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꽃 Jan 11. 2025

근력카지노 게임 시작한 이유 2

민소매 옷을 입고 싶다, 모든 것이 근력카지노 게임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름에 민소매 옷 입기를 좋아한다. 남에 대한 얼평 몸평은 안 하는 편이지만 스스로에게는 좀 하는 편이다. 얼평, 몸평이 안 좋은 것이라도 보이는 것이 중요하긴 하다. 민소매 옷을 입었을 때 팔이 예뻤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팔이 짧고 굵다. 그뿐 아니라 팔에 달린 살, 일명 '안녕살'이 매우 덜렁거린다.


발레 하는 딸 덕분에 종종 무용 공연을 보러 간다. 그때마다 공연 전후에 공연장 로비에서 팔다리가 가는 무용계의 미인들을 본다. 얼굴도 작고 예쁘면서 피부도 빛난다. 나는 저 미인들처럼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팔뚝살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개선이 된다고 하니 민소매 옷 입을 때 부끄럽지 않은 팔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카지노 게임 처음 시작할 때 카지노 게임선생님께서 카지노 게임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셨다. 여름에 민소매 옷을 자신 있게 입고 싶다고 답했다. 나는 옷을 무채색으로 매일 비슷하게 입는 편이다. 매일 옷을 바꿔가며 입고 돈을 쓰는 것이 상당한 자원 낭비이자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한다. 나의 비루한 몸 때문에 뭐 입지 뭐 입지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싫다. 이만큼 시간 아까운 일도 없는 것 같다. 이 옷을 입으면 배 나온 게 보여서, 저 옷을 입으면 팔뚝살이 흔들거려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소중한 아침 시간을 보낼 때는 스스로 한심하다. 그래도 여전히 옷태만큼은 지키고 싶다. 대충 입은 것 같지만 어딘가 멋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고 싶은 것이다.


이 모든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것은 살 빼기 또는 근육 만들기이다. 날씬한 몸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보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그 외에 환한 피부와 찰랑거리는 머릿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 같은 경우 몸무게에 집착하여 살만 빼면 근육도 같이 빠지기 때문에 안 그래도 부족한 근육이 더 없어진다. 그래서 근력카지노 게임이 필요했다. 예전에는 그저 가늘고 마른 몸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카지노 게임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 가늘지는 않더라도 근육이 붙은 팔이 멋있어 보인다. 팔뚝이 꼭 가늘 필요도 없는 것 같다. 가는 팔도 좋지만 힘 있어 보이는 팔이 더 좋다.


카지노 게임 시작하고 초반에 선생님께서 '덤벨킥백'을 알려주셨는데 다른 카지노 게임 하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다른 카지노 게임은 거울을 보면서 하지 않는데 덤벨을 사용하는 카지노 게임이나 데드리프트는 거울을 보면서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재밌다고 느끼는 것 같다. 거울이 일종의 피드백 역할을 하는 데다 내가 카지노 게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더 자극이 된다. 민소매 옷을 당당하게 입고 팔뚝을 뽐내는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거울 속의 나를 본다. 덤벨을 힘겹게 들어 올리는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 카라의 '미스터'같은 신나는 노래와 함께라면 별로 힘들지도 않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요즘 다시 덤벨카지노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다. 가능하면 매일 하려고 한다. 덤벨킥백과 덤벨컬을 지금부터 매일 하면 여름 되기 전에 팔근육 생기고 흔들리는 살이 없어질 거라고 했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니 믿고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세 번째 이유는, 그러니까 그 당시 내 주변에 많은 것들이, 어쩌면 우주의 기운이 근력카지노 게임을 가리키고 있었던 듯하다. 어느 날, 안쪽 팔뚝이 뭔가에 긁혀 10센티가량 긴 상처가 났다. 반팔을 입는데 긁힌 자국도 보기 싫고 샤워하기도 불편해서 보건실에 갔다. 보건선생님은 상처를 보기 위해 내 팔을 잡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근력카지노 게임 하셔야 돼요" 팔의 상처 때문에 갔는데 선생님은 근력에 관한 얘기를 하셨다. 얼마나 흐물거렸으면......


2024년 8월 6일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매년 받는 것이지만 나이 들수록(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되다니) 건강검진받는 것이 긴장된다. 뭐 나올까 봐. 불과 2,3년 전만 해도 '도장 깨기'처럼 각 신체의 건강검진을 '미션클리어'하듯 하나씩 받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초음파기계 옆에 눕는 것이 조금 두렵다. 어디 안 좋다고 할까 봐. 덧붙여 내 건강검진 결과지에는 해마다 꾸준히 '카지노 게임부족', '근육량 부족'이 나온다. 그동안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냥 살아도 큰 문제없어'라고 뭉개고 있었다. 하지만 매년 크고 작은 혹이 발견되고 몇 년 전에는 유방암 조직검사도 받았다(큰 문제는 없었다). 의사들이 그 해결책으로 하나같이 카지노 게임을 하라고 하니 이제 나도 뭔가 변화를 시도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마침 올여름 내가 읽던 책이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었다. 그 책의 절반은 거의 카지노 게임의 중요성을 역설하였고 카지노 게임 중에서도 '근력카지노 게임'과 근육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또 말했다.


보건선생님의 "근력카지노 게임 하셔야 돼요", 올해의 건강검진,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라는 책을 읽은 것이 모두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한 가지를 가리키고 있었다. 근력카지노 게임.


사실 나는 2024년 8월 초까지 한 번도 근력카지노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 약 4년 전에 필라테스를 4개월가량 해봤지만 뭐 카지노 게임이 좋다니까, 허리가 좀 아픈 것 같아서 했을 뿐이다. 따로 카지노 게임을 하지 않았고 필라테스 수업만 일주일에 두 번 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카지노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싫고 내 몸으로 하기는 더욱 싫었다. 어차피 사는 거 자체가 힘들고 피곤한데 왜 무거운 것을 끙끙대며 들었다 놨다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카지노 게임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그 원리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가 안 되니 더더욱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카지노 게임도 결국 건강을 위한 것인데 건강을 위한 카지노 게임이라면 다른 카지노 게임도 얼마든지 있기에 굳이 그런 식의 고통스러운 행위를 하고 싶지 않았다. 달리기, 요가 같은 카지노 게임도 있지 않은가.


그런 내가, 건강검진을 받은 그날 2024년 8월 6일, 바로 아파트 단지 내 체육관에서 P.T. 를 신청했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 나중은 없다는 생각으로 일단 질렀다. 내가 근력카지노 게임을 시작하다니. 답답한 실내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땀을 뻘뻘 흘리며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 하고 헉헉 거리며 뛰는 공간에서 카지노 게임을 하게 되다니. 나도 그들처럼 헉헉 거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 하게 될 것이었다. 2024년 8월 7일 수요일에 첫 근력 카지노 게임을 시작하여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약 4개월 하고 10일가량 카지노 게임을 이어오고 있다. 막상 해보니 좋은 점도 많은데 그 좋은 점들에 대해서는 차차 풀어놓겠다. 막상 해보니 카지노 게임을 해야 하는 이유는 꽤 많은 것 같다.


나는 2025년 여름에 자신 있게 민소매 옷을 입을 수 있을까? 근육량도 좀 늘어나있을까? 2025년 건강검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몇 개월 앞을 내다보기보다는 오늘 카지노 게임을 빠지지 않고 하는 것, 이틀 연속 카지노 게임에 빠지지 않는 것이 목표다. 우주의 기운을 타고 매일의 루틴을 지킨다면 몇 개월 후 모습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