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부, 누구나 VIP가 되는 방법
2023년 봄 카지노 게임 후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최근에 두 번의 모임에서 비슷한 말을 들었다. 지인들이 무심코 내게 이런 말을 건넨다. “요즘 뭔가 아쉽지 않으세요?” “한 번쯤 (다시 현역으로) 컴백할 때 아닌가요?”
직업으로 따진다면 나는 요즘 3가지를 주로 한다. 평생학습관의 모범 학생이고 대학의 강사, 매주 글을 쓰는 나름 작가다. 하지만 그들에겐, 쓸만하며 보기에 그럴듯한 일은 아닌 듯하다. 현역 시절처럼 뭔가 바쁘고 폼나게(?) 활약해야 성에 찬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60세는 알고 보면 젊은(?) 나이다.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다면 아직 몸은 팔팔하고 의욕은 넘치는데, 어느새 정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카지노 게임 후에도 60대의 절반 가까이는 계속 일한다.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보람과 존재감을 찾으려는 마음 또한 크다. ‘백세 인생’ 시대는 그만큼 우리에게 시간과 의욕, 다양한 기회도 제공한다.
카지노 게임 후 어떤 인생을 사느냐가 중요해졌다. 가장 딱한 사람은 여전히 예전 계급장 사회의 연장선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세상은 흘러가는데 과거의 화려한 시절에만 빠져 있으면 주변엔 친구도 줄어들고 남 보기에도 딱하다.
현역 시절 밥 잘 사던 왕고참 선배가 생각난다. 종종 좋은 식당으로 후배들을 불러 모임을 주선하고 끝난 후엔 소소한 선물까지 챙겨주곤 했다. 문제는 그의 ‘라떼기질’이었다. 매번 그의 변함없는 활약상이 화제의 중심이었다. 카지노 게임 후 나는 더 이상 그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
반면 따르고 싶은 선배 한 분이 있다. 조직의 최고위직 자리까지 올랐는데도 겸손과 배려로 후배를 대하기 때문이다. 가끔 뵙고 싶다고 연락하면 그는 늘 유쾌하게 답카지노 게임. “장소와 멤버를 정해주면 밥은 내가 살게요.” 오가는 문자나 톡에도 느낌표와 하트가 몇 개씩 넘쳐서 자주 놀란다. 70대를 바라보는 나이인데 우리 시대 남자들에게 부족한 ‘감사력과 표현력’이 남다르다.
돌이켜보니 현역 때에도 그는 ‘경청’의 고수가 아니었나 싶다. 회의 석상에서 하급자의 발언까지 일일이 귀 기울이던 모습이 기억난다. 요즘엔 만날 때마다 나 같은 후배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챙기는 건 물론이다. 늘 활기차게 지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워 ‘카지노 게임 후까지 닮고 싶은 선배’로 남아 있다.
일로 맺은 인간관계의 80~90%는 카지노 게임 후 사라진다고 한다. 이해관계 역시 사라지기 때문이다. 나 또한 자주 만나는 사람이 대폭 줄었다. 대신에 소수의 사람과 자주 만나고, 일단 만나면 예전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깊이 있게 대화하면서 기분 좋게 어울리게 된다.
사람이 여럿 모이면 이른바 ‘의전관례’가 있다. 한국 사회는 특히 사회적 체면과 위상을 중시하는 탓에 ‘윗사람’을 예우하는 게 필수적이다. 현역 때라면 ‘지위’가 우선인 경우가 많다. 카지노 게임이 깡패고 한번 상사는 영원한 상사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나이도 물론 중요하다. 카지노 게임 후 사적인 모임이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질서(?)가 생긴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대개 일을 열성적으로 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이 중심이 된다.
요즘 내가 주로 참석하는 모임에선 약간 색다른 룰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괜찮다.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과 매월 서너 차례 만나는데, 재밌는 점은 매번 VIP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호스트를 맡기 때문이다.
그날의 호스트는 모임의 중요사항을 결정하는 황제적 지위를 부여받는다.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장소와 메뉴를 선정하고 대화에서도 그날만은 ‘라떼적 전권(?)’을 행사한다. 참석자가 3인이라면 4석 테이블의 2석을 독식하며 ‘비즈니스석’(?)의 안락함을 향유한다.
다른 장점도 공유할 수 있어 유용하다. 입사동기 3명이 모이는 한 모임은 평일 오후 3시에 모여 야외 활동 후 저녁까지 함께한다. 룰에 따라 걷기, 산행 같은 야외 활동 장소와 저녁 식당은 매번 돌아가면서 선정한다. 막상 실행해 보니 그날의 호스트가 평소에 친숙한 지역이나 단골집을 가이드하는 효과가 제법 쏠쏠하다. 최근엔 가성비 맛집이 즐비한 서울 시내 전통시장 탐방이 뒤풀이 코스로 단연 인기다.
카지노 게임 후 여유 있게 생활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다시 현역으로 컴백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외부에선 학생과 강사, 작가로 사는 내 생활이 한가해(?) 보일지 모르지만 은근히 할 일이 쌓인다. 중요한 건 스스로 기분 좋은 충만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계급장 떼고 나면 우리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누구에게나 오는 그날, 평범하지만 알고 보면 저마다 특별하다. 인생 후반부는 각자의 특별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환영받는다. 사회적 지위와 신분이 아니라 인품과 다정함 같은 인간적인 모습이 중요해진다.
이렇듯 타인의 마음을 끄는 사람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 또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커질 것이다. 내가 뜻하지 않게 VIP가 되는 것처럼 누구나 VIP가 되는 사회를 꿈꾼다. 벌써 다음 모임이 기다려진다.
* 표지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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