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시
눈에서 나오려던
북받치던 결정 몇 방울
굳이 참지 않았던건
아무도 보는 이 없어서였지
혹 누가 미쳤다고 생각할까 봐
마음 속 꾹 누르고 있던
환호와 또 격정의 소리들
닫아두지 않았던 건
혼자 있기 때문이었지
두 카지노 게임로 서면
양손이 자유롭다지만
이 손에 쥐어 든 것들
무엇 하나 가벼운 것 없으니
눈앞에 보이는 것들과
마음 아래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무게
짊어지고
모두가 제 갈 길을 가지 않던가
때로 두 카지노 게임의 근육이 떨리다
서있을 힘마저 잃을 때도 있지
혼자 있다고 생각하던 그 때
털썩 주저앉고 싶던 그 때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는지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무슨 이야기라도 들어주려는 듯
말없이 놓인 동무 하나 보여
잠깐 쓰다듬어 보고는
그 견고한 네 카지노 게임에
살짝 앉는다
털썩
온 몸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