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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파 Mar 09. 2025

왜 이렇게 보통 카지노 게임 추천 되었니?

요즘말로 "긁".

"앗, 교수님! 잘 지내셨어요? 전에 봤을 때랑 그대로네요!"

"와! 오랜만이다. 회사 다니고 있겠구나? 왜 이렇게 보통사람이 되었니?"


대학 졸업 후 사업초년생이었던 나는 여전히 대학 동아리방에 종종 놀러 가곤 했다.학교 앞 플라스틱 상을 펴놓고 부침개를 파는 단골 술집 앞을 지나가다 교수님을 만났다. 학생들과 어울려 한 한잔하고 계셨다.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드렸는데돌아온 말속에는 뼈가 있었다.요즘말로 "긁?!". 요즘말로 긁힌 느낌이 있었다. 교수님이 나더러 긁히라고 "Not Like Us" 하듯이 하신 말씀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나 보통 카지노 게임 추천 된 건가?


그 사건 이후 13년이 지났다. 이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난 보통 카지노 게임 추천 아니다.




13년 전으로 돌아가본다.


이제 막 취업한 사회 초년생. 내가 직접 벌어서대학교 동아리 후배들에게 맥주를 사주는허세를 부릴 때라 그래도 보통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왜 긁혔을까?대학생 때보다는 "보통 사람"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들켰달까... 그냥 회사원은 싫다며 진로를 바꾸어 조형 역량이 필요한 산업분야인 디자인을 선택해서 스타 디자이너가 아닌 직장 다니는 디자이너가 된 나여서일까? 한 번씩 그때 교수님의 표정과 말이 떠오를 때면 쓴 맛이 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통 사람이라고 한 게 아니고 보자마자 보통사람이라고 했으니 나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가 직장인 느낌이었을 것. "직장인 = 보통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에 불만은 없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기쁘진 않았다. 교수님이 기대했던 나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교수님은 아티스트의 에너지와 바이브가그대로였다. 반대로 난 대학생때와는 확실히 변해있었다. 그리고 계속 변해가고 있었다.교수님이 말한 보통카지노 게임 추천라는 카테고리 속으로.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같은 디자인과 룸메이트 2명과 함께 마지막 학년을 재미있게 보내보자는 생각에 교양 수업을 하나 신청했다. (대학교 4학년 때 남자 5명이 큰 방을 빌려서 지냈다.)"체험 뮤지컬"이라는 제목의 교양 수업이었다. 원래 뮤지컬 작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오디션이라는 면접을 통해 주요 배역이나 앙상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체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체험 뮤지컬은 수강신청이 오디션을 대신한다. 인기가 많아 순식간에 신청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룸메들과 다 같이 PC방에 가서 전공수업 보다 먼저 뮤지컬 수업을 신청했고 우리 모두 오디션을 통과했다. (대학교 4학년의 수강신청은 군더더기가 없다.)


첫 수업에서 수강신청의 장벽을 넘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뮤지컬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뮤지컬 음악 감독을 생업으로 하고 계신 교수님이 만났다. 교수님은 특별한 바이브가 풍겨졌다. 프로 아티스트. 크리에이티브하면서 포멀 한 옷차림이 함께하면 처음 해보는 공연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주었고 뮤지컬에 대해서 이야기하실 때는 알차고 흥미롭게전달해 주셨다. 뮤지컬을 체험해 보겠다고 온 학생들은 (1) 무대에 대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거나(2) 무대 경험을 하고 싶은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3) 간혹 친구가 하자고 해서 마지못해 온 학생들도 있었는데 조명/음향/홍보 등그 학생들을 위한 할 일도 있었다.


나는 (1)에 해당되는 학생이었다.댄스동아리 회장을 할 정도로 춤과 힙합을 좋아했고 댄스 공연이나 댄스 배틀 행사에 참여한 경험도 많았다. 무대에서 내가 가진 에너지와 색깔을 보여주면 관객이 환호로 화답해 주는 경험. 함께했던 룸메들도 (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었다. 한 명은 스쿨밴드 보컬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고등학교 때 나보다 더 심하게 춤에 빠져 프로 K-Pop 백댄서 활동을 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체험 뮤지컬 수업은 마지막에 학교 공연장에서 뮤지컬 갈라쇼 공연을 한다. 우리는 교수님이 셋이 같이 추억 만들러 온 것을 눈치채셨는지 노래 잘하고 꽃미남 남학생 2명을 더해 5인조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인 뮤지컬 작품(알타보이즈)을 배정해 주었다. 남자 다섯 명. 다른 팀은 남녀 혼성으로 작품을 해서 조금은 부러운(?) 것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우리는 더 멋있게 해 보자고의기투합하여 비트박스 하면서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장면도 넣고 안무도 백댄서 경력이 있는 룸메형과 같이 재미있게 만들었다.


우린 추억 만들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학교 공연장에 체험뮤지컬 갈라쇼를 보러 온 사람은 "보통이 아닌 사람"정도의 임팩트는 주었다는 것을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학생들의 작품도 훌륭했다. 저런 끼를 어떻게 참고 사는지 놀랍기도 했다. 무대 뒤에서 조명이나 음향을 담당한 학생들도 너무 멋졌다. 전체 작품의 흐름을 숙지하고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단 시간에 배워서 1시간 동안 집중하여 실수 없이 배우들의 연기를 받쳐주었다. 뮤지컬을 하는 사람들은 무대 위나 아래나 "보통사람"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무대를, 경험을 만들어 주신 교수님 역시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공연이 끝나고 교수님은 수업 끝나고 잠시 나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 혹시 여름방학 때 뭐 하니? 나랑 같이 오디션을 좀 봐볼래?"


뮤지컬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서서 프로 경력에 도전하는 것을 해보자는 제안이었다.가을이나 겨울에 나올작품 중에 나의 이미지에 맞는 배역을 목표로 연습해서 도전하자는 뜻이었으리라.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도 들었고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이 어떨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여름 방학에는 졸업작품을 위한 영상 촬영 작업을해외로나가기로 마음먹고 어렵게 아르바이트하여 돈을 모아둔 상태라 바로 하겠다는 말이 나오진 않았다.


"교수님, 제가 졸업작품 때문에 촬영하러 미국에 가요. 오디션은 다음에 고민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무슨.어쩌면 내 인생 일대의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보통 카지노 게임 추천 아니게 될 수 있는 기회.

교수님은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셨고 나의 운명은 보통 사람으로 기울었다.


프로로 활동하는 뮤지컬 배우는 정말 대단하다. 기회가 되어 뮤지컬 공연을 볼 때면교수님이 함께 오디션 준비해 보자던 순간이 떠오르곤 했다.하지만 무대 위에서 영혼의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나누어지는 뮤지컬 배우를 보고 있자면, 내가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교수님이 제안했던 것은 나에게서 약간이라도 가능성이 있어 보였어서가 아닐까? 보통 사람이 아닌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겠다고 느끼셨을지도 모른다.


뮤지컬의 춤과 연기, 그리고 노래 3박자가 다 되는 것은 쉽지 않다.그러나 실제 오디션에서 뽑히는 사람은 춤, 연기, 노래 실력보다 외모나 체형, 분위기나 말투 같은 것으로 결정될 때도 있다고 했다.특히 개성이 강한 주인공이나조연의 경우캐릭터의 느낌이훈련을 통해 만들 수 없는 타고난 요소들로 우러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결혼식 피로연에서 실제 뮤지컬 배우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학교 후배를 만났다. 그 후배는 무용을 전공하기도 했고 외모도 출중하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졸업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그 후배가 등장한 이후 식사자리는 순식간에 젊은 에너지로 넘쳤다. 여전히 피나는 연습과 뜨거운 공연, 그리고 끼 많은 사람들과의 화끈한 뒤풀이의 순서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공연 올라가기 전까지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치고멋진 공연을 기대하며 표값을 낸 관람객들에게 선물해야 한다.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을 때는 너무나 기쁠 것이고, 생각한 대로 풀리지 않은 공연은 너무나 아쉬울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 공연만 있는 게 아니라 내일도 공연이 있다. 공연 예술인답게사람들과 엮여서 순간순간 멋지게 사는 보통카지노 게임 추천 아니구나 싶었다.


그런데 잠깐. 우리 회사에서도 피나는 연습과 준비과정을 통해 고객사에게 제안을 하고, 제안한 것 이상 더 잘돼서 고객이 감동할 때도 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속상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이 뮤지컬 공연과 템포와 강도만 다르지 흐름은 비슷하지 않나? 시장 관점에서 고객과 서비스가 다른 것이지 직장인을인구 대다수에 들어가는 보통 사람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나?예술 분야에서 일한다고 다 아티스트가 아니지 않나?회사에서도 감동을 주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리고 아직 감동을 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언제 확 뜰지 모르는 잠재 스타 직장인들이다. 아직 그들의 패가 완성되지 않았을 뿐!


직장인들이연예인들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냐 하는데 연예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매일매일 몸을 일으켜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는 퍼포먼스를 하냐고 할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중년 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면 놀랍듯, 중년 직장인들의 연기력도 어마어마하다. 조직의 역학관계를 읽고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한 차장님, 부장님, 팀장님들의 애드리브 메서드 연기를 보라. 직장 생활을 길게 해 보신 분들은 떠오르는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있을 것이다. 그 형님 누님들이 오스카상을 받지 못한 이유는 심사위원들이 그 장면을 보지 못해서이다.


플러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꼭 고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 자체로 다른 이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보내는 미소와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감동을 줄 수도 있다. 뮤지컬 배우처럼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광역으로 시전 하는 감동 마법은 아니더라도브런치에 쓴 글이 찡한 감동을 줄 수도 있다.


직장인들은보통 사람이 아니다. 꿈을 가지고 매일 눈을 뜨는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뮤지컬 배우와 같은 아티스트다.

오늘부터 보통 카지노 게임 추천은 없다는 생각으로 고객들을,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그리고 나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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