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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호 Apr 29. 2025

밥 잘해주는 남자

12. 시골집 마당에 텃밭을 시작하다

시골집 마당 텃밭을 시작하다

2019년 5월 중순, 산청 동의보감촌을 산책하다가 산청시장에 들렀다.

상가 양쪽 길가에 늘어선 난전들. 그 한편, 모종을 팔던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갑작스레 마법에라도 걸린 듯, 나는 가지 모종 세 포기와 방울토마토 두 포기를 2,500원에 샀다.

마당 한쪽 풀을 괭이로 걷어내고 두둑을 만들어 조심스레 모종을 심었다.

물도 여러 번 정성껏 뿌려 주었다.

일주일 후, 다시 산청시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두 포기, 오이 한 포기, 참외 모종 하나를 추가로 샀다.

식료품 가게 앞 조그만 바구니에 담긴 마늘 비슷한 무언가를 보고 "이게 뭐냐"라고 물었더니, "쪽파 씨"란다.

한 바구니를 5,000원에 사들고 기분 좋게 돌아왔다.

농협 농자재 판매장에서 퇴비 한 포대를 샀다.

회원이면 1,700원인데, 나는 회원이 아니라 3,700원을 내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방울토마토 옆에 또 하나의 두둑을 만들어 퇴비와 밀기울을 섞어 뿌리고, 오이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나란히 심었다.

참외는 개울가 둑 가장자리에, 쪽파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밭 앞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반 평 남짓한 땅을 호미로 일구고, 쪽파 씨앗을 뭉텅이로 심어 흙을 덮었다.

주말이면 시골집으로 달려가 물을 주었다.

방울토마토는 지줏대를 세워주었지만, 가지가 약해 쓰러지기 일쑤였다.

결국 여러 개의 지줏대를 세워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붉게 잘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를 보면 마음이 흐뭇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주일마다 가보면 바닥에 붉은 토마토가 나뒹굴고 있었다.

덜 익은 것까지 모조리 따서 입안에 넣었더니, 직접 키운 맛이라 그런지 상큼하고 달콤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튼튼히 자라 지줏대를 타고 오르며 통통한 열매를 매주 선물해 줬다.

가을이 끝날 때까지 아낌없이 가지를 내어주는, 참 고마운 존재였다.

반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거름기가 부족해서인지 연약했다.

버팀목에 겨우 기대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열렸지만, 붉게 익기 전에 풋온라인 카지노 게임로 밥상에 올랐다.

시중 온라인 카지노 게임맛과는 달리 풋내가 풍겼지만, 된장에 찍어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나 결국 붉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탄저병에 걸려 모두 떨어져 버렸다.

오이는 줄기가 너무 약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줏대를 타지 못하고 아래로 쳐졌고, 수정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느다란 오이 몇 개만 달고 시들어갔다.

그래도 작지만 단단한 오이 하나를 수확했는데, 그 신선하고 아삭한 맛은 잊을 수 없다.

참외도 비슷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는 줄기에 꽃은 피었지만, 열매는 하나뿐이었다.

쪽파는 심고 일주일쯤 지나자 파란 줄기가 땅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달 후에는 빈틈없이 초록빛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씨앗을 뭉텅이로 심은 탓에 줄기는 가늘고 약온라인 카지노 게임.

결국 가위로 모두 잘라내고, 하나씩 나누어 다시 심었다.

그제야 튼튼한 쪽파로 자라 주었고, 시장에서 파는 쪽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쪽파는 식탁 위에서 빛났다.

파장, 파김치, 파전을 만들며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이렇게 시작된 내 텃밭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걸 몸으로 깨닫게 해 줬다.

조급해하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기다리는 법을 배운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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