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치듯 지나가는 이야기를 '스레드(페이스북이 만든 트위터 같은 서비스)'에 남기곤 한다. 스레드는 호흡이 짧다. 따로 이미지를 올릴 필요도 없다. 그냥 문득 생각난 내용을 끄적이기에 딱 좋다. 그날도 그랬다. 거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딸 방에서 언제나처럼 딸 아이의 크게 웃는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딸은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웃음 소리가 크다. 그런데 그 소리가 듣기에 싫지 않다. 아마 아빠라서 그럴 것이다. 왜 웃었는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아마 즐겨 보는 유튜브를 보며 저렇게 깔깔대며 웃는 것이리라.
그러나 내가 딸 아이의 웃음 소리를 듣고 마음을 놓았던 이유는 따로 있다. 딸 아이는 최근에 입시에 실패했다. 미대 입시 중인데 실기 실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객관적인 평가도 받은 상황이었다. 나는 딸이 의기소침할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 딸은 단단했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대부분 대학에 합격한 가까운 친구들에게서 쓰다 남은 연필을 받아올 정도였다. 나는 그 얘기를 와이프로부터 듣고 얼마나 속으로 마음을 놓았는지 모른다. 그 정도의 단단한 마음이라면 어떤 위기가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내용을 스레드에 올렸다. 겨우 세 줄의 글로. 그런데 하룻밤이 지나가 1카지노 게임 추천에 가까운 '하트'가 달렸다. 아마 이 글을 당신이 읽을 때쯤엔 1,카지노 게임 추천를 가뿐히 넘어서겠지. 문득 내가 잘 못 살지 않았구나, 잘 못 키우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졌다. 용기를 얻었다. 아마 누군가는 내 글에서 용기를 얻었겠지. 내가 또 한 번 '살아있음'을 확인한 그런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