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붱 Apr 06.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꾸준히보다 더 중요한 것

30년 뒤의 너에게

우선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


2주 전에 쓴 편지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당분간 소설을 쓰는데 집중하려고 너에게 편지를 못 쓸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을 번복해야 할 것 같거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앞으로도 매주 일요일마다 1편씩 너에게 편지를 쓸 거야. 어떻게 이렇게 자신 있게 얘기하는지 궁금하지? 그건 오늘 편지의 제목에 나온 것처럼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서 엄마가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잘하기보다 꾸준히 하는 것보다 '그냥' 하는 거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야.


오늘은 엄마가 2주에 한 번씩 참여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의 멤버 중 한 분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분은 얼마 전에 우리 모임에 새로 오신 분인데 예전부터 쭉 소설을 써오셨대. 그래서 우리 모임에서도 소설을 쓰고 계셔.네이버에 비공개 카페를 개설하고 평일에 1편씩 꼬박꼬박 글을 써서 멤버들에게만 공개하셨지.


처음엔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사건들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그분의 필력에 더 눈이 갔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평일이면 빠짐없이 한 개씩 글을 써서 공개하는 그분의 성실함에 더 감탄하게 되었단다.


모임을 할 때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늘 그분께 이렇게 물었어. 어떻게 그렇게 꼬박꼬박 글을 쓰실 수 있냐고. 그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그때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지. '저는 제가 뱉은 말은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분은 모임에 참여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었거든. 평일에 매일 1편씩 소설을 써서 공개하겠다고. 그 말 그대로를 지키시더니 정말로 얼마 전에 소설을 완결까지 다 쓰셨단다.


그 모습을 보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스스로가 참 부끄럽게 느껴졌어. 작년부터 소설을 쓰겠다고 쓰겠다고 노래를 불렀으면서 지금까지 짧은 시나리오조차 제대로 쓰지 않았거든.


만약 엄마가 소설을 쓰겠다고 말했던 작년부터 소설을 정말 쓰기 시작했다면 이미 소설은 완성되고도 남았을 거야.


그런데도 여태까지 첫 문장조차 시작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본 결과 답이 나왔어. '잘하고 싶어서' 소설이 안 써졌던 거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소설을 '잘' 쓰고 싶었어. 그런데 소설을 한 번도 써본 적도 없고 소설 작법을 어디서 배워본 적도 없는 엄마가 처음 쓰는 소설을 '잘'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서 계속 이번 책 번역만 끝나면, 이번 일만 넘기면, 시나리오만 다 써지면, 캐릭터 구상이 끝나면, 등등 갖은 핑계를 대면서 자꾸 소설 쓰기를 미루고 또 미뤄왔던 거야.


그제야 알겠더라. 엄마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잘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내일부터 소설을 쓸 거야. 일단 다음 주 안으로 시나리오와 캐릭터 구상을 다 끝내고 그다음 주인 4월 14일부터 매일 새벽에 일어나 최소 1시간씩은 소설을 쓰기로 다짐했어.


잘 써지든 안 써지든 '그냥' 쓰려고 해. 그렇게 '그냥' 하다 보면 어느샌가 엄마의 소설은 조금씩 완성이 되겠지.


같은 맥락으로 우리 딸에게 쓰는 이 편지도 계속 쓸 거야.어쩌면 지금까지와는 내용적으로는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너에게 쓰는 편지조차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잘' 쓰고 싶어 했던 같거든.


그런 마음이 부담감으로 이어져서 일주일에 편씩 쓰는 편지조차 쓰려고 했던 거라는 사실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제야 깨달았어.30년 뒤의 너에게조차 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이고 싶었던 거야.


앞으로는 그런 마음도 버리려고 해. 생각해 보면 잘 쓰든 못 쓰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 그저 30년 전의 엄마가 30년 뒤의 너에게 남긴 글이라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 딸에겐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거라 믿으니까.


설령 이 글이 30년 뒤의 너에게 특별한 선물로 여겨지지 않더라도 30년 뒤의 너를 생각하며 이 글을 썼던 엄마의 시간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


아무튼 당분간 엄마의 미션은 '잘하고 싶은 마음 버리기'와 '그냥 하기'가 될 것 같아. 이것조차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만, 이때 필요한 정신이 바로 '그냥 하기'인 거겠지.


그냥 쓰려는 그 소설이 언젠가 정식으로 출간되어 네 손에 들려지기 바라며.



- 이번에는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가 아차 하는 마음으로 다시 마음을 비우고 그냥 하자고 되뇌는엄마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