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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작가 Mar 14. 2025

[병원에서 ⑤] 엘리베이터 살인사건

영국 병원카지노 게임 사이트 바라본 환자들의 삶 그리고 우리의 인생



"형, 형은 괜찮지? 몸 조심해."



남편의 절친에게 얼마 전 전화가 왔다. 몸 조심하라며.



남편의 절친이 일하는 병원(남편의 병원에서 멀지 않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심지어점심시간이 막 끝나가는 오후 한 시, 병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과기록 하나 없던 40대 중반의남성이 간호사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했다고 한다.

서로 일면식조차 없는 사람들이었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간호사는 상당한 양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아드레날린이 치솟을대로치솟아 감정을 주체 못 하는 이 남성은 칼을 들고 씩씩거리며 서있었다.


이 남성은 정신과 치료가 요구되는 사람이었다.

가족이라고는 연로한 부모님과누나가 전부였고

변변한 직장생활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었다.

사회에 불만을 품은 것 같은 눈빛에 말투도 그럼피(grumpy: 성격이 나쁜, 팩팩거리는) 그 자체였다고.


이번 사건은 연로하신 부모님이한눈을 판 사이일어났다.


병원은 아수라장이 됐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이 됐고,

민첩하게 움직인 몇몇은 병실로 들어가 문단속을 하기 바빴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의료진은 그 자리카지노 게임 사이트 얼어붙었다가

곧바로 간호사를 챙기러 달려갔다.


남성 의료진들은 시큐리티와 함께 남성을 제압했고

여성 의료진과 간호사들은 간호사에게 응급처치를 했다.


너무 어린 간호사였다.


간호사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해하며 일하는 행복한 간호사였다.

응급실에 비상이 걸려도 쉼 없이 일하면서

'이 병원에서 내 존재가 그래도 가치가 있구나'를 느끼는 친구였다고 한다.


약 10명의 의료진이 간호사의 응급처치를 도왔지만, 이간호사는 몇 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복부와 가슴, 옆구리에 칼자국이 상당했고, 피는 멈출 줄 몰랐다고 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흰 가운을 입은 한 남성이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무릎을 꿇었다.

이 간호사와 사귄 지 9개월밖에 안 된 의사였다.

이들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간호사가 숨을 거두고 나서야 모든 것이 밝혀진 셈이다.


이 의사는 무릎을 꿇고 바닥을 짚으며 엉엉 울었다.

눈에선 눈물이, 코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콧물이, 입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침이 마르지 않고 흘렀다.


남편 절친 말로는 이 사람의 울음소리가 꼭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 세상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나 허망하게 잃었을 때

사람이 저렇게 무너져 내리는 구나를 깨달았다고 한다.


수술방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온 몇몇의 의사(아마 남성의 동료들이 아니었을까 싶다)가 남성을 부축하고

자리를 옮기려 했지만 남성은 간호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오후 9시가 다되어서 절친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병원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런 일이 있었다고.형은 괜찮냐고.

친구는"인생이 도대체 뭐길래"라는 말을 반복하며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사람이오늘은 세상에 없다는 것.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지 않고, 일상조차 공유하지 못한다는 것.

받아들이기까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예측 불가능한 삶이 즐겁겠지만(수많은 도전으로 개척할 수 있으니)

누군가에겐 너무 허무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를 계획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나는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나는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은 나를 아직도 설레게 하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수많은 생각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전편카지노 게임 사이트 알츠하이머 환자분의 이야기를 다루겠다 결심했는데

이번 주 근처 병원에서 일어난 일이 너무 충격적이라 이 스토리 먼저 다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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