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아 Mar 30. 2025

감성충만한 나의 소울 카지노 게임 추천

새롭게 정의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메이트

카지노 게임 추천 메이트를 꿈꾸어 왔다. 나의 반려자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음악을 듣다가도 눈물이 나고, 영화 속 장면 하나를 종일 떠올리며, 소설 속 사물이 전체 메시지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이야기하며 전율하는 사람이니까.

저어멀리 첫사랑을 떠올려 본다. 수어를 잘했고, 프랑스어를 전공했으며, 헤어스타일이 꽤 멋졌다. 우리는 달마다 <좋은 생각에 깨알 메시지를 적어 서로에게 선물하곤 했다. 그 아이와 함께 본 영화가 꽤 많지만 신촌의 한 극장에서 <러브레터를 보던 날을 잊을 수 없다. 눈밭에서 저 멀리를 향해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는 그 영화 말이다. 음악도 인물들도 스토리도 카지노 게임 추천적이어서 사뭇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며 내려오던 계단이며 인파에 휩쓸려 걷던 그 거리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영화의 감동을 깨고 싶지 않고 싶다는 마음에서였을 거다. 저녁을 위해 자리 잡은 식당에서야 먹먹한 마음으로 마주 보았다. '좋았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마음을 우리는 서로 나눠가졌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사진을 배우며 만난 분이 나의 카지노 게임 추천메이트가 아닌가 했던 적이 있다. 사진을 배우면서 음악 이야기를 듣다가 함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꽤 친해졌다. 그분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엔 삶의 씁쓸함이 담긴 사진이 글과 함께 올라왔고 나는 알지 못하는 음악들이 쏟아졌다. 그 글과 음악들 때문에 나는 그 사람에게 조금 반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다.


우리 남편은 전형적인 이과 남자로 같이 영화를 보다가 내가 눈물을 흘려도 전혀 모른다 아니 몰랐다. (요새는 집에서 드라마 볼 때 슬픈 장면이 나오면 아들들과 남편이 나를 살핀다. 우나 안 우나.) 그때나 지금이나 감성하고는 거리가 멀다. 아주 많이 멀다. 달이 밝아서

"저것 봐, 진짜 밝다. 아, 예뻐."

하면

"저기까지가 38만 킬로야. 근데 카지노 게임 추천 차가 벌써 21만 킬로를 뛰었어."

한다. 뜬금없다. 차 연식이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거다. 그럼 나는 감탄한다.

"우아,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몇 킬로라고?"

나는 저 숫자를 못 외운다.(방금도 다시 물어봤다. 그랬더니 카지노 게임 추천 차 낡았다는 얘길 꼭 써야겠냐고 대꾸한다. 할 수 없다.) 아무튼 달이 예쁘다고 하는데 달까지의 거리를 말하다니.


카지노 게임 추천 집 큰아들은 나랑 쫌 맞는다. 어느 날 아들이

"엄마, 나는 아직도 카지노 게임 추천 집에 고양이가 있는 게 신기해."

하는 거다.

"엄마도 그래. 엄마가 얼마 전에 정끝별 시인님 만나고 왔는데 그분도 고양이 키우신대. 근데 그러시더라. 고양이를 키우면서 서로 언어가 다르니까 카지노 게임 추천가 더 섬세해지는 것 같다고. 더 관찰하고 살펴보고 그러잖아. 정말 맞는 것 같아. "

"맞네, 그런 것 같다. 겨울이 표정 보면 재밌어. 다 달라."

나랑 아들은 이런 대화를 나누는데, 그날 저녁 남편에게

"땡땡이가 카지노 게임 추천 집에 겨울이 있는 게 아직도 신기하대."

라고 했더니 이렇게 말했다.

"겨울이 쟤가 카지노 게임 추천 집에 와서 팔자가 얼마나 좋아. 먹고 자고. 저 밖에 길고양이들 봐. 추운 데서 어떻게 지내는지."

이 얘기는 남편이랑 산책하다가 길고양이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소리다. 이렇게 감성이라고는 털끝만치도 없는 남자랑 같이 살다니.


우리가 만난 지 벌써 몇 년이야? 대화하면서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더욱 놀랐던 것은 이거다.

"벌써 이십 년이 넘었다고? 근데 신기하다. 어떻게 지겹지가 않지?"

"그러게. 진짜."

누가 먼저 말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십 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지겹지 않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이십 대의 나는 어떻게 이 남자를 알아봤을까. 이만큼 시간이 흐르고도 지겹지가 않고 아직도 매번 저 남자 때문에 웃고 있다니.

나의 예민함에 까탈스럽다 하지 않고, 늘어나는 책에 눈감아 주며, 듣고 싶은 음악을 매번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해 크게 틀어놓아도 뭐라 하는 법이 없다. 나는 반대다. 그가 음악을 틀어놓으면 귀 막고 들으라고 하고(내 취향이 아니니까), 노래를 부르면 그만하라고 한다(이것도 역시). 그렇게 명령하고는 같이 막 웃는다. 가만 두면 걱정을 쌓아두고 살 텐데 식사 메뉴의 선택이 인생 최대의 고민인 양 말하는 남편 덕에 내 고민은 풍선을 매단 듯 조금 가벼워진다. 이런 게 소울메이트 맞겠지?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거다. 우리는 대화가 너무 잘 통하니까. 저 위에서의 감성 충만한 대화 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서로의 마음을 바로바로 정확히 알아차린다.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차리는 감각이라고나 할까. 그런 게 서로에게 발달해 있다. 언뜻 생각나지 않는 단어도 떠올려주고,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마음도 읽어준다. 서로의 상태를 한눈에 알아보기도 한다. 이런 능력은 시간이 우리에게 준 선물일 거다. 예전의 내가 원하던 소울메이트는 아니지만 지금도 충분히 소울메이트인 남편이 있어서 나는 많이 웃는다. 서로에게 활짝 열린 감각, 서로 익숙해진 습관, 우리가 함께한 시간 덕분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연재 시작 전 그려 둔 마인드맵, 카지노 게임 추천 메이트를 마지막 편으로 구상해 두었다. 모자이크 부분은 그의 주기(극비)


'남편의 아름다움'을 쓰면서 우리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뭔가를 쓰고 있으면 또 자기에 대해 쓰는 거냐며 으스대는 남편에게 이제 연재 종료를 알려야겠다. 글감이 되어주고 자꾸만 글감을 제공해 주어서 고마웠어, 남편. 앞으로도 쓸거리가 떨어지면 언제든 글감이 되어줄, 아름다움을 지닌 남편이기를.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살아볼게요.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제목 사진은 우리 집 그림. 이응노 화백의 그림을 구입한 이유는 남편의 이름 한 글자가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사랑을 담아 발행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