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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남순 Feb 20. 2025

재활용

녹색살롱 #9회 차

2월이 되면 마음이 벌써 봄을 향해 내달린다.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들었기 때문일까?

카지노 쿠폰과 달리, 봄은 아직 멀리 있다.

손끝에 따사로운 봄기운이라도 만질 수 있으려면 감자를 심을 때나 되어야 한다.

그때나 되어야향 짙은 애쑥이 얼굴을 삐죽 내밀고 냉이도 여린 잎을 펼칠 것이다.


봄이 그리워 이른 나들이를 나섰다. 꽃들이 만개한 화원으로 갔다. 봄을 찾는 제비꽃, 민들레꽃은 보이지 않아도 사람손으로 키운 꽃들에 함박 웃음을 준다.

마음에 차게 꽃구경을 하고 난 뒤, 화분에 든 꽃을 몇 개 사가지고 돌아왔다.

이 나간 항아리 뚜껑을 뒤집어 집어온 꽃들을 담았다.

마른 분에 닿은 물로

봄을 향한 갈증은 조금 가신 듯하다.


뚜껑에 다 담지 못한 꽃 몇 개는 눈 닿는 곳에 두었다. 작은 화분 받침으로는 투명한 김통이 제격이다.

속이 깊은 김통에 물을 담아 물 좋아하는 여린 것들을 담아 두면 깜빡깜빡 건망증에도 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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