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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의 진수 Apr 02. 2025

첫 카지노 게임 추천 만우절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거짓말 같은 하루다.

어젯밤 늦게 제주북페어에 가지고 갈 미니북을 급하게 주문했다. 오늘 입고되기로 한 내지가 공정상의 문제로 내일로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빨리 만들어야 해서 추가 비용까지 지급하고 진행한 건데. 뭐, 내일 받아서 만들면 되지. 마침, 오늘이 파주 교하도서관에서 열리는 미니북 전시 첫날이라 퇴근하고 GTX를 타고 구경하러 갔다.하지만 운영 시간이 평일 오후 6시까지라 전시장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발치에서 전시된 내 작고 소중한미니북들을 우수에 찬 눈빛으로 지그시바라보다가 이내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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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봐도 내 눈에는 내 미니북들만 보인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퇴근하고 문헌정보학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고, 금요일에는 백만 년 만에소개팅도 잡혀서 밀린 일들을 처리하려고 저녁에 다시학교로 돌아왔다.저녁으로 먹으려고 김밥을 사러 갔는데, 오늘의 악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순간이었다. 그땐 미처 알지 못카지노 게임 추천.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 파국의 전조를...


카지노 게임 추천오는 항공편 좌석을 사전 예약하라는 알림톡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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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앱을 켰다가 뭘 잘못 눌렀는지, 제주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도대체 뭐를 잘못 누르면 항공권이 취소되는 거지??? = 취소 버튼

응???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순간적으로 멘붕에 사로잡혔다. 당황한 채 허둥지둥 해결책을 찾아봤지만, 고객센터는 운영을 마친 상황이었고 '취소의 취소'는 불가능카지노 게임 추천. 결국 학교에 돌아와서도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계속해서 항공권만 검색카지노 게임 추천.


어쨌든 육지로만 넘어오면 기차든 버스든 타면 되니 부산으로 오는 저녁 비행기를 찾았다. 다행히 비행기 좌석이 하나 있었지만, 어떤 사이트에서 예약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매진됐다. 고작 천 원을 아끼려고 고심했던 게 실수였다. 그것도 아주아주 커다랗고 멍청한! 대구, 광주, 청주 공항까지 다 찾아봤지만, 저녁에 카지노 게임 추천오는 비행기는 없었다. 이 정도면 정말 하늘이 가지 말라고 계시를 내린 게 아닐까? 얼마 전 봤던 영화 '계시록'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오늘 내지가 완성돼서 그걸 찾으러 갔다면. 퇴근을 좀 일찍 해서 교하도서관에서 전시를 봤다면. 이왕 퇴근한 김에 야근하러 학교로 출근하지 말고, 그냥 집으로 갔다면. 김밥을 사지 말고 다른 걸 먹으러 갔었더라면. 하필 그때 알림톡이 울리지 않았더라면... 인생은 항상 수많은 분기점에서 하지 않은 선택과 미련한 후회로 점철된다.


오늘은 카지노 게임 추천일 뿐만 아니라, 10년 만에 7급으로 승진한 첫날이기도 했다. 원래 참가팀으로 선정되지 않았던 제주 북페어도 동료 작가님의 도움 덕분에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참가할 기회를 얻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가 버리다니... 아! 맞다! 제주 북페어에서 선보일 책도 어제 택배로 미리 보냈는데! 허겁지겁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고 같이 참가하기로 한 작가님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

부디 멍청한 제 손가락을 용서해 주세요 ㅠ_ㅠ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해야 할까,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해야 할까. 도대체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월요일에 미국 출장을 갈 예정이었던 매형도 갑작스럽게 비자가 취소됐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 출장 가기 며칠 전에 코로나 확진이 된 매형이 말카지노 게임 추천. “코로나도 이겨내고 가는데 갑자기 비자가 발목 잡는 건 이유가 있는 거 같아.”


이게 다 윤석열 때문이다! 무슨 자꾸 핵무장 타령을 해서 민감 국가로 지정이 되냐고! 비상계엄은 또 무어람! 빨리 파면이나 돼라!!! 2024년 12월 3일 이후 120일 만에 윤석열 탄핵 선고 기일이 잡힌 건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내게는 40년 평생 최악의 거짓말 같은 하루가 되었다.


웃기는 건, 글쓰기를 시작한 후로부터는 모든 일들이 다 글감이 되었다. 재밌든, 슬프든, 당황스럽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어떻게든 되겠지 뭐. 셀럽 맷 님의 말처럼 “눈물 닦으면 다 에피소드”니까!

* 이 글을 쓰고 난 뒤 거짓말처럼 비행기표 예매에 성공했고, 행복하게제주 북페어 잘 다녀오겠습니다! - Fin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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