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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Philos May 08. 2025

반깁스, 카지노 가입 쿠폰 애드리브, 콩국수

기타 여행_0018

아침 7시가 다 되어서 눈이 떴다.

팔이 아픈 둘째 아이는 손목 반깁스를 하고 오늘도 나를 껴안고 잠이 들었다.

결국 눈을 뜬 녀석이 수상하다.


“잉잉~ 여기 여기” 팔이 다시 아픈 건가 몸 이곳저곳을 수색하던 중, 스멀스멀 차가운 물 내음과 지린내가 올라온다. 피곤했는지 아침 늦게까지 잠을 푹 자서 다행이구나 생각했는데 그만 참지 못하고 오줌을 싸버렸다.


1주 동안 녀석이 팔을 다쳐 이틀에 한번 병원을 다니고,녀석 수발을 드느라 기타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손가락 끝이 물렁물렁 해지고 굳은살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는 것이다.


"유치원 친구들이 보고 싶데.. 오늘은 보호대 하고서 친구들이랑 놀고 올까?"

"응"


다행히도 반깁스 보호대에 며칠 적응하더니 움직임도 좋아져서 드디어 오늘 녀석을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 녀석을 아침 늦게 유치원에 던져주고 집으로 급히 돌아와 오줌에 젖은 침대커버와 이불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커피를 내리고, 기타 악보와 기타를 거실 가운데 세팅한다.


안스 교실의 초급, 중급책의 배웠던 곡들을 순서대로 한 번씩 연주한다. 아프페지오 곡, 퍼커시브 연주곡, 3 핑거 연주곡, 그리고 칼립소와 고고, 멜로디 곡까지...


손가락이 물렁물렁 해 져서 그런지 멜로디와 코드를 옮겨 집을 때마다 기타 줄을 누른 손가락 끝이 줄에 붙는 느낌이다. 마치 다른 줄에 풀을 바른 듯 누르는 손가락들을 기타 줄이 붙어 당기는 것 같다. 마음만 급해진다.


오전 10시 55분, 상가 2층 교회 예배당 기타 교습소 앞에 5분 일찍 도착하였다. 대기 1등이다. 초급반의 수업이 거의 끝나간다. 17년 된 나의 기타를 무릎에 얹고 3 핑거 곡인 ‘dust in the wind’를 조용히 연주해 본다.

드디어 수업이 끝나고 초급반 학생들이 유리문을 열고 나오기 시작한다. 유리문 앞 벤치에 앉아 다리를 를꼬고 앉아 있던 나는 문에 부딪치지 않도록 꼰 다리를 돌려준다.


모두 나가자 안 선생이 문 앞으로 나와 얼굴을 내민다.

“어서들 오세요. 나가는 사람들에게 연주해 주는 거예요?”


기다리며 밖에서 연습한 연주가 안쪽에서도 들렸는가 보다.


오늘 또 새로운 아줌마가 한 명 들어왔다. 아마도 초급반에서 승급하거나 전에기타를 배웠던 분이 중급반으로 다시 들어온 것이다. 평일 낮 수업의 수업생들은 반 이상이 여자들인데 초급반에 가장 많고 중급반, 고급반으로 갈수록 그비율이 줄어든다. 손가락의 아픔을 딛고 나가야 하는 고난의 길을 버티지 못하고 혼자 교회 밖으로 나가 혼자만의 속세로 돌아가 '재야의 고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모두 자리에 앉아 카지노 가입 쿠폰 피킹연습을 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크로메틱 연습을 한다.


“1블록 3블록 스케일 연습도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하세요.!~”

“탄이 들어왔니?”

“네”


먼 곳에서 라이브로 수업을 듣는 ‘타이탄’의 탄이다. 아직까지 녀석의 본명을 들은 적이 없다. 10살 정도의 앳된 목소리의 남자아이인데, 글로벌 기타 교실을 더 돋보이게 해 주는 라이브 청취 수강생인 것이다.


“‘사랑으로’를 손가락으로 멜로디 연주를 각자 해 볼게요.”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 약지를 이용해서 멜로디를 연주한다. 한 줄을 연속적으로 당길 때 같은 손가락을 여러 번 움직이지 않고 각 줄을 기준으로 엄지와 검지, 검지와 중지, 중지와 약지를 번갈아 가면서 연주를 해 준다. 1부터 6번 줄까지 눌러야 되는 맡은 손가락이 있지만연속적으로 같은 줄을 빠르게 연주할 경우에 최소 2개의 손가락을 번갈아 가며 움직여 주어야 효과적이다.매번 연주할 때마다 각 음을 연주하는 손가락이 바뀌곤 한다. 역시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번갈아 가며 연주하는 데는시간이 필요하다.


온갖 불협화음과 느릿느릿한 멜로디 음이 이어지더니 안 선생이 연습을 끝낸다.


“우선 거기까지 할게요.”

“지난주까지 C코드 자체 애드리브를 배웠는데 추가로 E에서 Am로 옮겨가는 부분의 애드리브를 하나 추가해 볼게요. E는 ‘미’ 음인데요 A는 ‘라’이지요? 그래서 코드가 이어질 때 그 사이의 음을 눌러주면 되는데..”

F(파), G(솔)을 누르면 되는 것이다.


“파와 솔을 누르면 되는데, 이번에는 ‘파#’과 ‘솔#’을 6번 줄에서 누르도록 할게요.”

아 #으로 반음 올린 음으로 이어준다고 한다. E(미)와 A(라) 사이의 음이기 때문에 #이 붙어도 이어지는 음의 느낌은 이질적이지 않다. 파#, 솔#을 6번 줄에서 오른 엄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눌러준 뒤 Am코드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E코드를 연주하고 6번 줄의 파#, 솔#을 엄지 손가락으로 연속하여 누른 후Am 코드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


6번 줄의 두 음을 엄지로 연속하여 연주한 뒤 5번 줄의 Am 베이스 음을 눌러주려고 하니 Am코드를 잡는 왼손이 느려서 박자를 놓쳐 버리고 만다. 두세 번 반복하니 바로 연주가 되지만 연결이 자연스럽진 못하다.


“다음 곡은... ‘옛사랑’을 펴 주세요.”

“여기에는 Bm, Fm#, C#, C#m 코드 등이 있는데 이 정도의 곡은 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다. 중급반에 들어오면서 자주 듣게 되는 것 중에 '이 곡 정도는 칠 수 있어야 된다'라든가 '고급반에 올라가려면 이런 곡은 자연스럽게 연주해야 한다'든가 하는 말이 많다.


이곡도 그중에 하나일 것이다. 다음 고급반으로 올라가기 전에 무조건 마스터를 해야 하는 것이다. Fm#과 C#m로 이어질 때 왼카지노 가입 쿠폰의 위치와 누름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소리가 뭉툭해 지는 경우가 많다.

연습밖에 답이 없다. 문화센터 한 선생이 가르쳐준 손가락을 좀 더 펴고 지그시 누르듯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세워서 누른다고 나의 손가락이 더 벌어지고 위치가 잡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손가락 놓는 위치와 영역을 손가락의 각도와 기타 넥의 기울기 특히 손목의 위치를 고려해서 안정적으로 가져간 뒤에 누르듯이 잡아주면 그만이다.


“옆에 있는 ‘바위섬’이라는 곡을 연주해 볼게요”

쉬운 익숙한 노래이지만 C코드 자체 애드리브 Em-A7으로 넘어가는 애드리브 G-C 만능코드 등의 연습을 위해 추가로 연습하기로 한다. 어느 정도 애드리브를 넣어가면 연주를 하고, 뭉툭한 소리가 나는 화음 등은 손가락의 자세를 조금 수정하여 고정할 필요가 있다.


“C#의 베이스음은 5번 줄이 아니에요. 그러니깐 D코드를 잡고 1 flat 뒤로 잡으면 전체가 C#이 되지요? 이해하셨어요? 그리고 1번 줄의 ‘파’ 음을 대신 쳐 주는 거예요. 그러면 13123으로요.”

어쩐지 화음에 벗어난 베이스 음 소리가 나곤 했는데, 바로 이해가 된다.


다음으로는 3 핑거 곡의 잔잔한 곡을 연습하고 퍼커시브 연주곡을 연습한다.

“중급책 183 페이지 필까요?”


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라는 노래이다.한 마디에 코드 변화가 2번씩 들어가는 부분이 많다. 난이도가 조금씩 있는 곡들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고급반을 가기 위해선정된곡들일 것이다.아직 바래코드의 음들이 뭉툭한 소리를 울려 내고 있어서 연주가 여기저기 엉망이다. 이거 고급반에 가서는 기본코드, 바래코드 등의 책에 나온 것들은 무난하게 연주를 해야 할 같은데, 걱정이 밀려온다.


“혹시 서울에 진주회관? 가본신 분 있으세요? 콩국수로 유명하다고, 거기 진짜 맛있다고 하던데..” 갑작스러운 안 선생의 질문에 모두들 의아한 표정들이다.


“삼성 회장에 옛날에 콩국수를 먹으려고 거기만 갔다고 하던데, 거기는 콩을 서래콩 인가 뭔 가만 쓰는데 그 비밀을 절대 안 알려준다고요!"

여름 콩국수 얘기를 하려던 거구나


"티비에서 취재하러 갔는데 절대 비법을 안 알려준다. 안된다고!”

“콩가는 믹서기를 나사에서 수입해서 쓴다는 얘기도 있고 하하..”


이제 날씨가 제법 20도를 오르내리고 있는 초여름 날씨다. 콩국수를 개시할 때인 것이다. 갑자기 제주도에서 서귀포의 화순면 건설현장에서 근무할 때 점심에먹었던 콩국수가 생각난다. 바닷바람 부는 더운 날씨에 콩국수를 여러 개 시켜놓고 먹었던 그 콩국수가 생각난다. 소금을 넣었는지 설탕을 넣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얼음을 넣은 그 콩국수 국물의 맛이 떠오를 듯 말 듯 하다.


다음으로 한 달째 연습 중이 하이코드(바래코드) 연습과 연주를 한다. 한 선생의 조언처럼 손목을 내려주고 손가락을 펴 주어 지그시 눌러주었더니 하이코드 소리가 제법 더 잘 난다. 하이코드도 어느덧 소리가 명확해지기 시작한다.


“오늘 새로운 걸 하나 더 알려드릴게요. 손가락으로 연주할 때 주법을 말씀드릴 건데 내릴 때는 엄지를 제외한 4 손가락을 펴면서 끝까지 내려주고요. 올리면서 엄지로 쓸어 올리듯 하면 되는데요.”


그동안 혼자 피크 없이 손가락으로 연주할 때 했었던 주법을 각도와 손의 내리고 올리는 정도를 설명으로 들어본다.아마도 싱어롱을 하다 보면 고고나 칼립소 곡들을 많이 연주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연주하다 보면 손가락 연주가 더 편해질 것이라 생각해 본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차에 앉아 집으로 운전을 하며, 집 근처콩국수 집을 검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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