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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숨 Apr 22. 2025

의자

사물시

눈에서 나오려던

북받치던 결정 몇 방울

굳이 참지 않았던건

아무도 보는 이 없어서였지


혹 누가 미쳤다고 생각할까 봐

마음 속 꾹 누르고 있던

환호와 또 격정의 소리들

닫아두지 않았던 건

혼자 있기 때문이었지


두 카지노 게임로 서면

양손이 자유롭다지만

이 손에 쥐어 든 것들

무엇 하나 가벼운 것 없으니


눈앞에 보이는 것들과

마음 아래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무게

짊어지고

모두가 제 갈 길을 가지 않던가


때로 두 카지노 게임의 근육이 떨리다

서있을 힘마저 잃을 때도 있지


혼자 있다고 생각하던 그 때

털썩 주저앉고 싶던 그 때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는지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

무슨 이야기라도 들어주려는 듯

말없이 놓인 동무 하나 보여

잠깐 쓰다듬어 보고는

그 견고한 네 카지노 게임에

살짝 앉는다

털썩

온 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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