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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좀 늦게 정하시네요?"
동학년쌤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보신다.
보통 3월 첫 주에 개성 있는 학급이름을 정하는 반이 많은데
지금은 4월 후반이니 좀 많이 늦기는 했다.
우리 반은 <그냥 출판사를 하고 있어서 딱히 학급명을 정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카지노 가입 쿠폰이 반 이름을 정하고 싶다고 하고
<그냥 출판사는해가 바뀌어도내가 계속 이어가겠지만
올해 카지노 가입 쿠폰은 한번뿐인 5학년이니 <그냥 출판사 소속 <OO반으로 정해도 좋을 것 같았다.
책을 만들자고 으쌰으쌰 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 반에는 책 쓰기를 기대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있는반면부담스러워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도 당.연.히 있다.
'내가 책을?'
'책을 낼 정도면 글쓰기를 엄청 잘해야 할 텐데?'
'얼마나 많이 글을 써야 잘 쓰게 되는 걸까?'
'나 글쓰기 별로 못하는데...'와 같은 생각들.
어른들의 글쓰기 모임에서 우리들이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들.
애나 어른이나 쓰기 앞에서는 비슷하구나!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귀찮고, 자신 없고, 믿기 어려운 건가 보다.
그러면서도 쓰고 싶은 마음들.
다행히 우리 반에는 '너무 싫다'는 카지노 가입 쿠폰은 없고
'어렵다', '귀찮다' 정도이다.
아! '손이 아프다'가 은근히 많다.
글 한 바닥을 쓰고 나서손목이 부러질 뻔했다는 엄살쟁이들.
그리고 맞춤법에 대해 고민하는카지노 가입 쿠폰도 제법있었다.
자신들의 글을 잘 알고 있는 신통한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 요즘 맞춤법은 정말 심각하게 엉망이어서 손을 대주기가 어렵다. 그래서 받아쓰기를 별도로 지도하시는 고학년 선생님들도 있다. 나는 아직은 글쓰기의 재미를 지키느라 맞춤법은 손대지 못하고 있다. )
그래서1학기부터 책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건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아무렴 어떤가.
책을 만들자는 나의 제안은 도구일 뿐,
우리 출판사의 목표는 어린이들이 읽고 쓰는 재미를 느끼는 것과
편집자인 나와 그들이 겪어나가는과정을 소유하는 것이니까.
나는 출판사의 탈을 쓴 욕심쟁이 담임쌤이다. 쉿!
책 만들기에 속도를 내는 것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속도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1학기에는 우리 반이 다 같이 빅북으로 한 권의책을 만든다.
오늘 정해지는 반 이름은 이 빅북 제목이 되겠지.
빅북 표지이다!
학급문집을 빅사이즈로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빅사이즈로 하는 이유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나중에 자기 책을 만들 때를 대비해 책이 구성되는 것을 경험해 보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한 달에 한 장 정도 만들어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삼삼오오 이 큰 책에 달라붙어서 같이 읽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이다.
과연 어떤 책으로 완성될지 궁금하다.
학급 이름은 선생님이 정하기도 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정하는 것 같다.
학급이 목표로 삼은 가치나 그 반 카지노 가입 쿠폰의 특성을 담아서 재치 있게 정하는데
예를 들면, 우주반(우리 모두 주인공인 반), 무지개반, 참사랑반 등이다.
학급명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하니
손을 번쩍번쩍 든다.
아마도 학급이름 정해본 경력들이 좀 되는 듯?
태양반
오구오구반
그냥반
함께반
우함반
오징어구이반
가족반
진실의반
다정반
비빔반
.
.
.
나름대로 의미와 재미를 꾹꾹 눌러 담아본 이름들.
포스트잇에 이름과 이유를 적어서 칠판에 붙이면
쉬는 시간에 번호를 적어서 투표하기로 했다.
결과는 뚜둥,
[오징어 구이반]
의미가 멋들어진 이름들을 제치고
카지노 가입 쿠폰은 재치 있는 이름을 골랐다.
음.... 나도 마음에 든다.
5징어 9이반이라니, 너의 유머감각이 너무 좋아.
(밀덕 카피바라님의 아이디어다.)
문제는
결정된 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입을삐죽거리는 몇 명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있다는 것.
(당연히, 늘 있다.)
오징어라니, 좀 웩~~ 이라나.
그래... 예쁘고멋진 이미지는 좀 아니긴 하지...
살짝 성숙한 언니야들은 '극혐'하는 눈빛을 보인다.
이번에 학급식물 선택 때도 방울토마토 파 vs 바질 vs 봉선화로 눠져서 결국 방토로 결정되었었다.
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울기 직전 표정으로 다가와서 하는 말
"선생님, 저 방울토마토는 너무 여러 번 길러봤어요ㅠㅠ"
어떡하니...
대화해보고 타협이 안되면 결국 다수결로 선택하기 마련인데 늘 몇 명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어른들도 어렵지 않은가....
"민주적 의사결정이란~~~ 어쩌고저쩌고~~" 길고 긴 설명을 해주었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로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이 채택되는 것을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
카지노 가입 쿠폰마다 강도는 다르지만
유난히 속상해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하려고 학교에 오는 거 아닐까?
집에서는 치킨 뭐 먹을지도 아이에게 맞춰주는 시대니까 카지노 가입 쿠폰은 자기가 남에게 맞춰보는 경험을 학교에 와서 해 본다.
다가오는 어린이날선물로 과자나 문구류를 검색하다가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다 같이 달콤 짭짤한 요 녀석을 질겅질겅 씹다 보면
5징어 9이에 빠져들지 않을까?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