작업이 끝나고 사람들은 돌아갔고, 보안시스템에서 상대한 남자의 조언대로 세희는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는 시체 배에 수직으로 길게 난 절개 자국을 봤는데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건 배 위에 놓인 남자의 명함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세희는 생각했다. 참 사람마음은 간사했다. 자신을 쫓아온 남자에 대한 것보다 8천만 원의 위력은 컸다. 그렇게 피가 튀기고 난리를 핀 거실 정리를 마쳤는데, 그건 새로운 금맥의 발견이었다. 이제 카지노 가입 쿠폰커는 더이상 그녀에게 카지노 가입 쿠폰커가 아니었다. 8천만원의 목돈으로 그녀는 생각이 바뀌었다.
다음날 근무를 하는 사이사이 그녀는 8천만원이나 들어온 통장이 믿기질 않아서 멍하니 그걸 쳐다보곤 했다. 마음 한 쪽에서 이상한 감정이 올라왔다. 돈을 버는 것이 이렇게 쉬운 일이었나. 세희는 우연히 화장실을 갔다가 자신의 복장이 전보다 더 요란해진 모습에 깜짝 놀랐다.
퍼머한 머리는 펑키스타일처럼 부풀어 있었고, 파운데이션은 전보다 더 두터워보였다. 눈밑에는 약간의 스모키 느낌으로 검은 테투리가 동심원을 그리고 있었다. 허벅지 안쪽의 찢어진 스타킹의 구멍을 발견했을 때, 정신이 버쩍 들었다. 내가 치마를 입었다고?
지잉.지잉.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녀가 얼핏 보니 문자가 떠 있었다.
[ 고객님의 건물 자체가 수익 스팟으로 인정되어서 더 강력한 보안시스템이 발동됩니다. ]
흥미로운 회사였다. 그래도 매월 유지보수료를 내는 고객이라고 매번 고지를 이런 식으로 해 주는 점은 맘에 들었다. 물론 그녀에게는 아직 부과되고 있지는 않지만. 더 강력하다는 말에 그녀는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복장은 마치 일본 긴자 거리의 여성 접대부처럼 요상하게 변해갔다. 낮에 보면 야하게 보이고 밤에는 도리어 평범해 보이는 복장이었다. 세희는 점점 요염한 복장으로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고, 그나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여전히 밤늦게 야근 후 퇴근할 때는 꼭 필요한 것이 특별히 없는데도 편의점에 들러서 초코렛이라도 사서 퇴근한다.
띵동.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에 고개도 들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또각또각.
구둣발 소리와 함께 얼핏 어두운 그림자가 들어왔다. 언뜻 고개를 드니 양복을 입은 남자다. 손에 가방까지 들고 있는 걸 봐서는 아마도 다른 층에 사는 남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세희가 22층을 선택할때까지 남자는 아무런 층도 누르지 않고 있었다. 세희가 22층을 선택하자 남자는 24층을 눌렀다. 세희는 층에서 내렸다. 남자도 따라 내렸다. 세희는 빠르게 비밀번호를 눌렀고, 문이 열리는 순간 뛰어 들어갔다.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남자는 문 입구에서 세희의 목에 팔을 걸어서 마치 뒤에서 초크를 넣는 자세가 되었다.
그대로 남자는 여자를 계단으로 끌고 갔다. 세희는 목이 점점 조여왔다. 그때였다.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복도 전체가 흰 연기와 액체가 나왔다. 남자의 얼굴에 뭔가가 철퍼덕하고 액체가 묻었다. 그대로 두 사람이 쓰러지자 강력한 팬이 다시 돌았다. 빠르게 경비실쪽에서 준비된 요원들이 올라왔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중간에 깨우는 사람이 없이 푹 잠을 자고 일어난 세희에게 문자가 몇 통 도착해 있었다.
[ 입금완료 : 7,500만원 ]
[ 깨어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보안실. ]
잠시후, 남자와 같이 온 여자는 거실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요?”
“세희씨 사건 이후에 본사에서는 이 사업이 바로 돈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저희 회사에서 건물에 빠르게 보안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동작센서와 눈에 띄지 않게 파이프라인 설치 그리고 정전시에도 작동할 수 있게 이중 백업 같은 것만 신경쓰면 되는 일이라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그랬군요.”
세희가 테이블 위에 찻잔을 입에 가져다 댔다.
그 사건 이후에 세희는 자신도 모르게 늦은 시간에 일부러 편의점에 들려서 김밥을 사곤 했다. 한번은 자신을 스토킹하는 남자를 발견했는데, 같이 탄 엘리베이터에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엘리베이터 내에도 보안시스템을 적용해 두었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유있는 세희는 그만 자신도 모르게 콧소리로 흥얼거렸다. 22층에 도착했지만 남자는 따라내리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 세희는 자신을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남자들이 싹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편의점에서 길에서 남자를 마주쳐도 다들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왜 그런가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곧 이유가 밝혀졌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나온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관련된 뉴스가 떡하니 떠 있었다.
[ 요즘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범죄자들 쥐도 새도 없이 사라져. ]
아, 이놈의 언론이라니. 세상의 모든 유익한 정보를 투명하게 다 공개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공중파 방송에,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는 9시 뉴스에 첨단 보안시스템에 대해서 소개를 해 버리다니. 심지어 문 입구에 해당 카지노 가입 쿠폰 처리 보안시스템 마크만 보고도 스토킹을 하러 온 남자들이 줄행랑을 친다고 뉴스에서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직 건물 자체에 보안시스템 마크는 없다는 점이다. CCTV 사각지대나, 계단에도 스토킹 보안시스템이 적용되었음에 불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