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개 달 천사 Apr 14. 2025

그녀의 카지노 게임, 초대된 남자들!

무기여, 잘 있거라

“내일 우리 직원이 카지노 게임을 해. 근데, 회사 전체가 축가를 불러야 한대!”

대표이사인 친구가 머쓱하게 웃으며 전화를 해왔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머릿속에 문득 23년 전, 내 카지노 게임장의 풍경이 떠올랐다.


"어라? 생각해 보니 나도 카지노 게임 때 축가를 받었었지? 호호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뭐~어! 그 시절에? 우와, 대단한데~~! 심지어 너 고향 섬에서 카지노 게임한 거 아니었어?"

"그렇지~ 근데 그거 알아? 더 센세이션 한 건 말이야, 섬까지 중창단을 이끌고 와서 축가를 불러준 사람이 나한테 고백했던 카지노 게임야!"

"뭐라고오!!"



그렇게 해서 갑자기 소환된 23년 전 고향 섬에서 치른 카지노 게임장 풍경.

떠올려 보니 새삼스럽다.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2002년! 축구공 하나로대한민국 전체가들썩이며 요동쳤다면

그해 12월, 내 카지노 게임장엔 나를 짝사랑한 카지노 게임이 총출동되어 후끈 달아올랐다!

카지노 게임




9명의 중창단 인원을 동반하여 비행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시 배를 타고 섬으로 카지노 게임장까지 온 남자.

고등학교 때는 마냥 편한 친구였다가 대학을 가서 조심스레 내게 고백했던 한국종합예술학교 재학생 바리톤 남성 A군.

고2 때 내 단짝 친구를 통해 함께 친구가 된 A 군이다.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과도 친해지면서 가족처럼 편하고 가깝게 지낸 그.

군 입대 후 휴가 때도 종종 만났던 A군이 어느 날내가 다니던 대학 근처로 찾아왔다. 그날은 특별히 녀석의 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를 통째로 빌렸단다.
"A야, 잘 지냈어?"라고 반갑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느낌이 묘하다.


세상에, 오늘 그는 작정하고 내게 고백을 하려던 거구나. 내가 눈치가 많이 없었네.


부끄러움을 한껏 안고 진지하게 고백하는 A군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마무리 지었던 31년 전이 새삼 풋풋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이후 A군은 나의 거절에도 불구 감사하게도 어색함 1도 없는 찐 친구가 되었고, 몇 년 뒤 그는 내 카지노 게임장에 한예종 동기, 후배들과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축가를 멋지게 불러 준거다. (*시골 어르신들은 낯선 풍경에 눈이 아주 휘둥그레졌었지~)

내 카지노 게임에 온 남자 A는 이후 유학차 독일로 갔고, 독일에서 결혼을 하고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그의 여동생을 통해 전해 들었다.

친구야. 23년 전이지만 지금 봐도 멋진 훌륭한 성악 중창단이었어. 고마워, 친구야.

카지노 게임




두 번째로 소개할 남자는 부드러운 중저음의 문학 소년 B군.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이편집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사랑하는 내 동기다.

섬세하고 깊은 문학적 감수성은 물론 엄청난 독서력과 필력의 B는 늘 나의 감탄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말투도 다정하고 글도 잘 쓰던 그는 목소리까지 (경상도 여성이 부러워하는) 서울 표준 발음에 중저음으로 매력적인 친구였다. 그런데도 나는 녀석에게 동기 이상의 마음의 온도가 되질 않더라. 그 덕에 편하게 '찐친'으로 붙어 다니는 영혼의 단짝이 가능했나 보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편지를 주고받던 우리. 어느 날 다른 때와 달리 장난기와 농담기가 싹 빠진 진지한 고백 문구가 빼곡한 편지가 도착했다.

아이고오~ 세상에~

군대가 B의 눈에 나를 여자로 보이게 만든 건지, 아니면 학창 시절 내내 내가 그에게 여자였는지 알 순 없다. 어찌 되었든 고백은 받았지만 우리 관계는분명히 하고 싶었다.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진 않았으니까.


'야, 우리 친구 아이가~ 친구끼리 이라는거 아이지~'.


경상도 가시내의 쿨내 나는 멘트로 결국 그의 고백도 종이 위에 맨송맨송한 글씨로만 남게 되었고,대신 B와도(A군처럼) 찐친으로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예의 그 다정한 미소로 멀리 서울에서 카지노 게임에참석했고,남편과도 반갑고 편하게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당당히 신부 친구로 사진을 찍었던B. 몇 년 뒤엔 아장아장 걷는 내 딸의 손을 잡고그의 카지노 게임장에서축하해 준 추억이 있다.

문학 소년이었던B군은 부인과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갔고, 몇 번 메일을 주고받다가 이젠 소식이 끊어진 사랑하는 내 친구다.

너무 보고 싶다 친구야. 잘 살고 있지?

카지노 게임


이번엔 나의 카지노 게임에 올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남자, C!

카지노 게임 C의 정체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의 팀장님이다.
당시 여자친구가 없었던 팀장님은 같은 팀의 여러 신입 동기중 유독 내게 정성을 보이시더라. 여자의 촉은 빠르니까 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기로 결심했다.

'아이코, 카지노 게임친구가 있는데... 안 되겠군. 말씀드려야겠네.'


"팀장님...저 카지노 게임친구 있는데요."

그런데 오 마이 갓. 돌아온 대답은 내 예상을 빗나간다.


"그럼 어떻습니까. 골키퍼 있다고 골 못 넣습니까?"


와...너무 용기 있고 당당하다. 배짱도 두둑하시다. 그 이후로도 갖은 선물 공세에 자상함까지. 누가 봐도 눈치챌 상사의 표 나는 관심에 여러모로 대략 난감했다. (절대 즐긴 것은 아닙니다! ㅎ)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팀장님 언제 그랬냐는 듯 한 손에 쏙 들어갈 만큼 앙증맞고 귀여운 인근 지사의 여성을 소개받았다. 그리곤 그동안 나에게 보인 정성은 무색할 만큼 그 분과 급속도로 관계에 속도를 내시더라.

휴, 다행이다. (음... 그런데 살짝 서운한 이 느낌은 뭐... 지?ㅎㅎㅎ )

심지어 나보다 먼저 카지노 게임을 하시는 반전까지! 하하하.

C 상사의 결혼 몇 달 후 내 카지노 게임이었고, 감사하게도 두 분이 나란히 참석을 해서 축하해 주셨다.

얼마간이긴 하지만 사내에서 호기심의 중심에 있었던 C팀장님과 나. 이렇게 관계는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지금도 나의 핸드폰에는 그분의 연락처와 카카오톡 프. 사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가끔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감사한 인연.

팀장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조만간 통영 횟집에서 뵈어요~



남편 입장에서 카지노 게임장에 신부 축하 하객으로 여자 친구만큼 남자 친구가 온다, 아니 들이닥치고 있으니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게다가 나를 좋아했던 과거를 품고 있는 남성들인데 말야.

한 번도 묻질 않았는데 그 날 그의 기분이 궁금해진다.

실은 3명이 끝이 아니었거든. 하하.

.

.

.

그 날 카지노 게임에 도착한 나의 또 다른 '옛 남자'는....



이후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아래의 글도 함께 보세요.

함께 하는 작가님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



<브런치 공동 매거진

[연재 온라인 카지노 게임북] 아무튼,엄마2

[연재 온라인 카지노 게임북] 아무튼,엄마1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23264?nav_hidden=y

https://www.millie.co.kr/v3/millieRoad/detail/2375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