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슈하 Nov 25. 2024

내가 산 건 옷인데, 얻은 건 속 쓰림 뿐

갑자기 추워졌던 11월 중순의 월요일, 학교를 다녀온 아들이 집에 오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다리가 너무 추웠어."


외투는 미리 마련해 둔 두꺼운 겨울용 잠바를 입고 가서 괜찮았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는 얇아서 추웠다고. 작년에 일부러 크게 사둔 약기모 카지노 가입 쿠폰가 지금 입기에 계절도 사이즈도 딱 좋겠다 생각하고 입힌 건데, 이게 춥다니.


생각해 보니 작년까지는 따뜻한 실내의 유치원 생활에 등하원도 난방 잘 되는 버스를 타고 다녔더랬다.



"엄마가 아주 따뜻한 겨울 카지노 가입 쿠폰 사놓을게. 오늘까지만 입자."



그렇게 화요일, 아이가 등교하자마자 바로 옷쇼핑을 하러 갔다.






언제부턴가 옷 쇼핑을 정말 하지 않게 되었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면서 옷을 줄이고자 하는 마음도 있긴 했으나, 그 이면엔 사실 옷 쇼핑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가 제법 컸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재고 따지고 고민해서 옷을 샀는데 5번 중 3번은 실패를 했다. 결국 이게 마음에 안 들고, 저게 마음에 들지 않아 잘 안 입게 되다가 옷장에서 퇴출되곤 했다. 여성 옷은 중고거래도 쉽지 않아 굳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골이 아파왔다. 차라리 계속 입던 옷 입는 게 속이 편했다.



다만 아이들의 경우 매해 쑥쑥 자라므로 큰아이는 2년 정도에 두 번, 작은아이는 1년에 두 번 봄과 여름을 앞두고 옷구입을 해야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두 아이 전부 아주 두꺼운 한겨울 옷은 구입하지 않았더랬다. 어차피 집이나 원(어린이집, 유치원)은 겨울에도 난방이 잘 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집이 아니기 때문에 발열내의에 적절히 도톰한 옷만 입어도 괜찮았더랬다.





그런데 학교도 그렇게 따뜻하게 난방을 해 주려나? 내가 학교 다닐 때는 학교와 넉넉한 난방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아주 도톰한 카지노 가입 쿠폰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나의 겨울카지노 가입 쿠폰도 교체가 필요했다. 작년 겨울에 아이 등하원 잠깐 10분 외출하는데 내복 입고 바지 입는 게 번거로워서 급하게 쿠팡에서 융기모 트레이닝카지노 가입 쿠폰 한 벌 샀었더랬다. 그런데 빼지 못한 살을 생각해서 아주 넉넉하게 라지사이즈를 샀더니, 최근엔 살이 조금 빠져서 그런지 그 카지노 가입 쿠폰 입고 걸으면 허리가 슬금슬금 내려오는 것이었다. 허리 사이즈가 줄어든 것은 기뻐할 일이나 바깥에서 허리춤을 계속 고치는 채신머리없는 짓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작은아이 역시 새 겨울카지노 가입 쿠폰가 필요했다. 요맘때쯤(0세~4세)는 매 겨울, 매 여름 새 옷이 필요하다. 작년엔 이월상품 기모카지노 가입 쿠폰 딱 한벌만 저렴하게 사서 계속 빨아 입혔다. 계절이 지나면 다시 입지 못할 것을 알기에 넉넉하게 옷을 마련해두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3월겨울이 끝났을 때 바지에는 보풀이 잔뜩 올라와있었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 조각내 창틀 청소 후 시원하게 내다 버렸다.



각 겨울 카지노 가입 쿠폰 1벌씩만 사보아야겠다.

그 생각을 하고 마침 눈앞에 보인 유ㄴ*로매장에 들어갔다.


입구에 세일을 한다는 문구를 보았는데, 내가 원하는 제품들은 전부 세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 원래 세일이란 게 그런 것이지 뭐.


아이 둘의 바지는 빠르게 골랐는데, 내 바지는 S를 살 것이냐 M을 살 것이냐에서 멈췄다. 탈의실에서 두 카지노 가입 쿠폰 번갈아가며 입어보았는데도 도저히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러다가 집에 있는 바지가 <너무 커서 교체를 해야 하는 것이니 옷태도 살려볼 겸 작은 사이즈 카지노 가입 쿠폰 구매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 카지노 가입 쿠폰, 큰 아이 카지노 가입 쿠폰, 작은아이 카지노 가입 쿠폰 3벌을 전부 도톰하고 시커먼 것으로 잘 구매해서 돌아왔다. 현명한 소비자답게 계산하면서 환불, 교환 규정을 다시 한번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집에 오자마자 아휴 뭐 바꿀 일 있겠나 싶어 바로 텍을 다 떼버리고 시원하게 세탁을 했다. 그리고 바로 새 카지노 가입 쿠폰 입고 외출을 했다. 그런데 아뿔싸, 카지노 가입 쿠폰가 너무 꼈다.


그러니까, 걸어 다닐 땐 괜찮았은데 도서관에서 두어 시간 앉아있으니 무릎 부분이 너무 아플 정도로 눌리는 것이었다.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없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으나, 무릎건강을 지켜야 하는 곧 마흔의 나이에 때 아니게 무릎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두 번 입고 나니 더 이상 이 카지노 가입 쿠폰 입으면 안 될 것 같았다. M사이즈로 다시 살까? 고민을 해보았지만 이미 크게 한 번 마음이 데서 그런지 쉽사리 지갑이 열리지 않았다..



결국 두 번 입고 비우기로 다짐한 내 카지노 가입 쿠폰 옆으로 걸린 큰 아이의 카지노 가입 쿠폰가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 카지노 가입 쿠폰는 너무 두꺼운 건가?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이미 세탁완료돼서 교환 환불 안되는데 어쩔 수 없지, 하고 있는데 일 년 중 가장 추운 1월과 2월에 방학이라는 사실마저 생각났다........



그럼 작은아이의 카지노 가입 쿠폰는 성공적이었느냐, 이제 두 돌 막 지난 많은 둘째는 절대로! 지금 날씨엔 이렇게 두꺼운 카지노 가입 쿠폰 입지 않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으신 덕에 사이즈가 잘 맞는지 어쩐확인조차 못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사진출처 (표지 및 본문) : 픽사베이


그런데 이것들을 다 아우르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그렇게 이번 쇼핑도 실패임을 직감했던 그 주 금요일, 짧은 여행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나와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 들러 커피 한 잔 사려고 했는데 대기 줄이 너무 긴 것이었다. 도저히 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매장에 들어가 커피를 그냥 받을 수 있나 물어보려고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늘어진 줄이 스타벅스의 줄이 아니었다. 바로 옆 매장, 유*ㅋ로의 줄이었다! 아니, 무슨 옷 매장에 줄을 서서 들어간담?! 검색해 보니 오늘이 그 유명한 대 세일기간의 시작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옷을 사면서 봤던 <세일 표지판은 곧 있을 세일의 예고편 같은 것일 뿐이었던 것이다.



내가 결제했던 금액과 세일가의 차액을 계산해 보니... 손해가 만원이 넘는 순간 그냥 계산하기를 멈췄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갑자기 쇼핑하려니 대 바겐세일기간이 도래한 줄도 모르고 샀다. 심지어 그렇게 비싸게 산 옷이 잘 맞지도 않는다니.


속이 매우 쓰리다가 '오, 이거 브런치에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여행길 차 안에서 이 글의 초고를작성한다. 만 얼마를 주고 소재 하나 샀다고 생각하련다. 그렇게 생각해도 음. 그래도 여전히 속이 쓰리긴 하다... 그러니 정확하게 얼마짜리 소재인지는 물어보지 말아 주시길.




* 막간정보 : 유니클로 감사제 세일기간 2024.11.22.~11.28.

여러분은 기간 꼭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