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10-0714
나는 잘 지내.
나는 잘 지내,라고 시작하고 싶었다. 너는 잘 지내냐. 요즘 문장에 무수한 나뿐이라 네가 등장하긴 오랜만이다. 쓰러 나섰다. 자취방 판판한 책상에 앉으니 엉덩이 들썩여서. 커튼 밖은 땡볕이다. 익숙한 방향으로 페달 휘적인다. 곧장 광화문이다. 일요일, 교보문고. 두 명사 나란하니 으레 북적인다. 스타벅스는 별스럽지 않다. 긴축 재정이다. 기프티콘 값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추가 요금 100 원이면 충분무료 카지노 게임. 궁상맞다.
칠 일간 열 편 보았다. 십중팔구 네가 듣도 못한 제목이겠다. 식견 무시할 의도 아니다. 하도 괴랄해 접근성 낮다. 구태여 찾을 가치 전무무료 카지노 게임. 나조차 BIFAN 아니면 인연 없겠다. 영화제는 기대만 못 했다. 선정 오류인지, 포부 과했는지. 취향 몇 점도 BIFF 비교하면 구리다. 판타스틱이라는 포장치고 미적지근무료 카지노 게임. 핑크 하트 듬성듬성 박힌 싸구려 은박처럼.
바닥에 매미가 떨어진다.
배를 까뒤집은 매미가,
울다 지친 매미가,
하루치 상영을 마친다.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반찬 가게 가지무침을 얹는다. 배를 두드린다. 숙소 TV를 켠다. 고르고 고른 영화는 <무료 카지노 게임 그만 끝낼까 해. 언젠가 토하고 싶던 말을 하필 상대와 감상하니 멋쩍다. 바깥은 장마 예보조차 숨죽인 찜통인데, 기다란 장화는 신발장 애물단지 취급인데, 좁다란 화면은 펑펑 내린다. 눈발이 연신 창을 두들긴다. 와이퍼는 샘솟는 얼룩을 닦는다. 연인은 대화한다. 완두콩 껍질 같은 이야기. 입안을 빙글빙글 돈다. 씹지도, 삼키지도, 뱉지도 못한다. 자동차는 묵묵히 새하얀 어둠을 뚫는다. 너와 지난 애인을 떠올린다. 죄의식이 등줄기 훑었다는 밤. 너도 말했을까.
무료 카지노 게임 그만 끝낼까 해.
영화제가 끝났다. 매정무료 카지노 게임 서운무료 카지노 게임 핀잔하고 우리는 꽤 자매 같아졌다. 회귀한 칠월이 낯설다. 그간이 허상이라 여긴다. 처음 겪는 불안정. 껍질 벗은 생살이 적응하는 과도기다. 한 줄짜리 물음에 고심하는 나날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도 곱씹어 너덜너덜무료 카지노 게임. 퇴사하고 풍성하던 머리숱이 헐렁해진다. 빠른 해답을 찾은 것 같은데. 아예 다른 방식으로 풀고 싶으니 어쩔 줄 모르겠다. 말하자면 이렇다.
주어진 문제가 사실은 단 하나뿐이라, 처음이자 마지막 질문이어서, 생애 걸친 대구라면.
답이 정해져 있대도 풀이 과정은 제각각이다. 예상 별점 0.5 짜리 작품은 감상 가치가 있었나. 진창에 코를 부비고 풍미 들이켤 각오는 아직이다. 그럼에도. 보지 않고서 평점 매길 수 없으니까. 산다는 건 공놀이와 같아서 먼저 던져야 받을 수 있댔다. 정답을 안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답은 없고 질문만 영원할지도.
속이 산란해 너를 찾는다. 나보다 이지러진 하루를 보냈을까 봐. 구태여 소리치지 않는다. 글을 전하려 했다. 뾰족 가시 고양이와 타오르는 석양보다 찬란한 장미를 선물한 네게 편지를 부치고 싶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못해 엽서라도. 이탈리아 출국 전날 만년필을 떨궜다. 분해하고 재조립했더니 잉크가 샌다. 눈물 자국처럼 푸르뎅뎅하게 번진다. 당분간 자필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용케 썼다. 삶에 음악을 선물한 네게 언어를 전하려니 꼭꼭 누른다. 정량보다 듬뿍 담는다. 한 자 한 자 남김없이 읽으리라는 믿음일지도. 아침 연락에 놀랐다.
오늘도 숲에서 너를 찾는다.
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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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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