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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마음 Apr 26. 2025

새 카지노 게임 사이트 먹는 무화과 맛이 좋아!




방바닥이 친구인 양 달라붙어 있는 나에게 아들은 여름이 밥도 사고 파충류 숍을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고 보니 여름이와 동거한지 4년이 지났는데도 난 한 번도 파충류 숍을 가본 적이 없다. 여름이 집이 몇 번 바뀌었지만 그 모든 것을 아들이 샀다. 소품도 마찬가지다. 여름이 집 안에 은신처며 물통, 꾸며준 모든 용품은 아들이 준비했다.


파충류 가게에는 다양한 종류의 도마뱀에서부터 거북, 물고기, 뱀이 있었다. 전에 같았으면 경기를 일으켰을 나였지만(아니 파충류 가게 자체를 가지 않았겠지), 지금은 호기심 천국이 되어 가게 안을 돌아다녔다. 다른 이들 눈에는 약간 이상한 아줌마, 아니면 적어도 특이한 아줌마로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타인의 시선이 뭐 그리 대수란 말인가. 내가 도마뱀을 키운다고 말하면 “어머 특이한 취미를 가졌군요, 또는 정말 특이한 분이군요”라는 한결같은 반응이다. 그도 그럴것이 일반적인 잣대(사실 난 일반적이 잣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로 보자면 내 나이가 도마뱀을 반려로 키울만한 나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젊지 않다는 것이지. 실제로 내 나이대에 반려도마뱀을 키우는 이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반응에 상처를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는 특이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니. 그리고 중요한 건 여름이가 귀엽다는 것이지.(나는 확실히 고슴도치 맘이다. 아니 도마뱀 맘인가)


여름이는 태어난 지 1주일 만에 우리 집에 왔다. 파충류 가게에는 딱 그 기간 정도 된 정말 어리디 어린 도마뱀도 있었다. 그랬었지, 여름이도 아주아주 어렸던 적이 있었지. 밥 먹기 싫다고 투정하던 아기 여름이가 있었지. 그때의 여름이가 떠올라 한참을 아기 도마뱀 앞에 서 있었다. 잠시, 아주 잠시 내가 데려갈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나는 여름이 하나로 충분하다. 저 아이도 누군가를 만나겠지. 좋은 이를 만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품는다.


아주 신이 나서 파충류 숍을 둘러보는데 아들은 소품 앞에서 밥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만지작거렸다.


- 여름이 밥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나 사자.

- 밥카지노 게임 사이트 있는데 뭐 하러. 있는 것 사용하면 되지.


사실 난 집에서도 주방에 관심이 별로 없다. 그 공간은 기본적인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기능이면 된다. 그래서인지 주방을 꾸미거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욕심(?) 또한 거의 없다. 그래서일까 여름이 밥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물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냥 물을 담을 수 있고, 밥을 담을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깨끗하고 납작한 용기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아들이 여름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사겠다 하니 이왕이면 여름이가 좋아하는 분홍색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면 좋겠다고 했다. 여름이는 처음부터 분홍색 숟가락으로 밥을 줘서 그런가 분홍색을 좋아한다. 여름이에게 물어봤느냐고 하면, 내가 보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여름이는 분홍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그렇다면 여름이(크레스티드 게코)는 정말 색을 구별할 줄 아는 걸까?


게코는 인류와는 다른 시각 구조로 낮은 조도, 달빛 정도에서도 색상 구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파란색과 녹색은 밤 시간에도 구분할 정도라고. 이처럼 크레스티드 게코는 인류보다 약 350배 더 빛에 민감하며, 일반적인 야행성 동물보다도 색상 구분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런던 동물학회 저널(Zoological Society of London)에 따르면 크레의 시각적 기능은 포식자 탐지와 환경 탐색, 먹이 습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게코는 밝은색보다는 어두운 은신처를 더 좋아하는데 여름이는 하얀 알집의 은신처도 매우 좋아한다. 여름이가 잘 때는 거의 하얀 알집의 은신처에서 자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이든 도마뱀이든 일반화를 시키는 건 어쩌면 위험한 일일 수도 있겠다. 각자의 개성, 특성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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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가 분홍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아마도 여름이에게 처음부터 분홍색 숟가락에 먹이를 준 때문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게에 분홍색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없었다. 대신 옥빛이 나는 도자기로 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나를 샀다. 그리고 통나무 은신처와 무화과 맛의 슈퍼 푸드를 샀다. 또, 정말 정말 오랜만에 귀뚜라미를 샀다. 여름이 특식으로. 여름이도 특식을 좋아하겠지?


집으로 돌아와 칼슘제를 묻힌 귀뚜라미 한 마리를 주었다. 그런데 웬걸 반기지 않는다. 그동안 먹지 않아 잊었나 보다. 대신 무화과 맛의 슈퍼 푸드는 밥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깨끗할 정도로 먹었다. 전에 먹던 파파야 맛보다 무화과 맛이 여름이 입맛에 맞았나?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처럼 새로운 맛의 먹이와 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어서 좋았을까. 도자기라 혓바닥으로 활짝이며 먹을 때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닿는 느낌이 좋았을까. 어떤 이유든 여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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