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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작가 Mar 23. 2025

[카지노 게임 ⑥] 영국에서, 한국인의 情

영국 카지노 게임 바라본 환자들의 삶 그리고 우리의 인생


정(情)은 기대도 말자.



카지노 게임 살면 살수록 이런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개인주의 성향이 아주 짙고

내 일이 아니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다.


사실 어찌보면 참 당연한건데,

나는 콩나물 한줌에다 서비스로 1/4을 더 주는

정() 넘치는 한국에더 오래 있었어서 그런지

이런 환경이 이제서야(영국살이 9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참 마음 따듯해지는 일을 겪었다.


남편의선배가"한국산 고춧가루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포르투갈 분이셨고, 카지노 게임 일을 한지는 된 분이셨다.

고춧가루로 뭘 하려고 하느냐고 묻자

이분은 너무 쿨하게 "떡볶이 해먹을라고"라고 답했다.

떡볶이를 어떻게 알았지...


남편은 이 선배에게"내일까지만 기다리라"고 해놓고는

퇴근 직후 마트에 가 작은 용기를 하나 샀다.

거기에 우리가 평소 즐겨쓰는 한살림 고춧가루(최고다)

가득 담고는 다음날 신난 발걸음으로 카지노 게임으로 향했다.


남편의 선배는 남편의 행동에 크게 감동했다.

한국인인 남편이 "유기농이고, 이게 찐(authentic)이야"라고 건내줬으니

선배에게 이보다 믿음직스런 한국 고춧가루는 없었을 것이다.


그 다음날 이분은 너무 해맑게 남편에게

자신이 요리한 떡볶이 사진을 자랑스럽게 보여줬다고 한다.


카지노 게임

잘 만들었잖아?

이 선배의 행동, 내가 봐도 정말 귀여웠다.


그로부터 얼마 후 난 남편 카지노 게임으로 따듯한 도시락 배달을 갔다.

보통 아침에 싸서 보내는데, 이날은 너무 피곤해서 일어나질 못했다.

카지노 게임에 도착해 남편에게 도시락을 챙겨 먹이는데 그곳에서 그 선배를 마주쳤다.


나에게도 반갑게 인사해주던 이 선배는

남편에게 "나 너 뭐 줄 것 있어. 이따 퇴근하고 잠깐 나 좀 봐"라고 하더라.


은근히 기대가 됐다.

그러면서도 '에이 설마'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었다.


퇴근 후 남편의 손에 들려있는 그것을 보고 난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미니 올리브유였다. 그것도 이 선배분의 부모님이 직접 짠.

(나는 기름 종류를 정말 좋아한다. 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유는 내 최애 3종이다.

바르는 오일도 사랑한다. 극건성인 나는 앰플을 바른 후 무조건 오일로 마무리한다.)


여기 사람들에게서 한국인의 정(情)을 찾아보기란 너.무.나.도. 힘들었는데.

1분 1초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영국 카지노 게임 고춧가루와 올리브유라니.


차갑디 차가운 사람들이구나 싶다가도 이런일을 겪어보니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구나 싶다.


우리는 이분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갈비찜과 감자전, 떡만두국을 해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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