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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승무원 Apr 22.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FUCK이라고 욕먹은 이유

EP.비행일기

욕이란 참 뭐라 해야할까...상황에 따른 영향이 큰 영역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아무리 욕을 들어도 기분이 괜찮고 웃긴 상황이 있는가하면, 정말 심각한 상황에 들으면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지. 오늘 내가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릴 이야기의 욕은 다행히 뭐 그렇게 내가 들었을 때 화가 나고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그럴만한 상황이었으니 다들 오해하지 않도록?! 그리고 참고로 오늘의 이야기는 한 1년 전에 발생했던 일이었다. :)

종종 크루들은 브리핑룸에서 본인들이 이전 비행에서 배운 것은 무엇이었고, 이번 비행에서 다같이 리마인드해서 조심하자는 다짐 아닌 다짐들을 함께 이야기한다. 나는 현재 말하는 리마인드 내용이 바뀌긴 했지만, 항상 이야기했던 부분이 바로 "Don't be rush. And let's be mindful about managing the cart." 였다. 즉 서두르지말고, 항상 무거운 카트를 끌고 다닐 때마다 조심하자는 내용이었다.

승무원들이 식사 서비스를 위해서 준비하고 끌고 다니는 카트는 무겁다. 카트 탑 위에는 주스, 와인 등의 음료들과 컵들, 그리고 커피와 티 팟이 준비가 된다. 카트 안에는 트레이들이 열을 맞춰서 안에 챡챡 들어가 있고, 그 트레이들 위에 혹은 한 두칸의 열에는 메인 코스 음식들이 들어있는 트레이들이 있다. 카트 탑의 무게, 트레이의 무게, 그리고 카트 안에 실린 메인 코스들의 무게까지. 꽤나 무거울 때가 많다. 남자 승무원들도 꽤나 버거워할 때가 종종 있을 정도다. 이런 무거운 카트를 끌 때마다 크루들은 항상 승객들에게 외친다.

"Please mind your legs and arms! Cart is coming through!

Please mind the cart!

(카지노 가입 쿠폰 지나갑니다! 다리와 팔 조심하십시요! )

나 역시 의도치 않게 한 서양인 남자 카지노 가입 쿠폰 Fuck 이라고 욕 먹은 이유는 바로 카트를 끌면서이다. 당시에도 열심히 카트를 끌면서 카트 지나간다고, 다리랑 팔 조심하라고 열심히 몸은 끙끙대면서 입은 나불나불거렸다. 다행히 서비스 시작을 위해서 카트를 끌고 갔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근데 문제는 바로 서비스가 다 끝나고 다시 갤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발생했다.

내가 카트를 앞에서 직접 끌고 오는 건 아무래도 나의 시야에 카트의 방향이 바로 보이니까 매니징하기가 쉽지만, 반대로 내가 앞에 있는데 카트를 뒤로 밀어야하는 상황에서는 카트의 방향을 이리저리 요리조리 조정하면서 밀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리고 이 욕먹은 상황은 바로 이 때,나도 모르게 카트를 밀면서 식사를 마치고 트레이를 치워주기를 기다리던 서양인 남자 카지노 가입 쿠폰의 다리를 카트로 쳐버렸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헉! 소리를 내면서 어머 죄송하다고, 괜찮냐고 물었다. 그는 끄응..앓으면서 괜찮다고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참다가도 아팠는지 바로 냅다 캐빈이 울려 퍼질 정도로

"FUCK!! (ㅅㅂ!!)"

이라고 소리지른 것이다. 순간 주변의 모든 카지노 가입 쿠폰들과 크루들이 놀라서 시선이 내 쪽으로 향했고 예상치도 못하게 크게 욕을 먹어버린 나는 놀라면서 동시에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를 했다. 다행히 시원하게 욕을 뱉어버린 그는 괜찮다면서 걱정말라고했고, 그의 옆에 있던 여자친구 역시 괜찮냐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렇다고 욕을 그렇게 하면 어떡하냐면서 핀잔 아닌 핀잔을 주었다.

이 사건을 이후로 계속 비행 내내 해당 승객에게 주기적으로 가면서 나는 간식이며 음료며 이것저것을 계속 챙겨주었고, 미안하다면서 계속 말을 건넸다. 다행히 나이스한 손님이었고 오히려 손님은 자기도 모르게 너무 아파서 욕이 나왔다면서 사과를 해주셨다. 이해가 된다...하하. 얼마나 아팠을까. 이 사건 이후로 나는 지금까지도 카트를 밀 때 평소에도 조심했지만 백 만배는 더 조심하게 종종 걸음으로 카트를 밀고, 좌우를 요리조리 고개를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소심하고 조심하게 끈다. 사고 하나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느리지만 조심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상해보자. 만약에 다리와 팔을 친 승객이 알고보니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수술한 전적이 있던 사람이라면? 세상에... 그것만큼 승객과 승무원 서로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아마 승무원들에게 승객들에게 미안했던 순간 중에 하나가 어떤거였냐고 물어본다면 열에 여덟, 아홉은 카트로 승객들의 팔이나 다리를 모르고 쳐버린 적적을 언급할 것이고 이는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의도치 않게 해 본(?) 아주 흔한 일이다. 이 남자 승객 이후에 나도 종종 카트로 승객들의 다리나 팔을 친 적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미안했던 순간 중에 하나가 한 독일인 중년 남자 승객이 아픔을 온 얼굴을 꾸깆거리면서 참으면서 괜찮다고 말을 했던 순간이다.

이렇게 승무원이 일하는 비행기는 안보이는 위험이 도사리는 정글과 같은 곳이다. 사건사고는 어디서든, 물건을 통해서든 사람을 통해서든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사고는 승객이 자거나, 귀에 이어팟을 꽂아서 주변 소리를 못 듣는 부주의함에서도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발생해도 어느 순간 사건 사고의 화살은 승무원에게로 꽂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제일 좋은 것은 나 스스로가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 밖에는 없다. 내가 이전 글에서도 종종 언급했던 Situation Awareness (상황 판단) 능력이 바로 이럴 때도 필요한 것이다.

이 이후로 또 카트와 관련해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치거나 그런 경험은 감사하게도 없다. 이 사건 이후로 이전보다도 더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카지노 가입 쿠폰들에게 주의를 전달하는 것과 더불어 주변을 더 자주 살펴보는 습관을 길렀고 또 가지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카트를 밀 때마다 카지노 가입 쿠폰들의 머리, 팔, 다리를 혹여나 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끙끙해면서 미어캣처럼 고개를 요리조리 거리면서 일한다. 이 일을 마무리하는 당일 날까지 나는 외치겠지.

"Please mind the cart! Cart is coming through!

Mind your legs and 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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