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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Philos Apr 08. 2025

우울증, 카지노 쿠폰, 고퍼우드

기타 여행_0009

“아니 위험했잖아요!?, 찼으면 그래도 미안하다 사과는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뭘요! 공 건드렸잖아요!~, 반칙도 아닌데 뭘, 불지도 않았잖아!~~”

“아니 씨발, 위험하게 발로 찼는데...!”

“아이 씨발??”

“뭐? 씨발새끼가 진짜!!”


우리 팀 멤버가 상대팀과 축구 시합 경합 중의 몸싸움으로 다시 시비가 붙었다.

“야~야!~, 그만해, 그만~ 경합하다가 그럴 수도 있지!”

심판과 선수들이 말려서 결국 경기는 지속되었다. 그다음 경기에도 다시 시비가 붙어서 두 사람은 결국 필드 위의 전체 22명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는 일찍 끝내기로 하고, 디젤 경유차에 시동을 걸고 저녁 기타 수업이 있는 문화센터로 출발한다.


운전하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의 으르렁 거리던 얼굴과 말리던 사람들한테 퍼부었던 서로의 잘못을 소리치며 외치고 분개하던 얼굴과 감정이 떠오른다. 그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물에 물감이 흐물흐물 퍼지듯, 소리 없이 감염병이 몸속으로 침입해 퍼지듯, 나의 머리와 가슴을 적셔간다.


수업에 10분 정도 늦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오늘은 수강생이 나를 포함하여 5명밖에 오질 않았다. 일부는 지루한 한 선생 음악얘기와 늘지 않는 기타 실력을 조급해하여 수업료를 환불하고 그만두었는지 모른다. 보통 2주에 한번 새로운 수강생이 한두 명씩은 바뀌니 말이다.


“수강료가 얼마죠? 여기는 3개월마다 신청하는 것 같던데?”

“10만 원이고, 한주에 8,9천 원 하는 것 같은데요.”

“수강료의 반은 문화센터에서 가져가고 그 반정도만 제가 가져가요. 큰돈이 되지 않아요. 그나마 수강생이 반 이상이 계속 유지되면 반 정도 받는데, 그 보다 적으면 문화센터에서 관리비로 고정적으로 가져가는 게 있기 때문에 더 적어지죠.”


수업 전 한 카지노 쿠폰은 적은 학생 수와 적은 급료? 에 대한 우울함을 수강생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아마도 일부 수업생이 수업을 끊고 남은 수업환불을 받았던 것이다.

“개인레슨 하나 더 하는 게 수입이 더 돼요.!”

“그리고 지금 아이들 가르치고 졸업공연에 연주 올리는 게 뿌듯하고.”

정확히 한 선생의 현재 직업을 모르겠으나, 짐작으로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인데, 대상은 초등학생들이다. 어떤 음악의 길을 따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음악선생 또는 기타 선생과 문화센터 강사일을 하게 되었는지 나로서는 떠오르지 않는다.

음악을 전공하고, 밴드를 하고, 앨범을 내거나 공연을 하고, 그 경력으로 문화센터, 주민센터등의 지역 공공시설등에서 강의를 하고 때때로 개인레슨도 하고, 그리고 어떠한 경로로 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인지...


“십시일반 1만 원씩 걷어서 마지막 수업날 술 한잔 하실까요?”

“전 술을 안 마셔요. 생긴 것과 다르게 하하.”

괜히 물어봤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이런 문화센터 강의를 마치거나 하면 간단히 수강생끼리 모임을 하기도 하지 않나? 하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특히 음악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기타를 들고 어디 카페에 가서 노래라도 듣거나 연주를 듣고 얘기하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런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곤 한 것 같다.


“오늘은 ‘너에게 난, 나에게 난’ 노래를 다 배웠으니 같이 연주를 해보고 마무리하는 걸로 할게요. 첫 16마디 연주하고,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은 다른 연주법으로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칼립소 3번으로 마무리 아셨죠?”

그 다지 어렵지 않은 반복되는 코드 연주법에 처음 협주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노래도 부르면서 할까요?”

목소리를 다들 크게 부르지 않지만 그나마 단조롭게 섞인 엇나간 코드음 들과 리듬감이 흥얼거리는 작은 노랫소리들과 함께 조금은 원곡느낌을 내어준다.

“어때요?, 다음 시간에는 로망스? Dust in the wind?, 뭐 두 곡을 같이 연습해 보는 걸로 할게요. 괜찮죠?”

오늘따라 한 카지노 쿠폰의 머리카락이 어깨 아래까지 많이 길어진 것이 눈에 띈다. 머리카락 색깔은 브리지를 넣은 염색의 색깔이 그 농도가 옅어지고 희미한 원래 흰 머리카락과 어우러져 마치 잿빛 하얀 소나기 오는 맑은 날의 구름을 떠오르게 한다. 머리카락만 보면 마치 겨울왕국의 엘사 언니의 희어가는 머릿결이 떠오른다. 참 그보다는 더 펄이 들어가서 푸들 느낌은 나야 된다. 뿔테 안경을 쓴 목소리가 귀엽고 까무잡잡한 얼굴의 푸들말이다.


“3 핑거 한번 해 볼까요?”

“베이스 음 한 번에 5, 4132 5번째 줄은 코드의 베이스음이고 나머지는 검지, 중지로 반복해서 치면 되지요. 각자 연습을 좀 해 볼까요?”


“기타 음악학원 다녀봤어? 어때? 거기는 한번 코드 가르쳐 주고, 선생은 밖에 나가있어 한 30분 뒤에 들어와서 연주해봐 하고 물어보고 아직 안 됐으면 무한반복. 안 그래?”

한 카지노 쿠폰이 가장 어린 20대 기타 초보 여학생에게 묻는다.

“네 맞아요”

“그래 나한 테 고마운 줄 알아야 돼 나는 물어보면 그래도 다 가르쳐 주잖아, 질문을 많이 해.”

“카지노 쿠폰 알아? ‘사랑으로’, ‘행복을 주는 사람’ 이런 곡 들어봤어?”

“아니요. ‘카지노 쿠폰’ 영화는 알아요”

“하하하”

“내가 카지노 쿠폰 멤버가 될 수 있었다는 거 알려줄까?. 여러분들 모르셨죠?”


카지노 쿠폰 그룹이라면 안 선생 교실에 한참 연주했던 ‘사랑으로’의 인기 있던 포크기타 그룹으로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시절 수련회 등을 통해서 자주 불러졌던 곡의 가수들 아닌가.

카지노 쿠폰의 ‘이주호’ 멤버와의 인연과 만남, 그리고 젊은 시절 공연을 하고, 서울 방배동의 작은 연습실의 이주호 씨의 방문과 벤츠를 처음 타고 운전했던 시절의 아련함 등의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뭔가 기타 이론과 연습을 위한 시간보다 한 선생의 수업이 끌리는 이유는 사람얘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주호 씨 앞에서 얼마나 떨렸는지. 그때 나는 카지노 쿠폰 곡을 거의 다 완곡처럼 외우고 연습하고 있었거든, 혼자 취해서 눈도 못 마주치고 쫙 연주를 했는데.. 이주호 씨가 딱 한 마리 하는 거야. 그래 그게 음악이다!”

“오~오!!”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그 시절 음악 와의 만남등에 대한 작은 동경과 조금은 웃음이 나는 이야기 전개에 미소가 번진다. 아마도 한 카지노 쿠폰의 털털하지만 음악을 하는 순수한 열정의 젊은 날의 이야기가 나의 머릿속에도 잠시 상상의 그림을 펼치고 사라지는 느낌이다. 의식적인 간접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 음악은 결국 음악 자체도 그렇지만 곡을 알고 부르고 사람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의 추억으로 따뜻함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의 끝을 정리해 본다.


방배동 연습실에 다시 찾아온 이주호 씨와 한 선생 동료의 마틴 기타와 그 기타로 대신 카지노 쿠폰 곡을 카지노 쿠폰 리더 이주호 씨 앞에서 기분 좋게 쫙 연주했던 시절의 한 선생의 젊은 시절 얘기를 들으며 그 공간의 긴장과 분위기 그리고 기쁨과 희열 등이 문화센터 2층 강의실에도 잠시 감싸진다.


“이주호 씨를 딱 차에 태우고 아마 그날 비가 오는데, 미국으로 일 때문에 간다고 하더라고? 내가 딱 운전을 해 주고 있는데, 갑자기 그러는 거야!”

“잠시 차 좀 멈출까?”

“그래서 차를 한쪽에 딱 대고 기다렸지? 그랬더니 창문을 쫙 내리면서 담배를 물고서 이러는 거야!”

“빗소리 좀 듣고 가자!, 꺄~”

“하하하.”


추억 속의 얘기들을 계속 들으며 시간은 어느덧 수업시간 15분을 지나버렸다.

수업을 끝나고 주차비 정산을 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한 카지노 쿠폰과 마주쳤다.

“그래서 기타는 골랐어요?”

“아, 여기 근처에 고퍼우드 대리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솔리드 타입으로 고르고 있는데. 왠지 사기 전에, 새 악기를 잘 모시려면 내가 더 연습을 하고서 딱 사는 게 어떨까 해서요!”

“그것도 그런데, 한번 사고 나면 실력이 쫙 올라갈지 몰라요?”

한 카지노 쿠폰의 말이 반갑기도 하고 이제 편하게 안부를 묻고 음악 얘기를 주고받게 된 사이가 되어간 것이 기쁘기도 하다.


한 카지노 쿠폰은 옥상 주차장, 나는 지하주차장 우리는 그렇게 이별을 한다. 다음 주에 보자 이쁜 잿빛 펌머리의 푸들 카지노 쿠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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