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고 온 봄뜰
남편이 내가 있는 제주로 와서 4박 5일 지내고 갔다. 남편은 왔으나 내가 정성껏 마음 기울이며 돌봐 왔던 뜰은 데리고 오질 않았으니 퍽 궁금했다. 돌아가면 집 끄트머리 냇가 벚꽃이며 안팎 뜰 사진을 좀 보내주라 했더니 잊지 않고 한아름 꽃밭 사진을 보내왔다.
입이 함박꽃으로 벌어진다.
뭉클 그립다.
연보라 깽깽이풀꽃은 매해 초봄 사라질까 두려워하며 잊지 않고 지켜보는 꽃이라 더욱 반갑다.올해도 안녕하구나.
향기별꽃이며 흰무스카리도 모둠으로 피어난다. 안주인 없이도 잘만 피어나는 내 어린 정원의 꽃들. 함부로 나뒹구는 벽돌이 나의 부재를 말하는 듯.
집 앞 학교 벚꽃도 만개했구나.
감나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년 봄 사다 심은 동백이 두 그루도 살아 있고
조팝이 덩울덩울 흐드러졌다.
감나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빙 둘러 수선화 봄노래 합창 중이군.
그래, 그래,정말 궁금했던
5년 차 크리스마스로즈, 드디어 피어났구나.
씨로 심고 매해 궁금했는데,
너를 끝끝내 믿길 잘했어.
맵찬 겨울을 이겨내고
자주와 연분홍으로 피어났구나.
실물로 보지 못해 안타깝지만
환생한 듯 반갑고 축하한다.
첫 꽃을 이리 만나는구나.
흰 명자나무꽃이 바글바글 피어났으니
머잖아 그 옆 팥꽃나무도 피어나리라.
자색목련이 봉오리 열고
아롱아롱 봄이다.
갖가지 수선화가 뜰을 노랑으로
초록으로 칠해주는 봄봄봄
무늬머위와 빈카, 어린 진달래까지!
창고 앞 박태기꽃도 야무지게 피어나는 중.
온라인 카지노 게임뜰 수선화 긴 나팔 불며
봄이 왔다고 뚜뚜따따.
작약이 볼끈 볼끈 붉은 줄기와 잎새로
햇살마중하고
창고 뒤편 냇가에 벚나무 무리 지어 피어난다.
여기 제주서 피고 진 걸 보고 간 남편,
다시 봄을 맞이하는 중이겠지.
남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소곤거리는 수선화
국화는 피고 지고 새순 나오는데 묵은 꽃대 잘라줄 주인이 멀리 있구나.
보라무스카리며 비비추 모닥모닥 나오고
마늘밭 이편으로 원추리가 아우성이다.
자색 개복숭아 꽃망울 터지기 시작하고
학교 앞 감자밭에 갓꽃 만발.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나온 감자싹이 장하다.
아, 그리운 풍경이다.
긴 숨을 들이켜는데
숨 안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움이 왈칵 몰려온다.
홍매화 망울이 홍조 띠고
눈물방울 똑 흘리기라도 할 듯.
아름답지 않은 풀꽃이 있으랴.
온라인 카지노 게임움과 향수는 겹으로 피어
강물 위를 동동 떠다니고 있고나.
물 위에 띄워 보냈던 마음
어디 한둘이랴.
서성이며 집 근처를 떠도는 마음
망울지다 투둑 꽃잎 떨구다
친구들이 두고 온 내 뜨락을 더 그리워한다.
이따금 전화하는 친구들에게 전한다,
내 대신 나를 보듯 친구들아 내 꽃밭에서
흠씬 놀다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