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화장실 이용이다. 화장실에 문이 없는 것은 그렇다 치고 쪼그려 앉아 일을 봐야 하는 것도 참을 수 있었지만 물이 제대로 안 내려가는 데에는 수가 없었다. 다행히 물을 한바가지 내리면 처리가 됐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바가지도 없고 물도 안 내려가고 진퇴양난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밥을 가져다 주는 간호사가 물을 내려주기를 바라면서 하루 종일 똥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 오묘한 똥 냄새를 맡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고 사실상 냄새는 별로 나지 않는데 그런 상황에 처해야 한다는 굴욕감과 비참함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영창에 가면 변기가 밖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이 아니면 뒷처리를 하기 힘들다. 모국의 교도소는 앉는 변기, 쪼그려 싸는 변기 등 다양한 양변기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고장이 나서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A는 밥을 덜 먹어보기도 하고 물을 많이 마셔보기도 하며 변을 조절하려 해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사람 마음대로 안되는 게 자신의 몸인데 그 중에서도 싸는 일이야말로 통제를 벗어난 행위였다.
그런데 이 행위가 인간의 존엄성과 깊게 관련이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존엄성 수치가 시시각각 1점씩 깎이는 기분이었다. A는 내게 화장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서 변비에 걸렸다고 토로했다. 나도 변비가 있다고 답했다. A는 항상 자신의 소화 문제에 대해서 말하길 즐겨했고 교도소는 그의 소화 문제가 극에 달한 시기였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았지만 A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A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인터넷 카페에서였다. 과거 다음에 있었던 카페를 외국의 어떤 재단인가 뭔가가 복제한 프로젝트였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인프라 속에서 글을 올리고 있는 A를 발견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는 그 카페에서 예전에 운영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A가 지금까지 한번도 카페에 들러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A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고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A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나와 어떤 장기를 팔려는 사람 뿐이었다. A에게 전화를 건 장기 판매자는 혹시 간을 사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A는 당연히 장기판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금세 전화를 끊었다.
그후에 통화가 된 것이 A와 나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디마라는 슬라브계열 이름도 하나 얻었다. A도 디마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인을 알고 있었는데 앞에서 말했듯 그는 마약상이었다. 디마는 매일 웃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길 좋아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리고 A에게 식사 때가 되면 밀크티를 나눠줬다. A가 속이 좋지 않은 것은 저녁 때 밀크티를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내게 말해줬다. A가 디마에게 동양인은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디마는 불싯이라며 웃으며 다시 A의 컵에 밀크티를 따랐다.
밀크티는 달달한 음료가 없는 교도소에서는 별식이었고 중국인 테이블이나 모국인 테이블에 있는 재소자들이 가끔 와서 구걸을 하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A와 친하게 지냈던 인도인도 밀크티를 받았는데 그는 다른 사람에게 밀크티를 나눠주기를 꺼려온라인 카지노 게임. 필리핀 가정부와 결혼한 인도인은 레퓨지(난민)였다. 정확히 어떤 이유로 레퓨지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원래 레퓨지는 노동을 할 수 없는데 함부로 노동을 해서 처벌을 받았다 어쨌다라는 이야기를 A는 들었다.
인도인은 차지를 묻자 파이어라고 답했다. A는 수용소 병원에 있을 때 이미 방화를 해서 잡혀온 아이를 봤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인지 바로 알아들었다. 왜 불을 질렀냐고 묻지는 않았다. 방화를 저지른 아이는 뭔가 선천적인 심장 기형 같은 게 있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을 함부로 질러대다가 감옥까지 오게 됐다. 인도인도 그 비슷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A는 생각했다.
인도인은 씻어도 냄새가 고약했는데 운동 시간이 끝나고 씻을 때 팬티를 입고 씻는 사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옷을 갈아입을 기회가 없는 교도소에서 운동 시간이 되면 세탁을 마친 팬티들이 대량으로 거실로 들어왔다. 디마는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가 팬티 여러벌을 빼오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째서 팬티를 입고 샤워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인도인에게 묻지 않았지만 교도소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으니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이었다.
인도인은 A에게 친한 척을 많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유는 모르겠지만 벤치에 앉아 있으면 손짓으로 불러서 자기 얘기를 늘어놓았다. 아내가 쉬는 날이 없어서 교도소에 면회를 못온다. 자기 어머니도 가정부로 일하는데 일을 많이 한다. 자기는 빨리 나가서 아내랑 만나고 싶다. 그런 류의 뻔한 자기 이야기였다. A도 그렇긴 하지만 인도인의 영어도 제대로 된 영어가 아니라 브로큰 잉글리시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거의 소통이 되지 않았다. A가 나갈 때가 되어서야 인도인은 사실 너도 고, 스톱 정도만 아는 영어 무식자가 아니냐고 물어서 A는 그렇다고 답온라인 카지노 게임. 어차피 세임이었다.
A는 디마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교도소에서 낮에 엎드려서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은 그뿐이었기 때문이다. 디마는 스내치를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여자 가방을 낚아채 돈을 벌었다, 클럽에 가서 모국인에게 마약을 나눠주고 같이 놀았다 등의 여러가지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디마가 하는 얘기는 거의 경찰이 자기 집을 찾아와서 만나던 여자가 울었다, 자기는 비치 닥치라고 말했다, 나는 어차피 감옥에 다시 돌아갈 거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몇만달러씩 쓴다는 종류의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