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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Mar 10. 2025

흩어진 카지노 게임 파편들

돌쩌귀


제주고씨 댁에서 보내온 돌쩌귀가

여주이 씨 문설주에 박히던 순간

둘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덜 다듬어진 수짝은 성품이 거칠어

암짝의 좁은 속내 다독이지 못한 채

벌컥벌컥 밀어붙였다

서로를 열고 닫을 때마다 비명 같은

입 속의 말들이 문 밖으로 새어 나왔다


처음부터, 굳지 않고 붙지 않아도

붙어있을 수 있는 관계였지만

길은 쉽게 들지 않았다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풉, 뿜으면

팽팽하게 당겨지던 시절 지나는 동안에

모나고 각진 살들 깎여나갔지만


세풍에 사그라진 몸뚱인

풀 먹인 옷으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평생 살 비비며 돌아온 길만 반짝반짝 윤이 났다


다만 조용한 방 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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