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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남순 Feb 14. 2025

카지노 게임 추천(數値)

녹색색살롱 #6일 차



면 재배 농약, 물 사용. 토양 사막화.

실을 만들 때 다량의 표백제, 염료사용.

원단 1톤 생산, 물 최대 200톤.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11%, 폐수의 20%, 의류 생산에서 발생.

합성 섬유, 다른 형태의 플라스틱. 썩지 않는 재료.


우리나라, 생산되는 의류 중 73%는 재고 폐기.

우리나라, 한 해에 버려진 섬유폐기물은 37만 664톤(2020년). 재활용량, 2만 1433톤 (6%).

우리나라 2022년, 헌 옷수거함 10만 개. 의류 폐기물 약 11만 톤. (2018년- 6만 톤)

우리나라, 헌 옷 수출량 세계 5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20대에 남대문 시장을 자주 갔었다. 리어카에 옷을 쌓아 놓고 파는 아저씨가 있었다. 리어카 위로 올라간 아저씨는 겹겹이 쌓여 있는 옷을 밟고 서서 목청껏 소리를 쳤다. "골라 골라, 만원에 세장. 만원에 세장"을 외치며 손장단과 발장단을 맞추어 때론 익살스러운 소리를 섞여가며 지나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불러들였다.

아저씨의 익살스러운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리어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바닥에 묻혀 있는 것을 들춰가며 티셔츠 세 장을 골라 계산을 하고 떠났다. 구름처럼 모여 있는 사람들 틈에 끼여서, 안 사면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나도 한참을 뒤적여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검정 비닐에 담아 돌아설 때면 횡재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학 시절 내내 나는 남대문 리어카에서 고른 만원의 세 장 짜리 티셔츠를 입고 공부를 했다.

그렇게 남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사카지노 게임 추천과 파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구경하며 한 바퀴 돌고 나면 우울하던 기분이 싹 풀렸고 힘이 났다.

"골라 골라! 만원에 세장!" "한 켤레 삼천 원."을외치던 노점이 사라진 남대문은 예전만큼 사람 사는 맛은 덜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을 보면 싸고 좋은 물건들이 남대문 시장으로 모이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 출시되는 신상의류 중 판매되는 물건은 고작 30프로이고 나머지 70프로는 폐기되고 있다니, 맙소사! 남대문 시장 아저씨가 '뒷구멍으로 나오는 백화점' 물건이라는 말이 공연한 헛말은 아니었것이다.


그때만 해도 옷값 보다 인건비가 더 쌌던 시절이라서 동네마다 수선집들이 있어 옷을 수선해서 입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큰 아이 옷을 작은 아이가 물려 입곤 해서 아이들 많은 집 막내는 새 옷 한 벌 입어보지 못하고 훌쩍 자라는 경우도 허다했다.

요즘은 물건값은 싸지고 인건비는 올라서 수선에 비용을 들이느니 새로 한벌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때문에 버려지는 옷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옷이 맞지 않거나 옷이 해져서 새로 구입하는 시대는 아니다. 유행이 자나서, 마음이 바뀌어서 옷을 구입한다. 자본으로 밀어붙이는 온라인 마켓의 등장도 소비를 부축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옷이 없어서 못 입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이제는 버려지는 옷들이 보여주는 카지노 게임 추천(數値)들에 주목해야 한다. 상업적 광고 뒤에 가리어진 진실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지 뒤에 숨겨진 이면의 것들은 무관심으로 인한무의식적 행동이 빚어낸 결과임을 알아야 한다.


2007년, 프랑스 정부는 생산자책임 재활용을 제도화한다. 의류와 신발의 재질에 따라 재활용과 분리배출을 표시하고 생산자가 수거. 재활용하게 하는 제도이다. '의류 재고 폐기 금지법'을 제정하여 소비보다는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수선 비용을 지원한다.


<다시입다연구소2020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패션산업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알리고, 의류폐기물을 줄기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은 매년‘1019 전국 수선의 날’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는 ‘세계 수선. 수리의 날(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에 맞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재활용의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으로는 기업들의 재고 및 반품 폐기 행위 금지 법안 제정을 위해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사람들의 가치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쳐 입고, 바꿔 입는 것이 멋있다는 소비자 의식의 전환과 사회,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슬아 작가는 강남규 작가 [지금은 없는 시민]의 입을 빌어 시스템주의자와 의인에 다하여 이야기를 한다.


"시스템주의자는 '어떤 위기 상황을 극복할 책임은 시스템에 있으니, 자신에게 뭘 요구하지 말라'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다. 그 반대편에 있는 의인은 '누구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누구보다 앞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의인의 이야기를 전해 듣기를 좋아하는 동시에 시스템주의자처럼 말하길 좋아한다고 강남규는 통찰한다. 그가 주목하는 건 시스템주의자와 의인 사이의 시민들이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해결될 수 없는 공백의 영역에 시민들이 자리한다. 의인처럼 해낼 여유가 없는 시민들도 문제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선의를 모으고 책임을 나누고 서로의 부담을 덜어 줄 수도 있다. 서로에게 좋은 변화의 계기가 되는 시민의 존재와 그들 사이의 연쇄 작용을 희망한다.


이슬아 작가는 '시민들'에 주목한다. 그가 말하는 시민은 방관자와 행동파 사이에 있는 사람들이다. 묵묵한 그들은 기회를 만나면 작게나마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시민들의 작은 선의가 모여 책임과 부담을 나누며 의인들을 만나 시스템을 바꾸어 낸다.

내가 속한 <푸른 별환경전사들이 바로 이슬아 작가가 말하는 '시민들'이다.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며 협력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 개선을 위한 시스템이 갖춰지고 또 의인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되지 않을지.

* 사진 출처-다시입다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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