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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Philos May 07. 2025

행복 카지노 게임, 금지된 장난, 뽈레뜨

기타 여행_0017

“아 아파 아파 살살해 ~”

둘째 녀석의 돌아간 팔꿈치를 돌려놓고 이틀이 지났다. 미끄럼틀에서 팔이 눌려 돌아갔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 아픈 팔을 잡고 양호실 선생님이 또 이리만 저 보고 저리만 저 보고 그 아픈 팔을 걱정하며 주물거리는 어른들에게 얼마나 또 겁을 먹었을까? 그래도 오늘도 샤워를 하고 옷을 입히고 해야 한다. 오른손을 올리거나, 돌리면 아프다고 야단이기 때문에, 반대편 팔부터 윗옷의 소매를 빼고 다음으로 머리를 넣어 빼고 아픈 팔로 옷을 벗겨낸다. 그 아팠던 기억과 병원에서 관절을 다시 맞출 때의 아픔 그리고 스쳐간 모든 어른들에 대한 두려움과 조금씩 상태가 안정되면서 느껴지는 보살핌의 안도감들이 벗겨놓은 아이의 온몸에 감싸 내린다. 조심히 샤워를 시키고 머리를 말린 뒤 아픈 손을 다른 손으로 받치고 거북이걸음으로 천천히 앞으로 나오는 녀석을 보면 너무 귀엽기도 하고 반면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하다.


누군가는 삶을 살 때는 정말 집요하고 열심의 노력을 다해 카지노 게임하려고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도 어느 정도는 카지노 게임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카지노 게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반면 카지노 게임해지려고 하기에 ‘불 카지노 게임’을 계속 겪게 되지 않을까?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생각하는 사고들에 항상 지배를 받고 영향을 받아오기 때문에 결코 자신이 가진 특별한 것, 또는 나만이 가질 수 있고 내 옆에 있는 것에 눈을 감고 마는 것이 아닐까? 아픈 팔을 잡고 울먹이는 녀석이 하루 종일 내 곁에서 나를 지치게 하였지만 녀석이 있는 것만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 만으로 너무나 카지노 게임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문화센터 2층 대합실에 미리 도착하여 또다시 혼자만의 버스킹을 시작한다. 준비된 곡은 3곡이다. Love yourself, These tears, Dust in the wind이다. 반대 편 의자에 문화센터 악기반의 아들과 아빠가 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문화센터 직원들은 다음 수업이 있는 강의실의 정리를 위해 분주하게 지나다닌다. 이제 나의 버스킹은 누구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도 그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나의 오른쪽 손가락으로 기타 줄 들을 세게 누르고 튕겨 불협화음들을 울려 퍼지가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늘도 15분 전쯤 강의실로 들어갔다. 오랜 여반장이 같은 자리에 또 일등으로 앉아있다. 자연스럽게 나는 반대편 끝자리로 앉는다.


“콜록, 콜록~ 안녕하세요. 아유 감기가 들린 것 같네. 인사를 하는데 고개를 돌릴 려면 돌리고 아니면 말아요.”

문을 열고 들어오는 푸들 한 선생이 지나치는 여반장에게 카지노 게임스레 인사를 건넨다.

“아이고 죽겠네, 체력이 갈수록 이모양이네요. 지난주 카지노 게임 처음 부분의 쉬운 부분 배웠지요? 오늘은 카지노 게임 어려운 부분 하기로 했는데... 감기가 걸려서 가능하면 개인적으로 봐 드리는 건 피할게요, 최대한 접촉을 피하고요.”


“연습 많이 하셨어요?”


악보를 카지노 게임는 전체 진도를 당일 수업내용으로 한정하기 위해서 나누어 주질 않았다. 나도 따로 연습은 하지 않았다. 지난주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


“‘777 753 320 037’ 기억하시죠?” 그리고 높은음까지 minor음, Em화음 부분이다.

아.. 금방 생각이 난다. 핸드폰으로 적어놓은 1번 줄의 777... 부분의 메모장을 펼친다. 바로 번호를 따라 오른손으로 연주를 가볍게 해 본다.


“오늘은 Am과 B7으로 이어지는 화음 부분을 배울게요”


푸들 선생이 능숙한 글솜씨로 보드에 번호를 적는다.

‘875 578 787 1187’ 3박자씩 이루어지는 화음 조합이니까 아마도 ‘11’ flat까지 올라간다. 1번 줄 11번은 파(F) 음이다.


Am화음은 기본적으로 베이스음이 A(라) 음을 잡아줘야 하는데... 동시에 8,7,5번의 1번 줄 음을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바래코드로 Am음을 왼손으로 잡고 동시에 1번 줄은 8-7-5번으로 옮겨 줘야 한다. 왼손의 카지노 게임들에게 고통을 줄 시간이다. 게다가 B7은 바래코드로 하이코드를 잡아준 동시에 가운데 중지도 3번 줄을 집은 상태로 7번부터 가장 높은 11번 flat을 눌러줘야 한다. 당연히 첫소리는 거의 나질 않는다.

“카지노 게임을 벌려서 잡고 소리를 내는 게 처음에는 거의 안 될 거예요. 각자 연습을 좀 해 볼게요.”


기타 줄을 꽉 누르기 위해 손가락 사이를 벌려주고 손가락 끝을 세워서 누르고 손바닥을 기타 넥에 고정시키고 부들부들 떨리는 왼손에 힘을 준다. 마치 훈련소 시절 얼차려 ‘엎드려 뻗쳐’를 받고 팔, 다리, 몸이 떨리고 엉덩이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낑낑거리며 버티는 꼴이다.

손에 쥐가 날 것 같아 잠시 손을 펴 주고 주변 사람들의 연습하는 것을 쳐다본다. 모두들 왼손과 손가락을 고문하느라 집중하고, 불규칙한 음이 연속적으로 비명이 되어 기타 소리가 되어 울려 나온다.

제일 먼저 푸들 선생이 내 쪽으로 다가온다.

“11 flat이 아닌데... 10번 flat이에요!”

정확하다. 왼 카지노 게임의 B7화음의 첫 음인 11, 8, 7음의 11번을 벌어져 눌렀던 카지노 게임이 점차 좁아지더니 10번을 누르고 있던 것이다. 역시 귀도 밝다. 가끔 느끼는 것은 음악을 오래 하거나 음을 잘 구별하는 재주가 있는 사람은 음의 소리로 계이름을 곧 잘 파악하 내는데... 푸들 선생도 그들 중 하나이다. 실용음악 교수이니 그 정도는 껌일 것이다.


“잡아보세요. 카지노 게임에 힘을 완전히 빼고..”

푸들 선생이 이번에도 직접 나의 왼카지노 게임의 정확한 운지 위치를 잡아준다. 나의 세워져 누른 카지노 게임이 점점 각을 줄이고 펴져서 줄을 잡고 벌어진다.


“억지로 모든 손가락을 세워서 누르려고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러면 손가락이 벌어지지 않아요. 소리만 나면 되니깐 넓은 범위를 집을 때는 손가락을 펴고 위에서 눌러줘야 되죠. 그리고 기타 넥 끝을 약간 올려서 잡게 되는데.. 각도를 약간 위로하고 집으면 위치가 조정되지.. 어때요?”


나의 손가락을 직접 하나씩 이동시켜 잡아준다.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계속 배우면 나중에 내 얼굴 표정도 잡을 줄지 모른다. 사실 직접 손으로 기타 잡는 법을 가르쳐 받을 경우에 그 습득력은 최고조에 다르다. 수학 문제의 풀리지 않는 핵심원리를 내 머릿속에 글로 쓰듣이 넣어주는 꼴이다.


“그렇게 벌려서 누르니깐 되지요? 거기 까지가 자기가 누를 수 있는 영역이 되는 거예요!”

아... 그렇다 기타를 잡는 나의 손가락의 범위의 한계와 남은 가능성까지를 동시에 알게 되었다. 명확한 설명이다.


“어쩔 수가 없네요. 감기기운이 있는데 조금씩 봐 드릴게요. 집기가 어려운 코드 부분이니까요.”

다음으로 내 뒤쪽의 지난주 새로운 기타 초보 아줌마다.


“한번 잡아봐요!, 그렇게 힘주어서 안 눌러도 소리가 나요. 해봐요”

“이렇게요?”

“안 눌러도 소리가 그냥 난 다니까요, 올려만 놔도!”

“안 눌러도 난다 면서요? 안 나는데요?”

“하아~ 아예 올려놓고 누르지 않으면 당연히 안 나지!~~”

푸들 선생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백치미에서 ‘미’가 빠진 백치 아줌마가 들어온 것 같다.

웃음으로 넘겨며 푸들 선생의 카지노 게임 집기 개인레슨이 이어진다.


어느덧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왼카지노 게임고 신음하던 수업생들도 점차 지쳐간다. 처음 잡아본 넓은 영역의 소리로 일부는 Am 또는 B7 화음부터는 포기한 모양이다.


“이 노래가 제가 중학교 때쯤 처음 쳤을 거예요. 그러고서는 소리가 전혀 안 났거든요. 그러고서 심심할 때나 생각날 때 칠 경우가 있어서 가끔 쳤는데... 어느 날 되니깐 빡!!! 하고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거야~ 그러니깐 여러분들도 꾸준히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놓지 마시고 꾸준히 치다 보면은 어느덧 소리가 날 거라는 거지요. 알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들 앞이든 여러 사람 앞에서 어려운 부분 연주가 알될 때 쓸 수 있는 팁을 알려줄게요. 웬만하면 이건 안 알려주는데..”


로망스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고 어느덧 Em, Am 코드로 이어진다. 그러고서는...

“콜록콜록.. 에엑 컥, 콜록~~”

순간 한 선생이 감기로 기침이 갑자기 나온 줄 알았다.


“봤지요??? 기침하듯이 넘어가는 거야~ 그냥 자연스럽게... 하하, 누가 카지노 게임의 어려운 코드 부분을 알아요? 그렇게까지 세밀한 부분은 모른다니깐!~”

“하하하” 모두들의 헛웃음이 터지고야 만다.


카지노 게임는 ‘금지된 장난’이라는 옛날 전쟁 속에 일어난 한 부모 잃은 여자아이와 농장의 남자아이가 벌이는 십자가를 모으는 장난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마지막에서 전쟁고아로 입양소로 보내지려는 여자아이 뽈레 뜨는 고아가 된 뒤 같이 맡겨진 농장의 남자아이 미쉘을 부르며 어디론가 달려가고... 영화는 끝이 난다. 그리고는 울려 퍼지는 카지노 게임의 슬픈 연주와 뽈레뜨의 가족을 전부 잃은 슬픔과 미쉘을 부르며 사랑을 찾는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진다.


문화센터를 통해 한주 한 주 조금씩 그리고 어쩌면 즐겁게 곡의 멜로디를 익히며 배우고 있지만 곡의 완성을 위해서는 그 배경과 담긴 인간적인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면 연습해야 할 것이다. 곡의 온전한 기타 연주 완성을 위해서 말이다.


어쩌면 전쟁의 죽은 사람들의 무덤의 십자가는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슬픔과 사랑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것이다. 단지 슬픈 분위기의 사랑을 위한 전주곡은 아닌...


왠지 백치의 장난스러운 기타 교실 모습과 집요하게 손가락을 쥐어짜는 고통의 배움 속에서 ‘금지된 장난’의 로망스의 슬픔이 공존했던 그런 수업이다.


둘째 녀석의 아픈 손을 잡고 아파서, 두려워서 울먹이고 서있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그런지 내가 조금 예민해진 것 같다. 배우는 기타곡도 로망스인데... 아무래도 마음을 좀 추스르고 깊은 잠을 자야 될 것 같다. 모든 것 잠시 덮고 치유할 수 있는 어두운 치유의 긴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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