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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드 Aug 08. 2023

카지노 가입 쿠폰 씌여진 글

글 쓰는 게 참 어려웠다. 노트북 앞에만 앉으면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 구절은 내 브런치 곳곳에도 있고 얼마 전 출간된 김소민 기자님 글쓰기 책에 실린 내 문단에도 있다. 찾아보면 더 있을 것이다. 너무 어려워서 여기저기 흩뿌려 놓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심이었다.


글쓰기가 왜 어려운지 영문을 몰랐다. 그래서 글쓰기 학원에 천만 원을 썼다. 시간과 돈을 들여 몇 년간 고민한 덕에 왜 어려운지 어렴풋이 알게 됐다. 생각이 없어서, 할 말이 모자라서 글을 못썼던 것이었다. 자그마한 생각을 디깅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글을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이 드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흩어진 생각을 조각조각 이어 붙였던 것 같다. 있지도 않은 생각을 있어 보이게 포장하려니 고통스러웠다. 결국 생각하는 능력이 없어서 어려웠다.


요즘엔 어려움 없이 글을 쓴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하나 쓰는 카지노 가입 쿠폰 버거웠는데 요즘엔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에 두세 개씩은 거뜬히 쓸 수 있다. 마음먹기가 쉽지 않을 뿐,,, ㅜ 글쓰기가 쉬워진 이유를 카지노 가입 쿠폰해 봤다.


우선 나만의 주관과 카지노 가입 쿠폰 생겼다. 그것만 그대로 적어 내려가면 글이 된다. 정확하게 증명할 수는 없지만 몇 년 사이 뇌에 근육이 생긴 느낌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게 맞나?' 곱씹어 보기도 하고 내 카지노 가입 쿠폰 진짜 내 생각인지 점검해 보는 습관도 생겼다. 그래서 카지노 가입 쿠폰 더 자주 떠오르고 더 많이 하게 됐다. 글은 생각과 같은 말이었다. 글 쓰려고 앉을 때만 생각하면 글이 나오지 않았다. 늘 생각해야 했다.


생각의 빈도가 늘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궁금하거나 생각해보고 싶은 주제를 간헐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이것들을 글감이라고 부른다. 현재 노션에 글감으로 메모한 주제가 10개 이상이다. 회사에 화장을 안 하고 다니는 이유, 교육 업무를 싫어하는 이유, 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직장인은 투명인간, 쉽게 쓰여진 글.. 등이다. 이 글도 요즘 너무 글이 쉽게 써지는데 만족할만한 퀄리티가 아닌 것에 대한 찝찝함에서 시작됐다. 윤동주 시인처럼 부끄러움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썼던 글을 다시 읽어 보니 지금의 글보다 더 퀄리티가 있어 보여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글 쓰는 것이 쉬워져서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실력이 퇴보한 것인가? 카지노 가입 쿠폰 꼬리 물듯 이어졌다. 이후 내가 좋아하는 김훈 작가가 중앙일보에 쓴 교사 집회현장에 대한 특별기고 기사를 읽게 됐다. 내용도 문장도 멋있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그의 글을 읽고 필사하는 등 노력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런 노력을 마지막으로 했던 것이 언제였나.. 이런 생각들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쌓인 끝에 이 글까지 쓰게 됐다. 글은 카지노 가입 쿠폰 쌓여야 나온다.


신문을 구독한 것도 쉽게 글이 쓰인 이유다. 나는 30대가 된 이후 줄곧 신문을 정기구독했다. 직장인이 되어보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정신 차리지 않으면 흘려보내기 쉬웠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 자구책이 신문구독이다. 최근에는 부동산/경제 공부, 창업 등으로 여유가 없어서 한동안 신문구독을 못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빴는데 요즘 여유가 생겨 다시 구독하기 시작했다. 신문을 매일 읽다 보니 조금씩 생각이 싹 틔우듯 생겨난다. 너무 진지해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의대 선호 현상, 기레기에 대한 생각, 랜선 멘토링의 시대 등등.. 이런 것들을 글감으로 적립해 놓았다. 노션에는 아직 한문단씩밖에 없지만 삶을 살다 보면 이따금씩 생각이 뒤따라 붙을 것이다. 그것들이 좀 더 쌓이면 글로 정리해 볼 만큼의 양과 질이 나올 것 같다.


글이 쉽게 써지는 또 다른 이유는 예전만큼 힘줘서 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각나는 것을 최대한 그대로 쓰고 있다. 이래도 되지만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힘을 들이지 않으니 양은 많아졌는데 예전보다 정돈이 덜 된 글을 생산해내고 있어서 고민이다. 글이 의식의 흐름으로 가기도 한다. 산출물은 많지만 잘 쓴 글이라는 만족이 안 든다. 그런데 또 힘주어 잘 쓰려고 하면 쓰기 싫어진다. 글쓰기가 어렵고 힘든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려움 없이 쓴다는 말은 취소할까 보다.


아무튼 이 글도 글이 카지노 가입 쿠폰 씌여져 부끄러운 마음에 나왔다. 잘 쓰고 싶은 욕심과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한 고민이 시작이었다. 고민의 물리적 기간도 있었고 꽤 진심이었어서 글을 30분 만에 휘리릭 써 내려갈 수 있었다. 머리를 쥐어뜯는 일도 없었다. 역시 하고 싶은 말, 진짜 고민이 생기면 그때 글을 쓰는 것이 맞다. 그래야 카지노 가입 쿠폰 써진다. 이렇게 쓰고 싶은 말이 생겨야 물 흐르듯 글을 쓸 수 있고 그래서 많이 쓸 수 있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써야 한다. 많이 쓰다 보면 개중 잘 쓴 글이 나온다. 그래서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제 글쓰기를 지치지 않고 하려는 시작점에 서 있다. 나 자신을 메타인지해보자면, 쉽게 쓰는 것까지는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왔다. 그런데 잘 쓰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진 단어도, 표현 방식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으며 문장의 관계와 배열도 다시 손보고 싶다. 그 과정이 지난할 것 같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공들이기보다 쉽게 다작해보려고 한다. 아직은 생각을 많이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가 있어야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 다작으로 나온 생각들이 나만의 사상으로 더 또렷해지면 그때 뾰족하게 벼려봐야겠다. 아직은 진짜 나를 만드는 데 좀 더 시간을 들이고 싶다.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우선이니까. 멋은 나중에 부리기로 미뤄두기로 했다.



* 퇴사하고 카카오 이모티콘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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