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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가은 Mar 08. 2025

5. 살인자의 기억법(2013): 카지노 게임 추천 실제

카지노 게임 추천 실제 중 판단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해당 게시물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줄거리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노인, 김병수가 있다. 김병수는 25년 전, 사고로 뇌수술을 받기 전까지 법의 감시를 피해 연쇄 살인을 저질렀다. 그의 첫 살인 희생자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후 쾌감을 위해 살인을 이어가던 그는 뇌수술을 기점으로 더 이상 살인에서 쾌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김병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불편을 겪자, 기억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그러나 치매가 점점 심해지며, 독자는 서로 충돌하는 내용의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마당의 개가 김병수개인지아닌지확신할 수 없게 된다. 치매 환자의 기록에 의존하여 이야기를 따라가던 독자들은, 그가 사실이라고 믿어 왔던 것들이 사실이 아님을 깨닫고 혼란을 느끼게 된다. 김병수는 은희가 딸이 아니며, 자신이 은희를 죽였다는 말을 믿지 못한다. 치매로 인해 최근 일은 쉽게 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은희를 죽인 혐의로 재판과 취재를 받은 그가 침대 위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2. 파고들기
이 책은 독자에게 기억을 사실이라고 믿게 만든 뒤, 모든 기억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혼란을 느끼게 한다. '실제'는 '사실의 경우나 형편'을 의미한다. 실제에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도 포함되지만, 치매 환자의 내면에 있는 감정도 포함된다. 기억은 실제가 아닐 수 있어도 감정은 분명히 실제이다. 주인공과 같은 마을에 살았던 어느 노부부는 치매에 걸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요양원으로 모시려는 아들을, 무서운 곳에 끌고 가려는 공무원으로 생각한다. '공무원이 노부부를 무서운 곳으로 끌고 가는 것'은 실제가 아니지만, '살려달라고 비는 그들의 두려운 마음'은 실제이다.

어떤 살인은 처벌 대상이고, 어떤 살인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 대중은 전쟁에서 적을 살해한 군인을 범죄자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연쇄살인범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지만, 공소 시효가 지난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국가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김병수는 자신이 기억하는 살인에 대재판받지않았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살인에 대해 재판을 받는다. 기억하는 살인의 횟수가 훨씬 많은데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는다. 그는 재판 후 감옥 같기도 하고 병원 같기도 한 곳에 머무른다. 독자는 김병수의 시선으로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판결의 결과를 끝까지 알지 못한다.

3. 질문
김병수는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할까, 받지 않아도 될까? 법의 처벌을 받는 경우부터 살펴보겠다. 연쇄살인범을 감옥에 가둠으로써 사회로부터 격리하면, 범죄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설이 잘 갖춰진 병원에 평생 입원하도록 해도 동일한 예방 효과가 있겠다. 법의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가해자가 자신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화가 무의미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나에게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국가가 용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고, 반박할 지점이 있다. 이렇게 견해가 나뉘는 이유는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와 관련이 깊다. 그렇다면 우리는 카지노 게임 추천 실제 중 판단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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