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도 저녁약 2일 치를 먹고 잤다. 오후 3시쯤 느지막이 일어났다. 그마저도 방 안이 너무 추웠고 밤사이 보일러가 얼었을까 봐 걱정이었다. 전기장판만큼은 내 삶의 유일한 물리적 따뜻함이라 항상 따뜻하게 둔다. 한 시간 정도를 미적대다가 간편 다이어트 도시락 두 개를 데워먹었고, 이젠 얼음 가득한 탄산음료를 해 먹기엔 너무 추워서 보리차 티백을 우려먹었다. 이제 보니 일상글을 쓰기엔 너무 우울한 나날들이다.
돈도 얼마 없는데 카페에서 글을 쓸까 말까 싶었다. 일단 씻어야지-카지노 게임 추천 괜히 잠옷을 빨래통에 넣어버렸다. 머리와 발을 말리고 스킨을 대충 펴 발랐다. 나체로 가만히 침대에 멍하니 앉아버렸고, 엉덩이부터 따뜻함이 올라왔다.사글사글해지는 피부가, 점점 움츠려지는 묵직한 어깨가 느껴졌다.욕 한 마디하고 겨우 일어나 양말을 신고 옷을 입었더니 다시 벗고 싶었다. 또 몇 분 동안 멍하니 서랍 따위를 바라본다. 이런 나를 알아차렸을 때 또 욕 한마디 하고 향수를 뿌렸다. 이러면 무조건 다시 씻어야 하니까. 집 앞 카페 가기가 이렇게 입이 더러워진다.
사장님은 늘 처음 방문한 사람인 것처럼 친절하셨고, 카페인이 없는 따뜻한 차를 마셨다. 메뉴판도 안 보고 사장님한테 물어보고 주문했는데 페퍼민트 차가 6,300원이라 놀랐다. 저번에 한편에서 책을 펴놓고 뭐 하시던 게 생각나서 스몰토크 좀 하려 했으나 간단한 설명과 차를 내려놓으시고 금방 사라지셨다. 입 속이 마른다.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상상만 해도 만만치 않다는 걸 금방 안다. 누가 어떤 상황이고 누구와 어떤 관계고 자라온 환경이나 배경, 시작되는 갈등, 해결과 해소, 결말까지 내 손으로 빚는다고 생각하면 어이가 없을 정도다. 소설가는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머릿속이 터지진 않나. 아무리 내 머리가 공허하다고 해도 소설을 쓸 그릇은 안 되는 거 같다. ‘랑사’만 해도 hwp란 파일이 지긋지긋했음을 기억하고 있다. 애초에 그때의 나와 나는 다른 사람일 정도로 필력이 다르다. 올해는 벌써 다 가는데 24년 동안 15편 밖에 쓰지 못했다. 맨날 똑같은 것만 하고 보고 살았던 군대 때보다 더 못 쓰다니. 참, 카피라이터 취직은 실패다. 이력서를 열람했다길래 어제는 하루 종일 기대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다. 기대했던 나를 총으로 쏘고 싶다.참, 나 총 잘 못 쏘는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7년 전 내가 밀어냈던 중학교 친구들은 시간이 안 된 댔다. 몇 년 동안 그들도 가끔밖에 못 봤다고 시간 되면 안부 전하겠다고 했다. 대학 시절부터 전역카지노 게임 추천도 희로애락을 겪었던 전 연인은 최근부터 차단되어 있었다. 이유라도 말해주지. 거의 5, 6년 동안 뮤즈처럼 여겼던 그 친구도 보고 싶다. 그렇게 몇 년 만에 만나 그동안 썼던 편지들을 한꺼번에 내밀었던 내가,그이에게 네가 내 우울이야라고 말했던 카지노 게임 추천 밉다. 갖가지 말들이 내게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