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였다. 낮잠이나 자야겠다.
이틀 연속 행복한 날을 보내다가 오늘만 한가한 날인데도 역시 적응이 되지 않는다.
여유, 비움, 쉼 이런 용어는 나와는 맞지 않는 것임에 틀림없다.
바쁨, 일이 몰려옴, 분주함 그리고 멀티플레이어 이런 단어가 나와 찰떡궁합이다.
이틀 비운 집에는 고양이 설이 털이 날라다닌다.
로봇 청소기를 돌린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구석구석은 수동 청소기를 돌려야 한다.
세탁기를 눌러놓고 밥통도 작동시켜놓고 주부 모드를 발동시킨 후
어제 오후에 받지 못한 남편 앞으로 온 우편물을 찾으러 우체국으로 나섰다.
나의 주 업무인 산책과 꽃구경을 겸해서이다.
주말부터 거의 꽃샘 추위급이던 날씨가 오늘은 완전 봄날씨이다.
티눈 얼음 치료 탓인지 발도 가볍다.
우체국 앞에 도착할때까지는 기분이 좋았다.
우편물을 찾으러 가서 집 문에 붙여놓고 간 배달표와 나의 주민등록증을 담당자에게 내밀었다.
그런데 본인이 아니라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한다.
주민등록증의 주소만으로는 확인이 안된다고 한다.
배달표 뒤에 안내가 써있었는데 자세히 읽지 않은 내 카지노 게임이다.
지금까지는 내 앞으로 온 우편물을 찾으러 갔으니 그게 필요없었던 것이었다.
인터넷 발급이 가능한 것을 알고 있으나 핸드폰으로 해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뒷 사람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처음해보는 핸드폰으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는 일은 땀나는 일이었다.
내가 이럴 때 나보다 더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은 어떻겠는가?
한 정거장 거리에 주민센터를 다녀오면 된다는 담당자의 이야기는 나를 약올리려는 말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땀이 송글거릴때쯤 가족관계증명서를 전자지갑에 담아서 보여주고
세금을 더 내라는 그 우편물을 카지노 게임 나서니 슬며시 화가 올라왔다.
서류를 잘 안챙겨 본 나의 카지노 게임에 화가 나는 것이다.
절대 우체국 직원에 화가 난 것이 아니다.
다시 꽃구경으로 간신히 마음을 달래고 집 근처 마트에 들렀다.
목표는 간식거리였으나 마땅한 카지노 게임는 보이지 않았고(내 최애 짱구가 없다.)
대파나 사가지고 나오려는데 출입문 앞에 1+1 표시가 붙어있는 카지노 게임가 있다.
평소에 가끔 먹던 카지노 게임인데 내가 좋아라하는 1+1이라니.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다.
그런데 계산대에 갔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1+1의 금액이 2개 낱개의 금액과 비슷한 거다.
다시 한번 살펴봐도 그렇다.
1+1은 1개의 금액에 1개를 더주는 보너스 의미가 아니었던가?
지금껏 나는 그렇게 생각해서 1+1을 그리도 선호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각각 낱개 1개의 가격이라면 1+1 이라는 안내표는
왜 붙여놓는 것인가?
그 슈퍼의 꼼수였던 카지노 게임,
아니면 그 과자 회사의 상술인 카지노 게임?
갑자기 바보가 된 느낌이 들어서
카지노 게임를 다시 자리에 돌려놓고
대파만 들고 씩씩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카지노 게임 한 개의 가격을 찾아보았다.
아까 그 안내 표찰에는 1+1에 2,890원이라고 적혀있었다.
1+1은 대부분끝이 90원대로 가격이 책정된다.
그런데 그 카지노 게임의 낱개 한 개 제일 싼 가격이 1,300원이라고 나오는 것을 보면(대량 구매의 경우라고 쳐도)
소매 가격이 1,500원 정도 내외일 듯 하다.
그렇다면 두 개의 가격은 3,000원 내외.
그러면 저 안내는 싸게(보너스의 의미로) 1+1을 해준다는 뜻이 절대 아닌거다.
지금껏 그럼 나는 이런 상황을 모르고 지금까지 1+1에 그렇게 홀릭했었던 카지노 게임?
나의 바보와 무지를 탓해야 할 것이냐?
내 상식으로 생각하기에는 이상하기 그지없는 상술을 비난해야 할 것이냐?
나는 카지노 게임 모르던 커다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양
화가 나고 씁쓸하고 기분이 나빠졌다.
그 분함 마음을 대파에 담아 대파를 힘껏 동강내어 소분하고 냉장실과 냉동실에 나누어 보관했다.
내가 바보일 뿐 대파는 아무 카지노 게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