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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Mar 17. 2025

카지노 가입 쿠폰 기억의 파편들

게으른 자연인


벌써 몇 년째

누군가 짓다가 버려둔 폐가 한 채


올 들어서, 떠돌이 자연인이 하나가 찾아와

몇 번 드나들더니 자리가 맘에 들었던지

다시 수리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나뭇가지를 들고 이리저리 맞추며

꽤나 열심인 듯하더니

요즘은 어쩌다 띄엄띄엄 들러

잠시 머물다 갈 뿐 도대체 진척이 없다


가끔 들러 나뭇가지를 들고 용을 쓰는 걸 보면

포기는 하지 않은 듯한데

저렇듯 세월아 네월아 짓다 보면

육추의 계절은 금방 돌아올 텐데

반반한 집 한 채 없는 사내놈한테 어느 처자가 시집을 올까


게으른 저 자연인, 저러다가

색시 구경 한 번 못한 채 늙어 죽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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