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는 이름의 필연
톨스토이가 말했다.
"우리 삶을 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좋은 책을 읽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반면에 나쁜 우연의 연쇄는 무섭고도 기묘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걸 업보라 부르고, 혹자는 죄의 대물림이라 한다. 저녁 먹고 방에 누워서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을 보고 있을 때, 자력갱생 실장님에게 카톡이 왔다.
내가 첫 번째로 편집한 책 『오늘도 고행? 아니, 교행』의 작가님이, 내가 근무하는 교육지원청에서 신규 공무원 대상 연수를 제안받았다는 소식이었다. 화면 속 드라마엔 악인들의 '나쁜 만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었지만, 현실에선 선한 영향력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었다. 이쯤 되면, 삶이 영화보다 훨씬 더 극적인 셈이다.
이 모든 인연의 시작은 내 첫 책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진수』였다. 책이 출간된 후, 평소에 즐겨보던 교육행정직 관련 블로그의 운영자인 자력갱생 실장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한 권을 선물 드렸다. 그런데 며칠 후, 블로그에 이렇게 감동적인 후기가 올라왔다.
https://blog.naver.com/heabin78/223285945011
"사람들이 교행의 힘듦과 괴로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풍경이죠.
그런데 진수 님은 그 흔한 풍경을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교행이 숨어 사는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은 선생님들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수 님은 교행이지만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다가가고 같이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이죠."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교육행정 업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일의 보람과 의미를 알리고 싶었다. 평소에도 교육행정직 공무원의 애환을 꾸준히 블로그에 남기고 있는 자력갱생 실장님께 조심스럽게 책 작업을 권했다. 흔쾌히 응해주셨고, 몇 달간의 정성과 노력을 담아 『오늘도 고행? 아니, 교행』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
"책에도 운명이 있다"라는 말을, 나는 이제 믿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진수』가 출간되었을 때, 교육지원청에 허락을 받고 1층 로비에 조심스레 전시했다. 그리고 몇 달 후, 같은 자리에 『오늘도 고행? 아니, 교행』을 올려놨다. 그리고 다시, 인연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고, 누군가는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을 거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 책의 저자가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나는 알았다. 책은 작가가 독자에게 다가가기 전에, 먼저 달려간다는 것을.
이 모든 일련의 우연은 - 사실 누군가의 작은 용기와 따뜻한 응시, 그리고 진심 어린 기록이 모여 만든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악연처럼 나쁜 우연도 있지만, 반대로 선한 인연도 있다는 걸 책을 만들며 알게 됐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로 내가 스스로 선택한다는 '자율성'. 둘째로 배워가면서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성취감'. 마지막으로 마음 맞는 사람이 나를 알아주는 '연결감'.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책 만들기를 선택했다. 작가님, 디자이너님과 협업해서 책을 완성하고, 그걸 매로 사람들을 만나는 일. 요즘 내가 느끼는 행복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인생은 때때로 ‘악연’ 같은 드라마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내가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선한 의도를 연결하기도 한다. 책 한 권이, 그 속의 문장 하나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 마음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며, 새로운 만남과 기회로 이어진다. 그건 우연이라고 하기엔 정말 감사한 필연이었다.
때로는 고행처럼 느껴졌던 매일의 업무도, 어쩌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연결되기 위한 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놀랍고, 가끔은 이렇게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