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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아재 Dec 24. 2024

변신

어느 날점백은 책으로 변카지노 가입 쿠폰.

세희의 남편 점백이 사라졌다.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경찰에서도 다녀갔고, 방송에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벌써 1년째 남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실종신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


점백은 1년 전 사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를 영영 책으로 만들어 버린 사건이었다. 퇴근 후에 거나하게 술을 한 잔 하고, 2차를 갔었다. 양재동에 위치한 지하 7080 마리아체라는 오픈 가라오케였다. 넓은 홀이 있고 군데군데 카페처럼 테이블이 있어서, 술을 마시는 손님들끼리 경쟁하듯이 노래를 부르는 곳이다.


거기 구석에 부장과 같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시는데 시비가 걸렸다. 어떤 나이가 지긋한 팀이 있었는데 여성 두 분이 노래를 부르고 카지노 가입 쿠폰. 노래를 꽤나 잘하는 여성들.자세히 보니 머리가 희끗카지노 가입 쿠폰. 또 다른 팀도 있었지. 뭐 그렇게 세 팀의 고객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밤 11시가 넘었다.


“아니, 가정주부는 아닌가 봐, 지금 시간에 여기서 노래를 부르고 있냐. 여자 둘이서.”


점백의 목소리가 컸던지, 옆의 여자 둘의 테이블에서 이쪽을 쳐다보았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니, 예쁘기라도 하면 꼬시기라도 했을 텐데, 쯧쯧.” 그가 목소리를 더 키웠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여자 둘 중에서 좀 더 키가 크고 마른 중년의 여자가 인상을 팍 썼다.


“아뇨, 특별한 건 아니니 관심 끄셔도 됩니다.”


“저기 죄송한데요, 사과를 하시면 받을게요.”


중년의 여자가 하이힐 부츠를 신은채로 점백의 테이블 앞으로 와서 팔짱을 끼고 섰다. 무대에서는 우리와 다툼이 없는 다른 곳에서 온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고 카지노 가입 쿠폰. 베사메무초가 가게 안에 울려 퍼졌다. 점백은 눈을 감았다. 취기가 올라와서 기분이 좋았다. 괜한 시비를 걸은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다. 눈을 조심스럽게 다시 떴다. 여전히 여자는 거기서 카지노 가입 쿠폰. 맞은편에 앉은 부장은 눈을 감고 졸고 카지노 가입 쿠폰.


“사과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그의 눈이 중년여자를 향카지노 가입 쿠폰.


“흠.... 이런 사람이었던가요? 자, 다시 정확히 말씀을 드릴게요. 지금 사과하시면 받아들일게요. 하지만 사과를 하지 않으셔서 생기는 모든 삶의 불이익은 앞으로 모두 김점백씨 것이에요.”


중년 여자는 움푹 파인 볼에 힘을 줘 가면서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점백은 여자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궁금카지노 가입 쿠폰. 뭐야? 저 여자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지? 내 거래처 사람이던가. 하지만 그 생각을 바로 물어보진 못카지노 가입 쿠폰. 그것이 그의 평생의 한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저는 싫습니다. 뭐든 사과는 못한다고요.”


점백은 일단 한번 내세운 자존심을 마치 자신의 보이지 않는 칼처럼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그래서 거두지 않았다. 뭐 당근이라도 잘라내고 칼집에 넣더라도 다시 넣어야지.

말도 하지 않았는데 초로의 여자가 턱 자신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세팅된 뒤집어져 있는 새 양주잔을 탁하고 자신의 앞에 놓았다. 스카치블루 12년 산은 가장 저렴한 메뉴라서 시켜 놓은 것인데 그걸 들더니 자신의 잔에 따라서는 그대로 들이켰다.


그 모습이 기가 막혀서 중년 여자를 쳐다보았다. 옆에서 자세히 보니 얼굴에 화장으로 덮었지만 허연 잔주름이 가득하다.


“당신의 술을 한잔 마셨으니, 최소한 흉측한 것으로는 변화시키지 않을게.”


노파는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윙크를 하고는 사라졌다.점백은 기가 막혔으나 노랫소리가 막 귀에 들어와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베사메 베사메추쵸. 그도 콧소리로 노래의 장단을 맞췄다. 뭐 어쨌든 양주 한잔 마시고 갔네. 자신의 자존심은 지켜졌고, 여자는 떠났다. 그게 다였다. 최소한 그날까지는.


다음 날 아침, 그는 눈을 떴다. 그런데, 기분이 묘했다. 편안한 기분이었지만 뭔지 모를 찜찜함이 마음속에 남아있는 기분이었다. 마치 무슨 약을 먹은 듯이 몸이 멍하고 붕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아내는 아직 옆에서 자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그가 소리쳤다.


“여보, 나 좀 일으켜줘 봐.”


***


아내가 눈을 떴다. 누가 옆에서 자신을 부른 것 같았다. 침대를 보니 남편은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다. 술을 그렇게 마시고 또 운동을 나간 것이 분명했다. 하여튼 운동에는 목숨 걸고 열심이다. 뭐 하나라도 열심히 하니 보긴 좋았다. 일어나서 아침 준비를 해야지 하고 일어나는 데 남편의 침대 위에 책이 한 권 놓여 있었다.

그건 시집이었다. 그냥 경영경제서적이라면 그럴 수도 있는데 아직 결혼해서 남편이 시집을 사거나 보거나 하는 일절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웬 시집? 그녀는 시집에 손을 뻗었다.


제목: 연애의 책

작가: 유진목

웬 연애라는 제목에 꽂혀서 첫 장을 넘겼다.

첫 장을 넘겼다.

첫 시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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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방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보았다

한 사람이 가고 여기 움푹 파인 베개가 있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게 될 거요

그러나 여기 한 사람이 오고 반듯한 베개가 있다

저녁에는 일어나 저녁을 보았다

나는 당신을 죽일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도 없었다

금방 또 저녁이 오고 카지노 가입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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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뭐지?

알고보니 남편의 서재에는 남편의 핸드폰도 충전에 꽂힌 채로 오전내내 울려댔다.

그게 끝이었다. 오전내내 남편은 귀가하지 않았다. 오후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남편의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남편분이 출근하지 않았네요."


“아뇨, 전혀요. 일단 신고 좀 해 놓을게요.”


세희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112죠? 남편이 자고 일어나니 사라졌어요.”


지구대에서 경찰이 와서 다녀간 뒤에 사건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광역수사대에서 형사 두 명이 집을 방문카지노 가입 쿠폰. 그들은 바로 들어와서 거실 소파에 앉았다.


“CCTV도 확보했으니까, 금방 나올 겁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경험이 많은 형사들은 집안을 한 번 쭉 눈으로 살피고는 사라졌다. 그들이 보기에 여자는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집안에서 어떤 싸움의 흔적이나 결투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직 열 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가 한쪽 방에서 생활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아이는 학교에 다니나요?”


“네, 초등학교 3학년이에요.”


“아침에 일어났던 상황을 조금 자세히 말씀해 주시오.”


“남편이 있던 자리에 시집만이 달랑 놓여 있었어요.”


“핸드폰은요?”


“핸드폰은 서재에 충전 중이고요.”


아내가 들고 온 시집은 큰 이상이 없었다. 형사들은 그걸 집었다가 그냥 거실 테이블 위에 놓았다.그게 끝이었다. 형사들이 나중에 알려준 얘기로는 아파트로 들어간 흔적은 있는데 나간 흔적은 없다는 것뿐이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도 잠겨 있고, 손잡이에는 먼지만이 가득해서 누가 열었다는 최근의 흔적도 없었다. 형사들이 핸드폰을 일단 조사하는데 사용한다고 증거물 봉투에 넣어서 가지고 갔다.


“남편분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저희도 알 수가 없고요. 카드를 사용한 흔적도 없습니다. 생체신호가 아예 없다는 말입니다. 살아있다면 어디선가 카드를 사용하거나 지인에게 연락을 하거나 해야 하는데 전혀 없습니다.”


그게 담당한 형사가 3개월 즈음 지나서 전화로 알려준 수사의 마지막 내용이었다. 핸드폰은 조사가 끝났다고 다시 돌려주었다. 남편 회사에서도 핵심으로 일하던 사람이 사라졌다고 난리가 났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담당이 붙어서 남편의 서류와 컴퓨터에 들어가서 서류를 보고 담당이 없는 인수인계를 했다. 다행인 것은 남편이 패스워드를 평소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해 두어서 그걸 보고 일단 회사 컴퓨터에 접속이 가능했다.남편의 회사 대표는 의리가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뭔가 변고가 생겼음을 알고 일단 명예퇴직 형식의 처리를 해 주었다. 세희가 접근가능한 남편의 통장으로 거액이 들어왔다.


700,000,000원.


생각보다 많은 돈이 찍힌 통장을 세희는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통장에 찍힌 7억이라는 거액은 오히려 세희에게 남편의 부재를 실감하게 해 주었다.회사에서는 그간 남편이 맡고 있던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여서 회사의 입장에서 많은 이익을 남겨서 고마운 마음도 얹었다고만 했다.


***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점백은 난리가 났다. 자신은 여기 있노라고 아무리 외쳐도 아내는 아무런 반응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서재에 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내가 형사를 만났을 때도 자신은 형사들이 하는 말을 다 듣고 있었다. 하지만 형사들이 떠난 후에 아내가 시집을 들어서 책꽂이에 꽂을 때 자신의 상태를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책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했다.책이란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도 않고,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시끄러워서 깨면 아내의 목소리가 방 건너에서 들리곤 했다. 마치 다시 엄마의 품속에 들어간 아기가 된 기분이었다. 침낭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포근하고 아늑했다. 하지만 아내가 힘겨워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자신이 역할을 못하고 있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 생각도 잠시, 책으로 산다는 생활에 그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아늑하고 회사를 안 가도 되고 졸리면 자고, 배가 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았다. 그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거액의 돈을 받은 것도 거실에서 아내가 회사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어서 잘 듣고 있었다. 7억이면 평생은 모르겠지만 그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간다고 치면, 그 사이에 어쨌든 가족의 생계가 보장되는 액수였다. 그의 입장에서 일단 한 가지 큰 걱정거리는 줄어든 셈이었다.

아내가 어디 간 것도 아니고, 자신이 생을 마감한 것도 아니었다. 신기한 존재가 되어서 산다는 것은 이상했지만 어쨌든 최악은 아니다. 일단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참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벌어졌고, 수습은 해야 했다.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다. 하루아침에 어떤 남자가 벌레가 되어서 생을 마감한다는 소설이었는데, 막상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보니 어쩌면 카프카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작가의 주변에서 갑자기 사라진 사람이 있었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 같았다.

맨날 피곤하던 일상이었는데, 뒹굴뒹굴 괜찮은 삶이었다. 뭐 이러다가 다시 언젠가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겠지. 그는 편히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어쩌겠는가. 그는 책으로 사는 지금의 인생을 받아들이기로 카지노 가입 쿠폰.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온전히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음미하면서 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서는 시집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었다. 그리고, 그의 시들을 완전히 외울 수 있을 때즈음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감각들이 깨어났다. 그건 마치 자신의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자신이 꽂힌 칸의 바로 옆의 두 개의 책도 읽을 수가 카지노 가입 쿠폰. 한 권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고, 다른 한 권의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었다. 책의 내용은 심오하면서 재밌었다. 그렇게 그가 그 책들도 독파를 하고 나자 다시 그의 감각 범위가 또 넓어졌다. 그렇게 그는 그 칸의 책을 모두 읽었다.

측정을 해 보니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감각 시야는 넓어지는 것 같았다. 흠, 책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여기에 따스한 아메리카노 한잔만 같이 하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핸드폰을 보느라 사놓고 제대로 읽지 못한 책들이 서가에는 즐비카지노 가입 쿠폰. 수필 하나를 보고는 하마터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가끔씩 자신을 이렇게 만든 노파에 대해서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양재동의 한 가라오케에서 만난 중년여자를 만난다면 갈가리 찢어놓고 싶었다. 그 화를 책을 읽으면 조금씩 가라앉혔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여기에요? 남편분의 서재가?”


익숙한 목소리였다.

점백은 자신의 방에 들어온 남자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최윤석 대표였다.


“아이는요?”


“방학이라 캠프에 갔어요. 보이스카웃 캠프인데 아빠랑 가는 캠프라 남동생이 고생을 좀 해주기로 했답니다.”


점백의 서재로 아내가 결혼할 때 한번 입었던 검정 망사 원피스를 입고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이탈리아 와인병과 입구가 넓은 크리스털 와인잔 2개가 들려 있었다.


“여기서 드실래요?”


아내는 그가 사라지자 점백의 책상 앞에 소파 하나를 놓고 거기서 책을 보곤 했었다. 그 모습이 점백에게는 유일한 위로가 되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회사의 사장이 방문한 것이다.


“1년 전에 사장님께서 거액의 퇴직금을 안 주셨으면 정말 삶이 팍팍했을 거예요.”

“에이, 무슨 요. 괜찮아요.”


두 사람의 눈빛이 부딪쳤다. 와인은 이미 개봉이 되어 있었다. 그걸 잔 중간 이상 따르더니 각자 한 모금씩 마셨다. 최 대표는 몸을 일으켜서 세희에게 깊은 키스를 카지노 가입 쿠폰. 그리고 와인잔을 책상 위에 놓았다. 그의 오른손이 키스를 하면서 여자의 가슴 위를 훑었다. 그리곤 움켜쥐었다.


아!

여자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렀다. 남자가 셔츠를 찢듯이 벗었다. 단추 몇 개가 마룻바닥에 흩어졌다. 그리고 남자가 여자를 안은 채로 받아들였다.점백은 자신의 바로 눈앞에서 그걸 지켜봐야 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남편이 실종되었으니 말도 없이 사라졌으니 그래 잘 알겠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 대표와 이렇게 정분을 나누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다. 만약 아내와 입장이 바뀌었다면 자신도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자신은 1년도 안 걸릴지도 몰랐다. 그 부분을 생각하니 두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최 대표는 벌써 두 번째 액션을 취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최 대표의 바지춤에서 발기부전제 캡슐이 나와 카지노 가입 쿠폰. 햐, 녀석은 아예 작성을 하고 온 사람이었다. 세희야, 정신 좀 차려라. 저 녀석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아예 작정을 하고 왔어.


“여기 조금 불편한데...”


최 대표가 말하자 아내는 부끄러운 듯이 말카지노 가입 쿠폰.


“남편과의 추억이 있어서 안방 침대는 좀 들어가기가 그런데요...”


하지만 그건 말 뿐이었다. 둘은 키스를 나눈 채로 안방을 향했다. 그리고 녀석의 바지와 셔츠만이 점백의 시야 아래에 있었다. 다시 풀려나면 상대를 죽이라면 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이 아직 실종처리가 되어서 사망자로 판명이 된 것도 아닌데. 아내의 정조가 이렇게도 약한 것이었냐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또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자신도 그렇게 강할 것 같지도 않았다. 생각이 탁구경기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핑퐁거리면서 두서가 없었다.4시간 동안 신음소리가 이어졌다. 열린 안방문을 통해서 서재까지 들려오는 소리는 점백의 정신을 위로 솟구치게 했다가 떨어뜨리기를 반복했다. 그건 재앙의 정점이었고, 절망의 바닥이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일 것이었다. 남편이 멀쩡히 있는데 아내는 외간남자와 자신의 침대를 당당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대표님, 이제 그만요.” 아내가 외쳤다.


그 말이 끝나고서야 두 사람의 코 고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점백의 화는 끝을 치달았다. 그는 철저한 반성과 후회를 카지노 가입 쿠폰. 그동안에는 에이 몰라하고 지내 왔던 부분들이 철저하게 후회가 되었다. 자신은 삐뚤어져 있었고 세상에 더 친절해야 카지노 가입 쿠폰. 그리고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실제로 그 책에서 흘러나온 물이 책장을 통해서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렇게 그도 잠이 들었다.

새벽녘에 그는 눈을 떴다. 소파에 자신이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책을 변하기 전에 속옷 차림이었다. 그는 안방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서재 한편에 옷장이 있었다. 그가 등산을 갈 때 챙겨 입는 옷들이 들어 있었다. 등산복 바지와 셔츠와 소프트쉘 아웃도어 하나를 입고 모자를 섰다. 배낭을 챙겼다. 핸드폰이 그의 서재 책상 위에 있었지만 그는 카드만 한 장 챙겼다. 핸드폰 뒷면 착탈식 덮개에는 그의 카드가 한 장 신분증과 함께 있었다. 그는 그것들을 호주머니속에 넣고 복도로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용히 움직였다. 1층을 나와서 아파트 정문 쪽에 늘 불이 켜진 편의점으로 향카지노 가입 쿠폰.


1년간의 그의 부재에도 세상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이제 새벽 6시였다. 편의점 시계는 그걸 알려주었다. 물을 한병 사서 그걸 그 자리에서 다 마셨다. 그는 천천히 걸었다. 이제 거리는 어스름하게 밝아오고 카지노 가입 쿠폰. 아파트 건너편 상가단지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양평해장국’이란 간판을 단 가게가 새벽부터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24시간 영업이라는 입간판을 지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해장국을 하나 시키고 소주를 한 병 시켰다.밥 한 공기를 매콤한 기름진 국물 속으로 통째로 넣었다. 1년 만에 맛보는 해장국이라니. 맥주컵을 시켜놓고 반 즈음 따라서 한 입에 들이켰다. 소줏잔에 꾀작거리면서 마시고 싶지가 않았다. 소주가 달면서도 뒷맛은 씁쓸했다. 달콤 씁쓸한 맛이었다. 매콤한 해장국을 한 숟갈 떴다. 밥알과 해장국물이 잘 버무려져서 수저 위에 고봉처럼 올라왔다. 입에 넣었다. 쌉쌀한 맛이 감칠맛을 돌게 했다. 아내의 눈부신 잘록한 허리가 자신의 눈앞에서 요동쳤다. 다시 맥주잔에 절반 정도 높이로 소주를 부었다. 그걸 한 번에 들이켜고 다시 해장국을 떴다. 해장국이 이렇게 맛있었던가.


아이러니하게도 해장국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값을 치르고 나와서 식당을 나서면서 아까 사놓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오래간만에 피는 담배는 꿀맛이었다. 맞은편에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프랜차이즈 빵집이 보였다. 그곳에서 파는 단팥도넛이 생각난다. 1년간 그가 있었던 세상에서는 생각도 나지 않던 감각들이었다. 도대체 이건 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또 아내의 옷이 벗겨지고 팬티가 바닥에 뒹구는 장면이 떠 올랐다. 화가 날 만도 한데 담배연기를 내뿜으면서 그는 단팥빵을 떠올렸다. 정말 이곳의 단팥빵은 몽글몽글 살아있는 팥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이곳의 주방장이 더 조리를 더 잘하든지 아니면 별도의 팥을 주문해서 넣든지 아마 둘 중 하나일 것이었다.


취기가 살짝 올라왔다. 그는 샤워가 하고 싶었다. 1년이 넘도록 물을 만나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 편의점으로 다시 향카지노 가입 쿠폰. 거기서 속옷을 샀다. 그리고 인근 목욕탕으로 향카지노 가입 쿠폰.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에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 곳에 목욕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지난 1년 사이에 문만 닫지 않았으면. 골목을 지나서 큰 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었다. 일찍 출근하는 차들이 빠르게 도로위를 참새처럼 모여서 빨간 신호등에 한숨을 쉬었다가 건너가곤 카지노 가입 쿠폰. 멀리 20층 높이의 건물 3개층을 쓰던 목욕탕은 이제 2개층으로 줄어 있었다. 핵심 찜찔방 간판이 있던 곳에는 다른 피트니스가 들어와서 불이켜져 있었다.


새벽녘에 목욕탕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할아버지 두 분이 구석에서 샤워기를 놓고 씻고 있었다. 그는 샤워를 하고 큰 탕에 들어갔다. 40도라도 쓰인 붉은 LED 화면이 흐릿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처음엔 뜨거웠지만 금세 그 온도에 몸이 적응카지노 가입 쿠폰. 소주를 마시고 와서, 얼굴로 땀이 흘러내렸다. 뜨끈한 기운이 몸 구석구석을 훑었다. 원래는 술을 마시고 목욕을 하면 안되지만, 지난 1년간 술도 목욕도 외부 사람들과도 만나지 못했던 그는 거침이 없었다.


자신이 돌아온 이유가 생각났다. 제대로 된 반성을 하면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걸 몰랐다. 그러니 어쩌면 아내의 그 일이 아니면 자신은 그냥 영원히 책으로 살 수도 있었던 것이다. 무서운 것은 자신이 거기에 그냥 매몰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책으로의 삶에 익숙해져서 거기에서 심지어 감각의 확장에 기뻐하고 환호했던 그였다. 아내에 대한 원망이 조금씩 사라졌다. 자신도 몰랐던 자유로의 해방을 일깨워 준 것도 어쩌면 아내였다. 그래, 뭐 만약 지금의 상황이 싫다면 그냥 이혼하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자와 여자일 뿐이다. 자식이 있지만 그건 또 부차적인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내의 행위는 어쩌면 자신의 부재로 인한 문제였을 수도 있었다. 자신이 원인제공자였다.


탕 안에 노인 한 명이 덜렁거리면서 쭈글쭈글한 몸으로 들어왔다. 노인의 입에서 말이 흘러나왔다.


“아이고, 시원타...”


노인은 입구 쪽을 보고 목만 보이게 앉았고, 나는 여전히 벽을 보고 앉아 있는 상태였다. 서로의 뻗은 다리는 교차되지 않을 정도로 탕은 충분히 넓었다.


“요즘 사람들은 목욕을 잘 안 해요.”


노인이 말카지노 가입 쿠폰. 점백은 노인의 오른쪽 빰에 난 검은 얼룩 점들을 보았다. 삶을 살아오면서 피부가 세월에 노출된 흔적이었다.


“저는 책이었어요. 어르신, 책이 되어 보신 적이 있나요?”


그의 선문답 같은 말에 노인이 점백의 얼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허허, 내 말을 드디어 믿어줄 사람을 만났구려. 믿고 말고요.”


노인이 치아가 없는 입안을 활짝 보이면서 반가움을 표시카지노 가입 쿠폰.

점백은 일부러 옷을 입고도 카운터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노인을 쫓아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1층에는 노인을 기다리는 듯한 차가 있었다. 그 봉고차의 뒷 문이 서서히 자동으로 열렸다. 노인은 타지 않고 보도블럭에 선 채로 말카지노 가입 쿠폰.


“난 평생을 주전자로 살았다오. 물이 들어와서 끓을 때마다 아주 속이 후련했지요. 그 주둥이로 물을 푹 하고 내뿜을 때의 쾌감은 마치 막혔던 속에서 트럼이 한 백 년 치가 나오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주었다오. 그 어떤 순간에 난 깨달았소.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걸 깨닫는 순간에서야 난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오. 그건 이미 아내가 죽은 다음날이었소. 나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질 않았소. 허허허. 그래서....”


운전석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어르신 타실 건가요?”


“아, 기사님 잠시만요. 이 말만 좀 하고 갑시다.”


노인의 시선이 운전석 쪽을 향카지노 가입 쿠폰가 다시 점백에게로 돌아왔다.


“자네는 책이 되어서 그래, 얼마 만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건가요?”


“1년입니다.”


“허허허, 행운아이구먼. 1년이면 자기 수양을 닦기엔 딱 좋은 시기지.”


“아내가 제 눈앞에서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어요.”


“그래서, 각성했구먼 허허허. 참 슬프겠지만 그 장면 때문에 반성을 한 거야? 맞지? 내 말이. 그렇지 않은가?”


“네, 정확히 맞습니다.”


노인의 한 손이 점백의 어깨를 천천히 툭툭 두어 번 쳤다.


“괜찮아, 다 괜찮다고. 아내가 그래도 바로 옆에 있지 않나?”


“그래도...”


“지나고 보면 다 괜찮다네. 삶이 바닥으로 떨어져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곤 한다네. 내가 보기에 자넨 아직 젊고 할 일이 더 많을 거야. 뭐 그런 큰일이 없었다면 자넨 여전히 책이었겠지. 내 말이 틀리나? 자네 인생이야, 남들은 중요하지 않아. 절대로. 그걸 명심하게나.”


노인의 손이 그의 손에 들어갔다. 낡고 거친 세월의 흔적으로 거칠어진 가죽같은 손은 딱딱했지만 점백은 그렇게 부드러운 손은 잡아 본 기억이 없었다. 노인은 차 문 입구의 손잡이를 잡고 열려 있는 차 뒷좌석에 앉았다. 여전히 차 문은 열린 상태였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네, 우린 그저 그 변화하는 과정 속에 여행객일 뿐이지.”


노인의 입가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활짝 웃는 노인은 달관한 도사 같았다.

자동 뒷문이 닫히기 시작카지노 가입 쿠폰.


“그거 아는가? 난 자네가 부럽다네.”


노인이 미소를 지으면서 한쪽 눈으로 윙크를 카지노 가입 쿠폰.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카지노 가입 쿠폰. 차 밖으로 00 정신병원 부속 요양원이란 광고 랩핑이 보였다.점백은 그 차를 한참 동안이나 보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사람들이 출근 복장으로 그의 옆을 스쳐갔다. 양복차림에 목에만 머플러를 한 남자는 가죽가방을 손에 들고 있었다. 건널목에서 빨간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길 기다렸다. 그의 주변에는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의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신호가 바뀌자 자신도 집을 향카지노 가입 쿠폰. 그의 집이 가까웠다. 일부러 하천가를 따라서 걸었다. 이따금씩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지나갔다. 다리밑에는 보수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그를 쳐다보기도 카지노 가입 쿠폰.


“실례지만, 지금 몇 시나 되었을까요?”


그가 묻자, 한 사람이 대답카지노 가입 쿠폰.


“지금은... 어디 보자 8시네요.”


고개를 돌려서 다시 개천가를 돌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흐뭇하게 자신들의 강아지를 향해서 미소 짓고 카지노 가입 쿠폰. 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쳤다. 목욕을 하고 나온 직후라 몸 구석구석이 다 상쾌하게 느껴졌다. 산다는 것은 별 것 없는데. 뭐 하러 그렇게 날을 세우고 살았던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다시 개천 위로 올라갔다. 가로수 사이 그늘에 서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카지노 가입 쿠폰. 돌아오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면 어쩌면 느끼지 못했을 감각적인 세상이었다. 지난 1년이 억울했지만 아직 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더구나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사고는 더 깊어지고 더 확장된 것 같았다. 통제된 감각이 다시 열리자, 그간의 생각들이 밀려 나왔다. 그 전의 보던 나무가 아니었고, 그전에 늘 보던 개천의 시냇물이 아니었다. 시냇물 위로 햇살이 번들거리자 하얀 날개를 활짝 펼친 두루미 한쌍이 얕은 물가 수초 사이로 고개를 들었다가 머리를 다시 박곤 카지노 가입 쿠폰.

담배를 끄고 나자 그의 눈에 살짝 빛이 반사되어서 어렸다. 마음에 결심도 선 것 같았다. 그는 한달음에 아파트로 향카지노 가입 쿠폰. 이번엔 걸음도 성큼성큼 내디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6층으로 향카지노 가입 쿠폰. 문 앞에서 잠시 멈추고 숨을 골랐다. 벨을 눌렀다. 답이 없었다. 번호를 알고 있었지만 그는 그냥 기다렸다.


“누구세요?”


“나. 왔소.”


문이 열렸다.


“어... 어머, 당신.”


아내의 눈이 커졌다. 아내의 뒤로 남자, 최 대표의 얼굴이 보였다. 점백은 말없이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 사이 최 대표는 서둘러 자신의 짐을 챙겨서 나왔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미안해요.”


최 대표는 그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점백에게 아내가 뛰어와서 안겼다.


“여보, 정말 어디 갔었어요? 당신 괜찮아요?”


“그럼, 괜찮지. 괜찮고 말고.”


“식사는요?”


“먹어야지. 그전에 당신이 주는 시원한 물이 한잔 마시고 싶소.”


아내가 뛰어가듯이 주방으로 가서 얼음이 담긴 시원한 물을 한잔 가져다주었다. 그걸 단숨에 들이켰다. 목을 통해서 식도를 넘어가는 시원함이 마치 꿀맛 같은 사이다 맛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있었던 거예요?”


그는 아내의 섹시한 목선을 보았다. 봉긋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풍만한 엉덩이를 보았다.


“둘이서 언제부터 그런 사이었던 건가?”


“아.... 그건.”


아내가 거짓말을 한다면 이혼하면 그만이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아내의 진실함이었다. 이 여자와 더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는 질문이었다.


“당신이 없는 사이에 많이 도와주었어요. 어제 와서 같이 잤어요. 미안해요.”


그의 마음속이 뻥 뚫렸다.


“그를 좋아하오?”


“그냥 충동일 뿐이었어요.”


“우린 누구에게나 충동이 있지. 그게 어쩌면 동물하고 다른 차이일수도 있어. 충동이 있다는 것은 이성도 있다는 증거니까. 충동은 본능의 또 다른 반대말 같은 것이거든.”


점백이 읽었던 수백 권의 책이 위력을 발휘한 것인지 책에 쓰여 있지도 않은 말들이 새로운 작곡을 한 신곡처럼 율조를 오르내리면서 그의 입에서 나왔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야.” 아내의 눈가가 살짝 젖는 것 같았다.


"아니, 그런데 당신은 지난 1년간 어디 있었던 거에요?"


“믿기지 않겠지만 난 책이었다오. 웃기지 않소? 책이라니.”


"책요?"


"당신이 침대에서 집어든 시집, 그 시집이 글쎄 나였다니까."


그의 얼굴이 아내를 향했다. 그리고 아내를 향해서 깊은 키스를 날렸다. 그리고 아내를 안고 조금 전까지 최 대표와 아내가 뒹굴었던 침대로 갔다. 아내를 벗기고 아내를 안았다. 1년 만의 섹스였다. 아내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섹시했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꿈에 1년 전에 봤던 노파가 나타났다.


“그래, 자네가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잘 봤을 거야. 이건 약과야. 다음엔 더 어려운 것을 해제조건으로 요구할 테니 말일세. 새로운 삶은 후회 없이 잘 살게나. 호호호.”


개운하게 자고 난 아침이었다. 다시 운동을 나갔다. 새벽공기는 차고 맑았다.

제2의 인생을, 이제 그는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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