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카지노 게임이 되었나
카지노 게임 식단 한 달 후기
고기를 씹고 싶은 마음
그가 카지노 게임식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나는 내가 아는 몇몇 카지노 게임인들과 그들이 카지노 게임이 된 이유들을 떠올렸다. 누군가는 종교나 건강상의 이유로, 또 어떤 이는 환경을 보호하려는 실천 중 하나로, 또 누군가는 애정하는 동물들을 떠올리며 채식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이 모든 이유들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이 예쁘다고 느꼈던 나는, 나도 가능하다면 되도록 카지노 게임식을 더 자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참이었다.
하지만 가끔 만나는 사람과 함께 카지노 게임식을 먹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헤어지지 않는 이상 평생을 한집에서 24시간을 함께 보내는 배우자가 되면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남편이 카지노 게임이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일주일 내내 카지노 게임식을 먹는 남편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면서 나는 하루 세끼, 모든 식사를 카지노 게임식으로 먹는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하루 이틀 카지노 게임식으로만 먹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문제는 삼일 사일을 넘어 일주일,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그다음 날에도 또 카지노 게임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건 마치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 것도 같았다. 대부분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운동을 나갈 수 있지만 그다음 날이 되면 하루 정도는 좀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카지노 게임식도 하루 이틀 정도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셋째 날이나 넷째 날이 되면 어김없이 뭔가 조금은 더 자극적인 맛이라던가 제대로 입안가득 무언가를 씹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나는 그 세 번째, 네 번째 날이 되면 언제나 찾아오던 허기, 혹은 그 무언가를 제대로 씹고 싶은 마음이 어디서부터, 또는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남편에겐 그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인지, 혹시 그도 나와 비슷한 욕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먹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는 어떻게 카지노 게임식을 일주일을 넘어 한 달째 이어갈 수 있는걸까.
카지노 게임 식단 한 달 후기
환경과 동물 또는 건강을 위해 카지노 게임식을 시작하는 이유들은 알았지만, 그러한 이유들이 과연 3일을 넘어 일주일, 그리고 한 달이 되어갔을 때도 채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위력을 발휘하는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니까 어떠한 행위를 하는 데 있어 그 당위는 변함이 없을지언정,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과 시간에 있어 그 당위가 변함없이 한 사람의 마음을 꼭 붙잡을 수 있는지는 미스터리의 영역이었다.
그건 나에게 조금 더 한 차원 위에 있는 마음의 영역 같았다. 마치 부와 명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양심이라던가, 매력적인 이성들 속에서도 변치않는 사랑처럼 말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마음 뿐만 아니라 그 시작에 시간이 더해지면 시작할 때의 마음 더하기 계속 이어가려는 마음이 합해져 무언가 더 귀한 마음이 된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었다.
마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과 어느 60대 노부부 모두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이제 막 한 달을 만난 커플과 50년을 산 커플이 말하는 그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름만 같을 뿐 그 의미나 깊이가 제법 다를 것이다라는 것을 그가 카지노 게임을 한 달 넘게 이어가니 떠올리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도 카지노 게임식을 시작하기 전의 사람과 이제 막 시작한 사람, 그리고 한평생을 이어온 사람들까지 카지노 게임이라는 같은 단어의 의미는 음식의 깊은 맛만큼이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누군가와 사귀기 전까지 무척이나 고민을 하고 고백을 하며 관계를 시작하는 마음이 카지노 게임을 시작하기 전의 단계였다면, 남편은 이제 카지노 게임식을 이미 한 달이 넘게 이어가고 있었다. 상상만 해보던 카지노 게임식을 정말 일정 기간 넘게 이어가고 있는데, 직접 해보고 나니 알게된 새로운 점들이 있는지, 있다면 그것들이 앞으로의 카지노 게임식을 이어가게 만들지 혹은 그만두게 만드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카지노 게임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이미 여러 번 물었던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카지노 게임식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이제는 그 카지노 게임식을 시작한 지 이틀, 삼일을 넘어 일주일 그리고 어느새 한 달이 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같은 이유에서 채식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한 달 전과 같은 이유들과 더해 한 가지 더, 내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마음의 기복이 단순해져서 편안한 마음이 들어.
불안함이나 우울함 같은 기분이 줄어든다는 느낌이야.”
나는 환경이나 동물, 건강 외에 내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다른 무언가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그게 마음의 평안일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마음의 기복이 얕아진다는 것도 신기한 답변이었지만 사실 그가 그렇게 우울하거나 불안한 마음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도 새삼 신기한 부분이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일 수도 있었지만, 하루 24시간을 꼬박 5년 동안 같이 살아본 사람은 직계 가족을 빼고는 남편이 유일한 사람이라 나에게 5년은 무척 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렇게 마음의 파도에 대해 모래알처럼 찰랑찰랑 흔들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그리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짐짓 놀라운 지점이었다.
상대적으로 매우 이성적인 사람들이라고 여겨지는 독일 사람들 중에서도 더 이성적인 성격에 학사와 석사와 직업까지 모두 순수 화학을 공부한, 나에게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감정기복이 없는 사람이 남편이었다. 생각해 보니 한 번도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고, 또 그만큼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낸 적도 없는, 감정의 주파수의 폭이 가장 일정한 사람이 나에겐 남편이었다. 그렇게 나에게는 좁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감정폭이 사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다른 어떤 사람들만큼이나 넓었다는 것을 뜬금없이 카지노 게임 이야기를 하다 알게 된 것이었다.
카지노 게임과 평안의 상관관계
그때부터 나는 그가 말한 마음의 평안이라는 단어를 곱씹어 보았다. 그리고 그가 일상을 다시 관찰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가 카지노 게임식을 시작한 새해는 쉽지만은 않은 시기였다. 우리의 생계를 책임졌던 프로젝트가 끝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봄이 오기 전에 새로운 일을 구해야 했다. 물론 이미 작년 가을부터 새로운 일들을 찾고 있었지만, 생각만큼 새로운 문이 열리진 않았다.
한국은 탄핵정국으로 조용한 뉴스가 없었지만, 그건 독일이라고 더 나은 것도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사이, 독일에서는 여야 갈등은 물론 여당을 구성하는 연정 정당들 내에서도 불신임을 선언해 예정에 없던 총선을 다시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물과 오일 같은 바이든에서 트럼프로 정부가 재구성되고 있었고, 유럽에서 자국 뉴스만큼이나 가장 먼저 뉴스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가자 전쟁은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종전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었다.
인간들 사이에서의 갈등도 이 정도면 족하다 싶은데, 이런 사정과는 상관없이 증폭되는 인간의 호기심과 탐욕, 이를 먹고 폭발하는 인공지능의 개발속도는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위해 하고 있다는 이 모든 인간들의 행동에 커다란 의문점을 찍게 만들고 있었다.
이 모든 굵직굵직한 국제적 뉴스들이 아주 미미한 소시민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까 싶지만, 그 여파는 그 소시민이 매주 드나드는 슈퍼마켓 물품들에 하나하나 붙어 있는 숫자 가격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게 만들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앞으로는 인간과 로봇이 함께 일하며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하지만, 세상은 이상하게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물론 있는 사람들도 앞으로의 일자리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카지노 게임식을 한 달 동안 이어온 남편의 입에서 마음의 불안이 나온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자신이 먹을 샐러드를 만들던 한 달 동안 들려왔던 뉴스들을 떠올려보면 사실 지금 이 지구별에 사는 사람들 손에 핸드폰이 쥐어진 사람들 중 몇이나 마음이 평안한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 불안함을 누군가는 입 밖으로 꺼내거나 속으로 담아둘 뿐, 끊임없이 들려오는 뉴스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그곳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에 상관없이 사실은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시대였다.
무엇이 우리를 허기지게 만드는가
이 복잡계의 인간세계에서 남편은 자신만의 가장 단순하고 무해한 세상을 카지노 게임 음식으로 빚고 있었다.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고 명확하지 않은 세상에서 적어도 그는 자신이 무엇을 먹고, 그것들이 어디에서 왔으며, 그것이 자신의 몸 안에 들어왔을 때 어떤 영향을 만들어낼지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었다. 이 거대한 세계에서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지만 아주 작아 보여도 인간이라면 매일 먹는 음식을 자신이 직접 만들고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안다는 그 사실이, 그에게는 작은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다.
물론 같은 것을 배워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같은 카지노 게임식이라고 해서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답할 순 없다. 하지만 적어도 한 달을 넘어 두 달로 넘어가는 시간 동안, 그는 적어도 카지노 게임 음식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한 것 같았다. 아무리 맛집을 찾아다니고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여전히 새로운 것을 먹고 싶고 더 맛있는 것이 없나 찾게 만드는 그 허기를 그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카지노 게임식을 통해 채워 나간 듯 보였다.
내 마음의 허기는 그의 허기를 채워주는 것들로는 채워지지 않아 여전히 우리는 각자의 식탁을 채워가고 있지만, 이제 나는 그가 말하는 마음의 평안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아서 나는 예전보다 자주, 더 가벼운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 식탁으로 다시 돌아가곤 한다. 물론 그의 단순한 카지노 게임 식단이 무조건 간단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