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형님도, 교수님도 찾아뵈었고 밀린 연락도 모두 해결했다. 반갑고 서운했던 마음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느렸던 발걸음으로 맞이한 걸로 사과를 대신하길 바란 것이 미련했다면서 반성문의 마음으로 적는다.
형은 결국 식은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내부가 아닌 외부의 이유라는 것에 제일 속상한 사람은 형 본인이라고 생각했다. 아빠는 여전한 거 같다. 아빠도 장남의 결혼식을 못 보는 게 아쉽겠지.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로 모인 그날 밤, 온갖 욕심과 서운함 같은 모습들을 봤다. 후련히 털어버리는 시간 또한 형이 이끌어줬다. 맨날 동오 새끼라면서 욕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많이 참고 들어주고 논리적으로 말을 한다. 나보다 누나의 앞서가던 조울증과 나의 우울증에 대한 자세와 태도 또한 엄마 아빠에게 일러줬다. 조용히 끄덕이다가 ‘너는 기분이 요즘 어때’라는 나긋한 형의 말에내가 이럴 줄은 몰랐다.오랜만에 가족들 앞에서 울었다. 한참을 지나 형에게 울려줘서 고맙다고 전카지노 게임.
그러고 나서야 가족들에게 관심을 좀 더 가진다. 몇 명 안 되는 친구에게도 연락들을 겨우 한다. 그래서 군대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여전하다. 내가 연락이 안 될 땐 조마조마 했었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한 친구에게 나는 그런 정을 준 적 없다고 말했더니 절대 그딴 말 하지 말랬다. 잘 있던 사람들도 떠나보내려는 재주가 생길 뻔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은 모든 상황에서 쓰이는 말은 아닌가 보다. 회사 사람들도 보고 싶었으나 그쪽에서 보지 말자고 했다.죽은 거 아니냐 걱정했었던 그 사람들과 지금의 내가 씁쓸한 것에 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돌이켜 본다. 미안하다, 죄송하단 발음 따위로 할 수 있는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