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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낙타 Feb 17. 2025

울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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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김새론을 보고 싶어서 찾은 영화가 '여행자'다. 이 영화,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김새론의 2009년 데뷔작이다. 우리가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영화 '아저씨'보다 1년 빠르다. 이정범 감독에게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김새론을 캐스팅했음이 분명하다. 내가 감독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다행히도 OTT '와차'에 '여행자'가 있었다. (와차가 밉다가도 이런 보석 같은 영화가 있어 나는 와차를 미워할 수가 없다.) 이미 '여행자' 댓글에는 그녀를 그리워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었다.


감독도 생소하다. 우니 르콩트. 한국계 프랑스 감독이다.서울에서 태어나 9살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프랑스 국립영화학교를 나왔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프랑스에서 개봉됐을 때, 그를 만나 영화 시놉시스를 보여준 게 계기가 됐다. 이를 본 이 감독이 시나리오와 제작에 흔쾌히 참여해 '여행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 감독의 개인사가 더해져 '여행자'는 세계 영화계에 큰 울림을 주었다.영화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1975년 대한민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고아원'이 배경이고 입양문제를 다룬다. 연출도 좋고 촬영도 좋고 음악도 좋다. 나는 이렇게 메시지가 분명한 영화가 정말 좋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감독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여행자'에서 9살 진희역을 맡은 김새론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 영화를 빛나게 한건 앞서 말한 대로 여러 가지가 많지만, 아역들의 눈부신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김새론의 연기는 경이로울 지경이다. 1시간 32분의 러닝타임 중 김새론이 등장하는 씬이 거의 1시간을 넘어선다. 혼자 이 영화를 이끌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나이라 지칠 만도 한데 끝까지 흐트러짐이 없다.


연기도 날 것 그대로다. 인위적인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덕분에 관객이 직접 고아원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나는 보는내내 그랬다. 감독의 연출 덕분이기도 하지만, 타고나지 않으면 이런 연기를 할 수 없다. 고작 아홉 살인데도 말이다. 물론 내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정말 대단하다. 이 영화로 김새론은 한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로 해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국내외 신인 여우상을 수상했다.

그러면 뭐 하나. 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우리 곁에 없다.


'천재 아역배우'에서 '음주운전 배우'라는 온갖 관형어를 힘들게 머리에 이고 살았던 김새론이 진짜 여행자가 되어 16일 오후 4시 54분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길'을 떠났다. 겨우 스물다섯. 유서는 없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그것도 인명사고가 아니다) 한 번에 그녀의 인생은 산산조각이 났다. 과도한 악성댓글과 비판 일색이었던 언론 보도의 희생양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무리 재기하려고 노력해도 악플러와 상업주의 언론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2023년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꾼들'에 캐스팅 됐지만, 언론의 융단 폭격과 거기에 달린 댓글은 끔찍했다. 결국 김새론이 등장하는 촬영분은 거의 잘려나갔다. 이때 그냥 지긋이 눈감아 주었다면 김새론은 재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가혹했다. 캐스팅됐던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도 물러났고, KBS에서는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녀가 겪었을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언론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언론의 희생양이 되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인격 살인 악플 처형대 된 언론... 온라인 카지노 게임 누가 죽음으로 몰았나''SNS 게시마다 조롱 섞인 기사... 온라인 카지노 게임 벼랑 끝 내 몬 악성보도' 등등. 언론들의 헤드라인이다. 마치 남 얘기 하듯 한다. '누워서 침뱉기'가 특기인 우리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다. 이번 역시 언론이 언론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빌어먹을'이다.


한국 최고의 액션영화 '아저씨'에서 소미의 명대사는 마치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한 듯, 침묵했던,아니 어쩌면 동조했을수많은 '아저씨'들에게 쏟아내는 절규로 들린다. 그래서 더 아프다. "아저씨도 제가 창피하죠? 그래서 모른 척했죠?... 거지라고 놀린 그 뚱땡이 새끼보다 아저씨가 더 나빠요. 그래도 안 미워요. 아저씨까지 미워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한 개도 없어. 그 생각을 하면 여기가(가슴을 치며) 막 아파요. 그러니까 안 미워할래."


여기에 화답하듯 태식(원빈)의 분노는 마치 언론과 악플러에게 보내는 경고성 발언 같다.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난 오늘만 산다. 그게 얼마나 좆같은 건지 내가 보여줄게"


'아저씨'에서 김새론의 연기는 독보적이었다. 저런 천재 아역배우가 있었다니. 2010년 이영화가 개봉했을 때, 잘생긴 원빈 보다 김새론의 연기가 더 좋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원빈! 미안!) '레옹'에서의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뛰어났지만, 그럼에도 '아저씨'에서의 김새론의 연기를 뛰어넘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면 뭐 하나. 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우리 곁에 없다. 그래서인지 장례식장을 찾아 큰 눈물을 뿌렸다는 원빈의 소식이 우리 '아저씨'들의 심금을 울린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배우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도 떠나고, 이제 '아저씨'의 김새론도 떠났다.


부디 악플 없는 세상에서 편히 살기를...그 곳에서는 더이상 울지않기를... 그리고 다시 우리의 기억으로 부활하기를...

생의 꽃을 다 피워보지 못하고 아깝게 떨어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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