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문 곳, 7층
병원에서 초반에 지낸 곳은 4층, 임시로 올라가게 된 곳은 7층이었다.
격동기를 보낸 4층에서의 힘든 시간 동안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다이어리에 적고, 성경이나 책을 필사하고, 기도를 글로 적고, 지나가는 날짜를 하나씩 지워가며 견뎠다.
처음 카지노 게임 추천했을때부터 카지노 게임 추천의 인도하심이 있다고 생각했던나는 관계적 망상과 병원생활의 어려움에서카지노 게임 추천의 뜻을 찾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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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적은 기도문]
"카지노 게임 추천, 제가 취해야 할 포지션이 무엇인가요?
진짜 이대로, 괜찮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저에게는 카지노 게임 추천 밖에 없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주변을 사랑하되, 카지노 게임 추천이 지으신 본래 내 모습을 사랑하고 잘 지키길 원합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을 찬양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께 감사한 틈을 찾아내는 제가 되어볼게요.
근데 카지노 게임 추천이 도와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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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 착각이 아니기를, 그동안 마음이 어려울 때마다 힘을 주신 것처럼 병동 생활에 대해서도카지노 게임 추천의 선한 뜻이 있길 바랐다.
(지금 돌아보면치유와 회복이었으나 당시에는 내게 맡겨진 사명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
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대로 다 준행하였더라(창 7:5)
카지노 게임 추천이 그에게 명하신대로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그를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시니라(창 7:16)
당시 와닿아서 다이어리에 적은 말씀이다.
노아처럼 나도 은혜를 입었고,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마음에 합하여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나를 선택하셔서잠시 보호하고 계신 것이라고 믿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께서 홍수기간 동안 노아를 방주에서 보호하고 이후 비둘기를 보내신 것처럼,
내게도 비둘기를 보내는 타이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둘기를 보내는 타이밍은 내게퇴원을 의미했다)
이어진 병동생활
임시로 간 7층은 카지노 게임 추천생활을 오래 하신 어르신들이 계셨고, 4층과 다르게 평화롭고 조용했다.
모두 소란 없이, 소리 없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활했다.
내가 배정받은 방에는어르신3분이 계셨다.
한분은 밝고 귀여운 할머니셨고,
한 분은 천주교를 믿고 말씀을 묵상하는 조용한 할머니,
한 분은 항상 눈을 뜨고 조용히 누워계시는 아주머니셨다.
주로 조용한 아주머니와얘기를 자주 나누게 되었고,
아주머니께서 선물 받은 샤인머스캣을같이 먹기도했다.
병동은 반입 규칙이엄격하기에조금의위험요소라도있으면 병동에서 먹을 수 없었다.(질식의 위험이 주된 이유)
샤인머스캣도 못 먹을 뻔했으나 아주머니가 여러 번 부탁하셔서
식당에서, 보호사분들이 보는 앞에서 먹게되었다.
내가 있던 방은 맛있는 것을서로 나눠먹는 분위기는 아니었기에
아주머니와 단둘이 식당에서 먹었다.
과일을 나누어준 아주머니의 마음이 고마웠다.
병동에서 과일을 먹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나도 아주머니께 과자와 사탕을 나눠드렸고,
같은 방에 계신 할머니께도드렸다.
다들 얼마나 계셨는지 여쭤보았더니6~7년, 길면 10년정도 계셨다고 했다.
한 할머니께서 내게도 '오래 있어야지~' 말하셨는데 하루빨리 나가고 싶었던 나는 진짜 그렇게 되면 어떡하나 싶어 가슴이 철렁했다.
물론 말씀하신 의도는 그게 아니었고
좋게 보았으니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뜻이었다.
어르신들을 통해 보호자만 동의하면 외출, 외박, 퇴원도 가능하다는 사실을알게되었다.
갇혀있는 게 답답하던 찰나에 외출이라도 할 수 있길 소망했다.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짧은 면회만 가능했다)
그때부터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 외출할 수 있을까고민하게 되었다.
7층생활은 여유로워서글을 쓰고, 책을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열심히 컬러링북을색칠하기도했다.
컬러링북은 7층에 올라오카지노 게임 추천 생긴 새로운 병원생활 버팀목이었다.
부모님께서푸바오 컬러링북과 색연필, 인사이드아웃스토리북을 선물해 주셨는데
당시에는 요청한 적 없는데 왜 주시는 건지 의아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어떻게 알았나 싶어 놀라웠다.
나중에 부모님께 이 얘기를 했더니
4층에서 전화로 죽고 싶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달랠만한 것을 찾아 교보문고를 돌아다녔다고 얘기해 주셨다.
원하는 퇴원은 해줄 수 없으니까, 해줄 수 있는 것을찾아서 해주고 싶었다고.
분노를 가라앉히고 지루한 시간을 잘 견뎌내지 않을까 싶어 주게 되었다고.
캐릭터에 대해서는 내가 자주 말했었다고 한다.
이얘기를듣고 부모님께참 고맙고 미안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전에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인상 깊은 영화, 좋아하는캐릭터얘기를 꺼내며 나를 표현하곤 했다.
당시에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을 소개하고 너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인상 깊은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 나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조증 발현 전, 우울감으로 힘들 때 우연히 본 푸바오 영상과 인사이드아웃 2 영화가마음에 와닿았다.
사람의 내면이 불안함, 분노, 슬픔, 좌절 등 정신적 괴로움을 주는 RED존과 사랑, 희망, 믿음, 인내 등 정신적 회복을 돕는 GREEN존으로 나뉜다면
푸바오와인사이드아웃은 나의GREEN존에 영향을 준것이었다.
그렇게 푸바오와 인사이드 아웃 감정캐릭터는나의 주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그 외에 좋아하는 영화, 심리학서적도 있었다)
병동에서인사이드아웃 스토리북을읽으며힐링이되었고,
컬러링북을 열심히 색칠하는것은 정신적환기가 되었다.
마치 유치원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펜을들고 마구 색칠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움이 되는 듯했다.
(당시는몰랐으나 컬러링북색칠하기는병동의 흔한 문화였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그러나 7층에서의 생활에문제가 있었다.
당시에 나는 후각이 많이 민감했고
7층에 도착한 첫날에 방에서 알 수 없는 역한 냄새를 맡았다.
땀냄새도 아니고, 빨래비린내도 아닌.. 표현하기 어려운 냄새였다.
방에 오래 머물다 보면 점점 익숙해져서 옅어지다가도
책을 가지러 밖에 잠시 나왔다 다시 방에 들어오면 또다시 냄새가 코를 훅 찔렀다.
참을만한 듯 아닌 듯 은근히 괴로웠다.
향기 나는 로션을 수시로 코밑에 발랐으나효과가 없었고,부모님께 부탁해서 받은 페퍼민트밤이조금 효과가 있었다.
그래도 계속 느껴져서 차라리 코가 비염으로 막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기도를 들어주신 건지 어느 순간부터 코가 진짜 막히게 되어서 한결 편해졌다.
코가 막힌 것도 비염처럼 막혀서 불편함은 있었지만 냄새를 맡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당시에는정신적으로 아픈 사람 중에서도 악한 영이 들린 사람들에게 나는 냄새라고 생각했기에
같은 방에 계신 분들에 대한 의심이 종종 마음에 비집고 들어왔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좋은 감정과 의심이 공존하는 것으로 인해 쉽게 피곤함을 느꼈다.
정신적 망상도 있었다.
내 머릿속은 좋아하는 사람과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생각이 오갔다.
7층에 도착한 첫날에는 스피커에서 들리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내게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바로 노래가 끊겼을땐,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내가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했다.
다이어리를 펼치고 미친 듯이 카지노 게임 추천께 할 말을 휘날리며 적었다.
'혹시 카지노 게임 추천이 질투하신건가? 그렇게 대단하게 좋아한 건 아닌데'
이 생각을 하고는 자연스레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을 놓게 되었다.
그때부터 CCTV로 그 사람이날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문득들었다.
망상으로 시작한 생각의 흐름이 이렇게 좋은 쪽으로 닿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하고 있는 생각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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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서 병원생활을 버티는 기간은 한 달이었기에
주치의 선생님이 찾아오셨을 때 퇴원을 요청했고,아직 안된다고 하셔서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
의문의 냄새외에는편하고 좋은 곳이라고 생각되면서도 냄새가 버거워 한시 빨리 벗어나고싶었다.
나중에는 방에 계신 3분과 있는 것이 편하지 않아 혼자 밖에 나가서 책을 읽다가 돌아왔다.
그러던 중 <이클립스 책 속 문장이 와닿았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미안해'
마치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내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망상이든, 사실이든 내가 하는 생각으로 인해 힘들어지고 내가 하는 생각으로 인해 힘을 얻기를 반복했다.
당시 신앙서적도 읽었는데
4층에서 폭발한 분노, 지금의 무기력한 감정에 대한 해답으로 느껴진부분을필사했다.
"세상 모든 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대용품, 즉 '가짜 신'이요 우상이 될 수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보다 더 크게 우리 마음과 생각을 차지하는 것이 곧 우상이다.
우상이 우리를 지배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 없이는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서다.
내가 만든 신은 반드시 나를 배신한다.
기도대로 되지 않았다고 분노를 폭발하거나 깊은 절망에 잠긴다면 그 기도내용이 곧 당신의 우상일 수 있다."
힘들어질 때마다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색칠하고, 음악을 들으며 버텼다.
한편으로는 살이 찐 것이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5키로가 쪘는데, 한 번 살찌는 가속도가 붙어 몸무게가 급격히 불어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럼에도 입이 심심한 것을 느낄 때마다 무언가를 먹고자 하는 충동을 참기 힘들었다.
(나중에 주치의 선생님을 통해 복용약 중에서 체중증가가 부작용인 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7층에서 머문 지나흘이 지나고
안정된 사람들이 머무는 곳인 6층에 올라갈 수있게 되었다.
7층을 벗어나는 것과 기다리던 곳을 드디어 간다는 것에 마음이 들떴다.
짐을 쌀 때같은 방 어르신들께서 아쉬워해주셨다.특히 아주머니께서 무척 아쉬워하셨는데
그런 어르신들이 고마우카지노 게임 추천도마음을 온전히 주지 못하고 의심했던 것이 미안했다.
나흘머물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내 기억에는긴시간이었다.
이사하기 전날은 어쩌면 영원히 이곳에 머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낙담했으니.
아마 4층 못지않게 감정의 기복이 컸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글을 이어적기 전, 카지노 게임 추천 당시에 쓴 다이어리를 펼쳐보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생활 순간순간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을 찾았던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 추천에 대한 얘기를 더 자세히 하고 싶었는데
또 떠오르는 기억을 모두 적으려고 하다보니글을 매끄럽게 적기 어려웠다.
7층은6층에 가기 전 머무는 정거장 같은 곳이었다.
7층에서도 여러 생각이 오갔고
머무는동안 어디까지가 망상이고, 어디까지가 내 생각이었는지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다만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은 버텨내고 벗어나려고 애썼던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