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33, 나는 늙어갈 테니 너는 성장하여라
월례행사인 편도염이 시작했다. 이번에는 오래가고 더 많이 아프다. 항생제를 매달 먹으니 세균도 업그레이드되나 보다. 의사 선생님께 평생 이래야 하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란다. 면역력을 기르면 된단다.
면역력은 어떻게 기르나요.
잠을 자면 됩니다.
잠은 밤에 한두 번은 꼭 깨는데요. 제가 아니고 애가… 애가 깨니까 제가 깨는군요.
아.. 아이를 보셔야 하니 약을 세게 지어드리겠습니다.
네에.. 다음달에 또 뵈어요.
남편이 그저께부터 머리를 돌리면 빙 돈다고 했다. 빈혈 같은 느낌이라며. 남편도 이비인후과에 갔다. 이석증이란다. 이석치환술로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고 온 남편이 말했다. ‘목을 카지노 게임면 안 된대 고개를 카지노 게임거나 과도하게 돌리지 말고 베개를 높이 쓰고 안정을 취해야 한대.’
이렇게 집에 두 명의 이비인후과진료를 받은 환자가 생겼다.
제일 멀쩡 한 건 튼튼이다. 튼튼이는 지난주부터 미친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주엔 이가 불쑥 올라오더니, 이틀 뒤엔 앞으로 기기 시작했다. 그저께는 자다가 되집기를 했고 오늘은 혼자 앉았다. 엄마 아빠가 노화로 병을 얻는 대신에 우리 튼튼이는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어제는 말귀를 알아들었다. 장난감도서관에 갖다 줄 개구리 연못의 빨간 공이 한 개 보이지 않아서 튼튼이에게 ‘튼튼아 좀 찾아봐. ’라고 했다. 저녁에 그걸 기억한 튼튼이가 빨간 공으로 기어가서 여기에 공이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천재다 천재. 아니 뭐 사실 여기저기 기다가 스타일러와 벽 사이의 공간에 있는 빨간 공을 보고 그걸 갖고 싶어 소리 지른 거다. 어쨌든 고개를 카지노 게임 못하는 남자 대신에 튼튼이가 공을 찾았다.
어제는 이석증(이었던) 카지노 게임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아버님을 뵈러 일산에 갔다.
설날도 기일도 놓친 불효자와 불효손과 불효부는 봉안당으로 바로 가지 못카지노 게임. 불효손의 밥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근처 롯데백화점에서 수유를 하고 밥을 먹고 이유식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그제야 봉안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준비는 길고 만남은 짧고. 백화점 푸트코트에서 급히 찍은 손자와 아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아버님 옆에 두고 다시 돌아왔다. 하루가 다 가버렸다. 너덜너덜해진 이비인후과 환자들은 뻗었는데 차 안에 있느라 답답했던 튼튼이는 기는 속도가 더 빨라져서 라떼를 따라다니며 온 집을 쓸고 다녔다. 누워있을 수 없었다. 미뤄뒀던 기저귀갈이대 아래칸 비우기와 이케아 트롤리 바퀴 제거하기를 꾸역꾸역 카지노 게임. 좀 안전해졌나 하고 살피니 튼튼이가 기다가 머리를 부딪힐 가구들이 여러군데 보였다. 쿠팡을 열고 모서리보호대를 검색카지노 게임. 몹시 피곤카지노 게임.
치유는 더디고 성장은 빠르구나.
그래 이거면 됐지 뭐. 내일은 또 어떤 신기술을 보여줄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