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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꽁냥이 Apr 05. 2025

붉은 넥타카지노 게임 맨 남자

윤석열 전 카지노 게임 탄핵심판 취재기 ⑤

카지노 게임헌법재판소 대심판정 피청구인석에 앉은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내일 카지노 게임 헌법재판소 출석하십니다"

신변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윤 전 대통령의 변론 불출석을 통보했던 대리인단이 태도를 바꾼 건 지난 1월 20일이었다.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출석. 그것도 본인의 탄핵소추 사건에 말이다. 12‧3 비상계엄의 배경과 전말, 국회 봉쇄와 의원 체포조 의혹, 부정선거 의혹과 선관위까지…. 1987년 민주화 이후 50년 만에 첫 계엄을 선포한당사자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너무나 궁금했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 당일, 나는 선배와 함께 특보를 진행했다. 대본도, 프롬프터도 없이 노트북만 들고 내려간 스튜디오는 싸늘하기만 했다. 긴장할 틈도 없이 바로 귀로 큐사인이 들어왔고, 눈앞에는 법무부 호송차와 카지노 게임 둘러싼 경호차량들이 서울구치소를 출발하는 장면이 생중계되기 시작했다.


"일정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서 교통을 모두 통제했을 겁니다"

윤 전 카지노 게임을 태운 차량들이 안국역에 도착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헌법재판소에 나가있는 현장 기자들도, 특보에 투입됐던 나도 어떤 돌방상황이 벌어질지 모두 극도의 긴장 속에 있었다. 헌재 대심판정 앞에는 십여 대의 방송사 ENG 카메라와 질문을 던지기 위한 취재기자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차량들은 그대로 헌재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구조상 기자들이 있던 헌재 브리핑룸이 지하주차장과 붙어있었기 때문에 당시 몇몇 기자들이 창문너머로 보이는 윤 전 대통령 차량을 찍기도 했다. 헌재는 바로 공지를 띄우고 더 이상의 촬영은 어렵다며 주차장 쪽 문을 모두 가려버렸다.


지난 1월 23일 4차 변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증인 신문이 이뤄졌던 날, 드디어 나도 대심판정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재판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기자들의 눈은 모두 대심판정 오른쪽 문에 고정됐다. '째깍째깍' 오후 2시 직전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기자들의 손이 분주해졌다.


'13:58 윤석열 입정. 남색 양복. 붉은 넥타이. 고개 잠깐 숙였다가 다시 들고. 두리번두리번'


한남동 관저 앞,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그리고 서울구치소까지…. 그의 모습을 여러 번 찾았지만 결국 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두 눈으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날"계엄은 실패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예상보다 빨리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니면 거짓말인지, 그건 윤 전 대통령 본인만 알 테다. 이를 반박하는 국회 측도, 옹호하는 윤 전 대통령 측도 논리를 잘 세워 법대에 앉아 있는 8인의 헌법재판관들을 잘 설득해야만 했다.


* 해당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 회사와 관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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