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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민 Apr 13. 2025

참새의 새로운 카지노 가입 쿠폰

어 홀 뉴 월드~ 독립카지노 가입 쿠폰 북페어

본업이 번역가이다 보니, 책을 많이 본다.

아니, 책을 좋아해 많이 보다 보니 번역가가 되었다고 해야 할까.

뭐 순서야 어찌 되었든, 결과는 똑같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책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참새가 카지노 가입 쿠폰을 지나치지 못하듯, 누구나 지나가는 길에 유혹을 참지 못하고 꼭 들리고야 마는 자신만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 그것은 서점이다.

이번에도 책이 좋아서인지, 하고 있는 번역에 도움 될만한 어떤 단서를 찾기 위해서인지, 정확히 가르기란 쉽지 않지만.


우리가 쉴 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라던데, 평일 낮에 온종일 엉덩이가 식빵 모양이 되도록 책상 앞에 눌러앉아 텍스트를 보고 매만지면서, 주말 또는 쉬는 날마저 취미로 읽고 싶은 책을 꺼내 읽는 나란 사람은 어지간히도 책을 좋아하나 보다.


주말에 뭐 했냐는 질문에 "책을 읽었다"고 하면, 대부분 내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다음과 같다.

"왜 또 주말에 일했어!" (읭? 일한 거 아닌데?)

"매일 번역하고 또 책 보는 거야? 질리지도 않아?" (응, 일로 읽는 책, 취미로 읽는 책, 따로 있거든.)


평소 나는 습관적으로 서점을 들리고, 어디서든 책이 보이면 펼쳐 앞 몇 장이라도 훑어보고 내려놓아야 직성이 풀린다. 다양한 책들 중에서도 특히나 예쁘고 귀여운 책을 좋아한다. 책이 좋은 건지, 책 사는 게 좋은 건지, 집에는 완독한 책보다 아직 펼쳐보지 않은 책들이 책장에 진열되어 온종일 먼지만 모으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책을 살펴보러 가는 나만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주로 서점, 행사로는 북페어(도서전)였다. 대표적으로는 교보문고나 서울 국제 도서전.

갈 때마다 매번 카지노 가입 쿠폰 책들이 금방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방문하는 대형서점은 그곳에서 풍기는 특유의 향기마저도 익숙하다.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이랄까.

그리고 언제부턴가 서울 국제 도서전과 같은 도서전은 매년 빠지지 않고 챙겨 다니는 나만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틈만 나면 방앗간에 들리는 탓에,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형태의 책, 즉 '기성 카지노 가입 쿠폰물'에 대해서는 제법 익숙하다. 내용은 제각각이나, 대체로 A5 사이즈의 비슷한 규격의 책들.


그런데 몇 년 전, 이제는 서점이나 도서전 방문이 슬슬 지겨워질 즈음, 우연히 독립 카지노 가입 쿠폰 북페어를 방문하게 되었다. ‘독립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는 단어 자체가 조금 생소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대형 카지노 가입 쿠폰사가 아닌 1인 카지노 가입 쿠폰사나 개인 작가도 직접 책을 내고 때론 대박을 터뜨리기도 한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들어 대충은 알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작가가 직접 1인 카지노 가입 쿠폰사를 통해 새로 출간한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아몬드와 크라우드 펀딩과 독립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처음 선보인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다.


어느 날 엠지들의 핫플이라는 홍대 무신사 테라스에서 열린 독립카지노 가입 쿠폰 북페어 입구를 별 기대 없이 들어섰다가, 아주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그동안 책이라는 것에, 정확히는 시중의 대형 서점에서 본 책들의 형태와 내용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었는지, 책은 이러해야 한다는 나만의 편견에 사로잡혀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런 것도 책으로 분류된다고?’

다양한 규격과 용지의, 바인딩 형태마저 색다른 가지각색 책들의 모습이 보기만 해도 너무 신기했다. 어떤 책은 상자 속에 든 카드처럼 열면 와르르 쏟아지는 형태로 만들어져 요리조리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평소에 늘 책을 접하며 다른 건 몰라도 책만큼은 제법 잘 안다고 자부해 온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일반적인 규격 사이즈를 벗어난 책들만 봐도 신기한데,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뿐 아니라, 이런 내용이 책으로도 나오는구나, 때론 파격적이고 때론 기발한 내용의 책들이 나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했다. 거기다, 흔히 대형 서점에서 책을 구경할 때와는 달리, 테이블마다 테마에 맞게 다양한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꾸며진 부스 테이블하며, 공간 자체를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독립카지노 가입 쿠폰 페어의 가장 큰 묘미는 창작자가 직접 자신의 창작물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작가들이 현장에서 스스럼없이 직접 자기가 쓰거나 만든 책을 판매하는데, 그들의 책 소개를 가만히 듣다 보면 어느 ‘어머~ 이건 사야 해!‘ 한 팔랑귀하는 나는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 본인이 직접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책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과 들을수록 속속들이 드러나는 그 책만의 매력이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책 내용은 물론이고, 어떻게 이 소중한 책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어찌나 눈을 반짝이며 내게 영업을 하던지. 작가 본인이 직접 만든 책이기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이 손님에게만큼은 기어코 팔고 말으리! 하는 의지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뜨겁게 활활 불타는 열정에 그을려, 내가 ‘지른 ‘ 책이 한 두 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카지노 가입 쿠폰사의 책들은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이나 온/오프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살 수 있다 보니, 조금만 더 생각해 보고 나중에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사야지, 했다가 잊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렇게 온라인 알라딘 서점 장바구니 담은 후, 결국 다시 찾지 않아 서서히 잊혀지는 운명으로 끝나버린, 장바구니 속 책들만 수십 권이다. 그와 비교해 이곳의 책들은 뭐랄까, 왠지 모르게 희소성 있고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이거 마지막 한 권이에요!"라는 말에 혹해 재빨리 결제할 카드를 건넨 건 나뿐이었을까. 구매자 선물이라며 각종 지류 굿즈들을 한 움큼 챙겨 주는 따뜻한 인정은 또 어떻고.

"오늘 첫 구매자세요!" 하며 신난 목소리와 한껏 들뜬 얼굴로 내게 소중히 포장한 책을 건넨 어느 작가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다음에 추가로 인쇄하지 않으면 언제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말에 어떤 내용인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성급히 구매한 책도 있다.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나, 결국 북페어에서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이니 느낌에 떠밀려, 독립카지노 가입 쿠폰 북페어만 갔다 하면 양손 가득 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집에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렇게 기성 카지노 가입 쿠폰물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매력의 독립 카지노 가입 쿠폰물들을 보고 난 후, 나도 모르게 그만 그 매력에 스며들었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무려 2년 뒤에 직접 셀러가 되어 내 부스를 꾸미고, 내 책을 팔겠다며 책 소개를 열렬히 떠들어댈 줄을 꿈에도 몰랐지만.


역시, 사람 일은 참 알 수가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카지노 가입 쿠폰을 자주 가는 참새는 결국 어떻게든 그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

매년 독립카지노 가입 쿠폰 북페어를 챙겨 다니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행사장을 드나들던 나는, 머지않아 나의 첫 책을 독립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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