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 (1)
두 달 전인가?
아직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우리 집 뒷산 묘똥 옆에 낯선 개 두 마리가 나타났다
어떤 몹쓸 사람이 집에서 기르다가 갖다 버린 모양새다.
두 마리 개는
밤이면 키 작은 바위 밑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이면 도시로 무료 카지노 게임가 쓰레기봉지라도 뒤져 허기를 채우는지, 해거름녁이 되면 어김없이 묘똥 옆으로 돌아와 천지사방을 바라보며 컹컹 짖어 댔다.
그러기를 두세 달,
어느 날 보니 그중 누런 색깔의 개가 새끼를 가진 듯
배가 불룩해져 있었다.
엊그제, 울 시아버님이 궁금하여
개들이 다니던 뒷산 길을 더듬어 올라가 보았더니
예전에 어떤 부랑자가 쳐놓았던 다 낡은 천막 밑에서 그 누렁이가 몸을 풀었더란다.
아무리 미물이지만 아직 많이 추운데 밤새
산고를 겪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쓰러운 마음에 북어대가리랑 고기 몇 첨을 넣고
부랴부랴 미역국을 끓여 들고 남편과 같이 찾아 나섰다.
혹시 저를 해하려는지 알고 으르렁대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맘으로 찾아갔는데 의외로 개는 너무 순하고 얌전했다
"나는 너를 해치지 않는 사람이야"라고 안심을 시키며 "밤새 얼마나 힘들었냐고, "
"새끼 낳느라고 너무 고생 많았다고" 위로를 건네며 밥 먹기를 종용했더니 잠시 갈등하는 듯하다가 음식을 외면해버린다.
그래, 너도 버림받은 상처가 깊겠지...ㅠㅠ
오늘 아침엔 비가 온다는 예보에 걱정이 돼서
갑바천이랑 끄나풀을 들고 다시 개를 찾아갔다.
비가 새지 않게 주위를 뺑돌려 천막을 쳐주고
보온을 위해 수건도 몇 장 들고가서 깔아주었다.
이제 비가 아무리 많이 무료 카지노 게임도 끄떡없으니
새끼 잘 보살피라고 혼잣말 당부를 하면서
가지고 갔던 참치캔을 주었더니 어제와 다르게 맛있게 먹어 준다.
꾸물대던 하늘이 끝내 비를 뿌리고
어둑어둑 날이 저물고 있다.
잘 있겠지?
아마 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