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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 Apr 10. 2025

인생은 반응과 대응의 결과

| 정신건강의학과 내원 계기


“애들 뭐 하나 왜 이렇게 조용해? 방에 한 번 가봐”

친정 엄마의 말씀에 부모님 댁 거실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보던 남편이 벌떡 일어나 애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애들 운동기구 방에서 문 잠그고 놀고 있네요.”

복도 끝 방에 갔던 남편이 거실로 되돌아왔다.


“그렇다고 그냥 오면 어떻게 해요?”

거실 한에서 낮잠을 자다가 막 눈을 뜬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잠결에퉁명스럽게 이야기한다.


나와 남편, 카지노 게임 추천는 7살, 5살 아들과 7살 카지노 게임 추천의 딸이 놀고있는 방에 다시 가 아이들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아이들이 방 문을 열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나는 평소 엄마인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하는 5살둘째 아들 S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갔다.

“방에서 Y형이랑 L누나랑 무슨 놀이했어?”

“Y형이랑 L누나가 수술놀이 했어. 형 고추도 보여주고.누나 고추도 보여줬어”

“서로 만졌어?”

“아니. 만지진 않았어. 마취하고 소독하는 척만 했어.”


나중에 카지노 게임 추천를 통해 들어 보니 세 아이의 수술놀이는2~3개월간 세 번에 걸쳐 있었다.

평소 딸 L에게 ‘내 몸은 소중해’라고 수 없이 가르쳐왔던 카지노 게임 추천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반면 Y와 S, 내 아이들은 만 1세부터 1년에 서너 번씩대학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수술놀이, 진료놀이 등병원놀이가 익숙했다. 집에서도 "수술실은 멸균상태여야한다."며 문을 꼭꼭 잠그고 병원놀이를 했던 터라 나와남편은 그리 큰 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최초에 내 첫째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수술놀이를제안했을 가능성이 높고 딸 가진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입장을 생각해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사과를 했다.

“같이 놀았는데 사과할 게 뭐 있어.”

평소와 같이 시크한 말투였지만 다행히 카지노 게임 추천는 이해해 줬고,카지노 게임 추천의 말에 우리 부부는 안심했다.


하지만 난 카지노 게임 추천를 의식해서 평소의 나와는 다르게 Y를나무랐다.

“네가 잘못하면 엄마 아빠가 경찰서 가야 해!”


이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아이들 세 명은 나, 남편과 함께 집밖에서 축구, 피구 등 공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 사이카지노 게임 추천는 우리 주변을 맴돌며 집에 있는 형부로 추정되는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했다.

30분가량 놀았을까? 다시 부모님 댁에 들어온 나, 남편,카지노 게임 추천, 아이 셋, 그리고 부모님은 거실에 교자상 2개를 펴고 저녁 식사를다.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는 Y랑 같은 상에서 밥을 먹고 싶다는 딸 L에게“어딜 가? 이 쪽에 와서 먹어. 집에 가려다가 참은 거야!" 라며 나무라는 통에 갑작스레 식사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식사 후 우리 가족은 부모님 댁 한 층 건너 아래층에 있는 우리 집으로 돌아왔고,카지노 게임 추천와 조카는 부모님 댁에서하룻밤을 지냈다.


다음날 새벽 6시경, 출근을 위해 일어나 보니 내가 잠든 사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전화통화를 통해

“조카니까 봐주는 거야. 문을 잠그고 놀았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인 걸알기 때문에 그런 거잖아?

옆 집 애같았으면 당장 경찰에 신고했어.

당분간 안 만나는 것이 좋겠다. 네 아이 우리 앞에 보이면 손발 다 나갈 것 같아.

왜 네 아이 때문에 우리 딸이 매번 피해를 봐야 하는 거니?

그리고 육아문제에 대해서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방임해서 키우지 마”라고 이야기한다.

'매번 피해를 본다.'는 말이 나를 자극했지만,

“미안해. 안 그래도 사내 상담센터에서 상담받아보려고 했어. 앞으로 잘 지도할게.”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날 아침, 친정 엄마도 메시지를 보내셨다.

“무슨 7살 아이가 성(性)에 호기심을 갖니? 벌써부터 성에관심을 가지니 나중에 큰 일 나겠다.

7살이라도 그런 행동이잘못된 것을 알기 때문에 문을 잠그는 것이라 생각한다.

말로타일러서 듣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주 무섭게 안 된다는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Y의 장래를 위해서라도전문가의 조언도 받아봐라.

애들 교육을 너희들이 알아서시킨다지만 너무 지나치게 애들을 받아주는 경향이 있어보인다.

카지노 게임 추천랑 형부한테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꼭연락해라.”


언제, 누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이들을 모두 재운늦은 에 동생도 전화해 이렇게 얘기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딸 엄마라고 입장 바꿔 생각해 봐. 어떻게 했을 것같아? 사실 우리 애들도 Y랑 노는 걸 부담스러워해.”라며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소환시킨다.


난 어안이 벙벙하다.

‘정말 내가 아이들을 잘못 키우고 있는 것일까?’

‘7살아이가 성에 관심을 갖는 게 비정상적인 것일까?’

부모로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내가 재직 중인 회사 내에 심리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상담 글도쓰고, 사외(社外) 센터와 소아전문 정신건강의학과도알아봤다.


그리고 난 억울하다.

친정 식구들 모임이 있을 때마다 어려서부터 잠이 많은 카지노 게임 추천는 방에 들어가 자는 날이 많았고, 형부는 일이 바쁜지 모임에 오지 않거나 와도 휴대폰을 보며 무언가를 했다. 그러다보니 애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내 몫인 날이 많았지만 사건, 사고 원인에 대한 비난의 대상 또한 나와 Y였다.



Episode 1.

아빠 생신인 8월 어느날, 친정 식구 모두 부모님 댁에 모였다. 미취학 아동 4명과 초등 1학년 1명, 총 5명의 아이들이 모이니 층간소음이 걱정되어 아이들은 친정으로부터 두 층 아래인, 1층 우리집에서 놀기로 했다.

어른들도 몇 명 같이 가자는 나의 말에 카지노 게임 추천는 "Y만 잘 보면 되."라며 안 가겠다고 했고 (기분이 언짢았지만 사실일 수도 있기에 아무 말 하지 못했다.), 형부는 이미 낮잠을 자고있는 상태라 나와 동생 둘이 내려갔다.

동생은 우리 집 소파에서 잠이 들었고, 나는 아이들이 끼리끼리 방에서, 거실에서, 잘 놀고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조카 L의 이야기를 들은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말에 따르면 그 날도 Y, S, L의 수술놀이가 있었다고 한다.


Episode 2.

한 여름 어느 날, 서울 근교의 주택에서 물놀이를 하기 위해 친정 식구들 모두 모이기로 했다. 물놀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Y와 S는 물총을 챙겼다. 모임 장소에 도착해 Y와 S가 물총을 갖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본 카지노 게임 추천는 말했다. "우리(카지노 게임 추천랑 동생) 물총 안 가져오기로 했는데."

난 몰랐다. '그럼 나한테도 이야기 해줬어야지.' 기분이 안 좋았지만 Y와 S에게 "오늘은 물총 없이 놀자."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이미 가져온 물총을 갖고 놀게 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아이들은 풀장에서 물총을 쏘며 신나게 놀기 시작했고, 나와 카지노 게임 추천실외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캠핑의자에 앉아있던 카지노 게임 추천가 잠이 것이다. 잠깐 눈을 붙였을까? 조카 L이 엄마를 부르는 소리에 카지노 게임 추천가 눈을 떴다. Y와 S가 자신한테 물총으로 물을 쐈다는 것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Y와 S를 나무랐다. 난 기분이 언짢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자고 있을 때, L도 다른 아이들한테 물 쐈다고......아니, 그리고 물총 놀이가 원래 그런 거 아냐?'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해봤자좋을 것이 없기에 난 또 아무 말도 못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엄마, 동생, 질책 3연타에 당황스럽고 억울한 감정이 뒤섞여 몸과 마음 모두 휘청거리고 있는데, 이틀 전 사건 현장에 없었던형부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경찰에 신고하려던 것을 참았으니 당분간 우리 가족 앞에 모습을 보이지 말아 주십시오. 이 요구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에는 가족 밖에서 이 일을 해결할 것입니다. (후략)”

남에게 보낸 듯한 어투의, 장문의 메시지였다.

난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손이 벌벌 떨리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엄마가 카지노 게임 추천와 형부에게 사과하라고 했지만 사과하지않았다. 그래서 더 화가 난 것일까?

핑계를 대자면카지노 게임 추천에게는 사건 당일 즉시,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전화통화를 통해 이미 사과했고, 형부에게는 하루이틀 사이에 사내 상담센터의 답변이 오면 그 내용을 전달할 겸 연락하려고 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상담결과를 알려달라고 했으니말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가 먼저 결혼하고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5년 동안형부는 미혼인 처제를 살뜰히 챙겨주었다. 친구들과 같이 마시라며 스타벅스 기프티콘도 때때로 보내주었고, 카지노 게임 추천의 핀잔에도 나와 유머 코드가 잘 맞아 형부의 농담덕에 웃을 일도 많았다. “너네 형부 정말 좋다.”라며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살만큼 사이좋았던 형부인데 자식 일 앞에 돌변한 형부의 반응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자식 일 앞에서는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거구나.’


그날 이후, 카지노 게임 추천와 형부는 내 꿈에 종종 나타나 내 목을 조르곤 했다.

엄마 말씀처럼 형부에게 즉시 연락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과거로 돌아간다면 내 행동은 바뀌었을까?



당신은 사건을 바꿀 수 없다.
어떻게 대응할까 정할 뿐이다.
인생은 인간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다.
무작위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그에 대한 인간의 대응.
이 두 가지 요소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서로 영향을 미치고 바꿔간다.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중 -




#1. 프롤로그

/@essayistjourne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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