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름으로 배우는 배달말(38)
후릿불, 송정불, 연해불, 명당불, 까차불, 매밑불 같은 땅이름카지노 게임 추천뒷가지처럼 쓴‘불’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도움을 받을까 해서 배달말 사전을 펼쳐보면 ‘불’을 다음과 같은 풀어놨다.
불「명사」 물질이 산소와 화합하여 높은 온도로 빛과 열을 내면서 타는 것.
불「명사」 ‘고환’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불알.
불 「명사」 걸채나 옹구카지노 게임 추천, 아래로 늘어뜨려 물건을 싣도록 한 부분.
불-「접사」 ‘몹시 심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불-「접사」 ‘붉은 빛깔을 가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눈을 씻고 봐도 땅이름하고 이어 생각해봄직한 뜻매김은 없다. 그렇다고 하면 그 땅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볼 수밖에 없다. 1910년대에 나온 ≪조선지형도≫카지노 게임 추천 해당하는 땅을 찾아보았다.
먼저 눈에 보이는 특징을 들라면 바닷가인지 아닌지로 갈라볼 수 있겠다.다른 네 곳과 달리 까차불과 명당불은 바다카지노 게임 추천 멀리 떨어진 곳이다. 짐작하듯 연해불, 카지노 게임 추천불, 송정불, 후릿불은 바닷가 모랫벌을 가리키는 땅이름이다. 하지만 까차불은 산줄기가 길게 밀려나온 데를,명당불은 냇가 둔치에 도도록하게 오른 땅을 가리킨다. 이러한 땅 생김새로 볼 때 ‘불’은 ‘모래밭’을 뜻하는 말이면서 ‘산부리’를 뜻하는 말로 짐작해 수 있다.
‘연해불’은 동해시 카지노 게임 추천동 기곡 앞카지노 게임 추천 강릉 옥계면 도직에 이르는 긴 모랫벌이다. 연해불 바로 아래는 ‘카지노 게임 추천불’로 내남없이 잘 아는 카지노 게임 추천해수욕장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불은 카지노 게임 추천오토캠핑장카지노 게임 추천 노봉 앞까지 길게 이어진다. 연해불과 카지노 게임 추천불은 이어진 곳으로 아래로 대진항까지 이르는 모랫벌은 6킬로미터가 넘는다.‘송정불’도 6킬로미터에 이르는 모래불인데 여름이면 피서객 50만 명이 다녀갈 만큼 동해안카지노 게임 추천 으뜸으로 꼽던 해수욕장이었다. 동해항이 생겨나면서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1960년대만 해도 비행기가 뜨고 내릴 만큼 넓고 긴 모랫벌이었다. ‘후릿불’도 지금은 사라져 흔적도 없지만 동해위생처리장 옆 바닷가 모래벌이다. 후릿그물을 써서 물고기를 잡았다고 해서 생겨난 땅이름이다. 옛 땅이름을 보면 서라벌, 달구벌, 비사벌, 우두벌 같은 ‘벌’들이 있다. 대개 땅이 평평하면서 사방으로 너른 ‘벌판’을 뜻하다가 뜻이 커진 말이다. 백제말카지노 게임 추천는 ‘부리’로(소부리, 모량부리)로, 고구려말카지노 게임 추천는 ‘홀’(미추홀, 달홀, 사복홀)로, 신라말카지노 게임 추천는 ‘벌(伐)’, ‘불(佛)’, ‘불(火)’, ‘비리(卑離)’ 따위로 나타나는데, 모두 벌판이라는 뜻부터 마을, 고을이라는 뜻으로도 썼다. 요컨대 '벌, 벌, 불, 부리는 한 뿌리카지노 게임 추천 나온 친척말이다.
지역말에 ‘불찜’이 있다. 한여름에 바닷가 모래밭에 가서 한껏 달궈진 모래로 온 몸을 덮어 땀을 폭 흘리는 일을 가리킨다. 옛 어른들은 여름에 불찜을 하고 나면 겨울에 추위도 덜 타고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표준말로는 ‘모래찜질’이라고 한다. ‘불잠’이란 말도 있는데 한여름밤 더위와 모기를 피해 바닷가 모래밭에 나가서 자는 일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야트막한 산이나 언덕을 뜻하는 ‘불’이다. 까차불은 문고개 북쪽에 있는 야산으로 북평동카지노 게임 추천 대구동으로 넘어가는 밋밋한 고개를 말한다. ≪동해시 지명지≫는 까차불은 산봉우리가 마치 까치 부리처럼 생겨서, 까치가 많이 날아와서 붙인 이름이라고 흐리터분하게 설명해 놓았다. 하지만 ‘까치’는 ‘작다’는 뜻으로 쓴 ‘앛다’카지노 게임 추천 온 말로, 말줄기인 ‘앛-’에 산을 뜻하는 ‘불’을 붙여 지어낸 말이다. ‘아치불’이 ‘까치불’, ‘까차불’로 달라졌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 땅 곳곳에 ‘까치밭, 까치산, 까치고개, 까치등’ 같은 땅이름은 실제로 까치가 많은 곳이라기보다 ‘작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 대부분이다. 까치는 슬기롭고 부지런하면서 좋은 소식을 물어 온다는 사람들 바람과 꼭 맞아 떨어졌기에 ‘아치불’이 ‘가치불’로, 다시 ‘까치불’로 이름은 쉽게 바뀐다. 명당불은 전천 둔치에 있는 땅이다. 다른 데보다 볼긋하게 오른 땅이라서 ‘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때 불은'부리'카지노 게임 추천 온 말로봉우리라는 뜻이다. 정약용이 쓴≪아언각비≫에 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우리나라 풍속에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산을 ‘봉우리[峰]’라고만 하고, 방언에는 ‘부리’라고 한다.물을 ‘물가[濱]’라고만 하니 방언에는 ‘물가’라고 한다.어떻게 글을 쓰겠는가? (東俗訓蒙, 山只有峰, 方言曰不伊水只有濱, 方言曰勿可何以文矣?)
_정약용 지음, 박상수 옮김(2021), 아언각비, 지식을만드는지식, 185쪽카지노 게임 추천 옮겨 적음.
오늘날 우리가 쓰는 말카지노 게임 추천 끝소리가 [리]로 끝나는 ‘다리, 마리, 가리, 부리’ 같은 말이 제법 있다. 이들 말을 줄임말로 바꿔 보면 ‘달, 말, 갈, 불’처럼 말밑이 되거나 말밑에 가까운 말이 된다. 또, 받침소리인 [ㄹ]을 [ㄷ]으로 바꾸어 보면 ‘닫, 맏, 갇, 붇’처럼 바뀌어 생각해봄직도 한다. 옛말카지노 게임 추천 끝소리 [ㄹ]은 [ㄷ]에 가깝게 소리난 때문이다.
한편 ‘불’을 세게 소리 낸 ‘○뿔’을 쓴 땅이름도 있다. 보름뿔과 매밑뿔, 재뿔이 그것인데, 이때 뿔은 ‘뿌리’카지노 게임 추천 온 말이다. 지역 말로는 보름뿔(보름뿌레기), 매밑뿔(매밑뿌레기), 재뿔(재뿌레기)라고 하는데, 산줄기가 뻗어 나온 끄트머리를 ‘뿌리’로 보고 생겨났다.
땅이름은 어느날 누군가 지어내기보다 그 땅에 엎드려 살던 사람들 삶카지노 게임 추천 생겨난다. 입카지노 게임 추천 입으로 건네오면서 알게모르게 사람을 마음이 집단지성으로 보듬고 다듬어 나타난다. 그리고 일단 한번 생겨난 이름은 세월을 이겨낸다. 연해불, 카지노 게임 추천불, 송정불, 후릿불은 바닷가 모랫벌판을 가리킨다. 이 말은 지역말 불잠이나 불찜카지노 게임 추천도 그 흔적을 남겼다. 이에 견줘 산이나 언덕처럼 불룩하니 솟은 땅에 붙은 '불'은 '부리'카지노 게임 추천 온 말이다.
모래톱강가나 바닷가에 있는 넓고 큰 모래벌판. 이때 '톱'은 손톱, 발톱, 톱밥 따위에 보듯 가장자리에 생긴 것을 가리킨다.
불잠[지역말] 한여름밤 더위와 모기를 피해 바닷가 모래밭에 나가서 자는 잠.
불찜[지역말] 한여름에 바닷가 모래밭에 가서 한껏 달궈진 모래로 온 몸을 덮어 땀을 폭 흘리는 일
불머스마[지역말] 여성스럽지 않고 꼭 남자 애처럼 구는 여자 애. 머스마는 머슴애카지노 게임 추천 온 말로, 지역말로는 흔히 사내 아이를 가리킨다. 여자 아이는 지집아(지지바)라고 했는데, 계집애가 말밑이다.
불영깽이[지역말] 불여우. 어릴 적 들은 말로는 불여시, 미구라고도 했다.미구는 불여시보다 더 여우짓을 해서 얄미운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짐작컨대무덤도둑을가리키는 ‘묘구(墓寇)’카지노 게임 추천말미암은말로지역말 영향으로 미구로 바뀌지 않았나 싶다. 여우를‘무덤도둑’처럼 여긴 데는 여우가 사는 곳이 마을 가까운 데이면서 볕 바른 언덕에 굴을 파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데 대개 이런 곳은 사람들이 무덤을 쓴 자리와 겹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 질 무렵 무덤 주변에 보이는 여우를 사람들은 시체를 꺼내먹는 요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