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일 흐림
이번주는 쓰고 싶은 것이 없어서 패스합니다, 라고 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였다. 무엇을 써야할지 무료 카지노 게임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무엇을 써야할지 무료 카지노 게임겠다고 쓰자, 라는 글을 썼던 것이 생각나서 일단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와 있다. 커피의 맛도 나쁘지 않고 음악도 좋다. 무엇보다 커다란 보더 콜리가 있다. 이름은 아서. 추정컨대 1살 반 정도 된 것 같다. 훈련 중이라는데 내 말은 도무지 듣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일단 종종 내 발치에 와서 자기 때문이고, 나만큼 아서를 시원하게 만져주는 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얼마전에 도로에 나갔다가 주인이 혼내려고 하자 내 발치에 와서 숨은 뒤 거기에 오줌을 쌌다. 컴퓨터 충전선이 적셔지긴 했지만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나를 든든한 존재로 믿고 있는 것이다! 우리집 고양이는 나와 함께 7년을 살았지만 아직까지 나를 든든하게 여기는 것 같지가 않다. 아마 평생 그렇게 여겨주지 않을 것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 역시 고양이를 든든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도둑이 들면 그 앞에서 배를 보이며 쓰다듬어 달라고 하거나 엉덩이를 들이밀며 두들겨 달라고 할지도 모르는 녀석이다. 이렇게 쓰면 무료 카지노 게임 고양이와 앙숙처럼 지내는 것 같겠지만 우리는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다.
평일에는 이 카페에 와서 4시간이고 5시간이고 작업을 하곤 하는데 오늘따라 손님이 무척 많다. 근처에 대학교가 많아서 젊은 남녀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몰려와있다. 거의 강남 대로변의 프렌차이즈 카페에 온 듯한 소음이 들려와서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다, 라는 것은 거짓말이다. 급한 작업이 끝났기 때문에 도무지 집중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는다. 집에 가서 게임이나 하고 소설이나 읽고 싶다.
최근에 런닝을 시작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어플의 구호에 맞춰 1분 뛰고 2분 걷기를 5번 반복하면서 점차 강도를 늘려가는 인터벌 트레이닝이다. 3월 한달간 6번 달렸기 때문에 4월의 목표는 8번 달리는 것이다. 어플은 교활하게도 결과를 공유할 때 걷고 달린 총 거리와 달린 구간의 속도를 같이 표시해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모든 거리를 그 페이스로 달렸다고 착각할 법하기 때문에 sns에 공유할 맛이 난다. 달리기에 가장 적합한 기온은 12~14도다. 12도일경우 긴 팔 위에 바람막이를 입고 달리면 좋고, 14도일때는 반팔 위에 바람막이를 입고 달리면 좋다. 덕분에 오늘 외출할 때도 긴팔 위에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나올 뻔 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운동용이 아닌 다른 바람막이를 걸쳤는데 좀 더 도톰한 재킷을 입었어도 좋을 뻔했다. 하지만 어차피 그런 재킷이 없기 때문에 의미없는 헛소리다.
시간이 속절없이 흐른다. 내게 남아있는 시간보다 무료 카지노 게임 살아온 시간이 더 많아질수록 시간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중학교때는 하루하루가 정말 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정말 눈 깜박하면 하루가 다 지나가버리는 것 같다. 물론 밤을 새고 아침에 눈을 감았다가 저녁때 눈을 뜨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시간을 무료 카지노 게임 보내지 않아도 알아서 가 버린다. 킬링 타임이라는 단어가 가끔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오히려 시간이 나를 죽인다. 나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실시간으로 죽어가고 있으니까. 다만 그 타이밍을 어떻게 해서든 늦춰보고, 또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돈도 벌고 하는 것이다. 인류가 이토록 지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은 학살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거대한 화풀이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교양인이라면 그런 식으로 화풀이를 해서는 안되는 법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개와 고양이를 어루만진다. 옥시토신은 좋은 진통제다. 물론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올바른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시한부 환자에게는 모르핀을 잔뜩 투여하지 않는가.
모르핀이라는 단어를 처음 본 것은 어릴 때 본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삼나무 관'이라는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죽어가나는 소설을 너무 많이 본 탓인지 나는 세상 모든 곳에 시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시체가 있지 않나 싶어 세탁기를 열어보곤 했다. 이 얘기를 대학교 동창에게 했다가 아직까지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있다. 어린아이에게 좀 더 관대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물론 그 동창은 무료 카지노 게임 이상은의 공무도하가를 흥얼거리며 다니는 것도 질색팔색을 하긴 했다. 지금도 나는 길을 걸으며 늘 노래를 흥얼거린다. 어떤 만화책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른다.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 회사에 취업한 어느 젊은이는 연상의 상사에게 홀딱 반한다. 반하게 된 계기는 옥상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든 여자는 자신을 위해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중얼거린다. 참으로 어리석은 젊은이다. 그렇다고 매력적인 연상의 여인이 되기 위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은 아니다. 그 만화책은 무료 카지노 게임 성인이 된 후에 나온 것이니까. 사실 나는 흥얼거리기보다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에게도 사회적 지위와 체면이라는 것이 있기는 해서 자제하는 것 뿐이다. 아마도 엄마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 어릴 때 엄마가 가장 좋아하던 노래는 돈데보이였고, 무료 카지노 게임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디 엔드 오브 더 월드였다. 스키터 데이비스의 이 노래는 당신이 나를 떠난 후 세상은 끝나버렸는데, 왜 새들은 여전히 지저귀고 별도 빛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내용의 아주 칙칙한 노래인데 다소 몽환적이게 느껴지는 멜로디와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던 게 아닐까 싶다. 세상은 시간보다도 훨씬 상대적이라 나의 세상이란 무료 카지노 게임 바라보지 않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무료 카지노 게임 시선을 주지 않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신선놀음이란 별 게 아니다. 새로 나온 게임을 붙들고 잠깐 열중하다보면 5시간이 흘러가 있는 것이 바로 신선놀음이다. 게임 개발자란 시간을 조종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게임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한탄글을 길게 썼다가 지웠다. 지금의 나는 게임 개발자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딱히 시간을 조종하고 싶은 욕구도 없다. 무료 카지노 게임 하고 싶은 것은.무료 카지노 게임 하고 싶은 것은...
한참을 고민했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최근 무슨 글을 쓰든 스스로를 위한 씁쓸한 마무리로 글을 마치고 있는데, 다음에는 조금 덜 씁쓸한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