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오졌네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마름모, 2025
그런 상상을 한다. 커다란 마트 가방에 빈 배낭과 옷가지 몇 벌, 운동화, 모자, 마스크를 챙긴다. 여동생의 이름으로 개통한 휴대전화와 미리 조금씩 모아둔 현금을 들고 집을 빠져나온다. 영등포역으로 가서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제일 중요한 것은 신발을 갈아 신는 거다―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모든 짐을 배낭에 넣는다. 그러고 기차를 탄다. 태어나서 한 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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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7. 2025
by
북칼럼니스트 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