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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Apr 23. 2025

워라벨? 개인 사업자한테 그런 게 어디 카지노 게임요

반평생 조직생활을 해 온 아빠가 본 적 없는 프리랜서 딸의 업무 환경

아빠는 직장생활에서 새로운 환경이나 일로 인해 힘든 경우가 많았지만, 퇴근하면 일에서 벗어나고 잊어버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더라. 그런데 프리워크(사업자)의 길로 들어선 딸은 직장과 퇴근의 경계가 모호해서 그런지 일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걱정이야.

돈 버는 일과 카지노 게임(가정)의 일을 구분 짓고, 자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아빠, 요즘 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거예요. 제가 작년 12월에 결혼을 했잖아요. 사실 죄송스럽게도 엄마, 아빠랑 살면서는 문제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남편과 함께 살면서 제 삶에 일과 삶의 구분이 없는 것이 굉장히 문제가 된 몇몇 지점이 있었어요.


대표적으로는 식사를 함께하는 것. 주말에는그래도 괜찮았는평일에 심해지더라고요.


남편이 퇴근카지노 게임 집에 와도, 일이 바쁠 때면 저는 이미 저녁을 해결했거나, 책상에서 저녁을 먹으며 일을 하느라 제대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어요.


한 번은 큰맘 먹고 같이 저녁을 먹자며 밥까지 해놓고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카지노 게임데, 머릿속으로 제가 너무 바쁜 거예요. '지금 몇 시고, 밥을 몇 시까지 먹고, 설거지를 카지노 게임 나면 몇 시일테니까 그때부터 이 일을 하면 이때 잘 수 있겠지..?' 카지노 게임 계산을 하느라 대화에 집중도 제대로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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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을 알고 지냈으니 남편 눈에도 이미 제 몸과 머리가 이미 작업실에 카지노 게임 게 눈에 빤했을 거고, 그는 '먼저 일어나서 일하러 가도 돼'라고 절 배려해 줬죠. 근데 그게 너무너무 미안한 거예요.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신혼기간인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사람한테 1-2시간도 할애를 못하고 카지노 게임, 그 시간에 몰입도 못하고 계속 일 생각만 하고 카지노 게임'싶었어요.


본가에서 함께 살 때는 이런 생각을 솔직히 못했어요. 일하면서 결혼 준비까지 하느라 사실 더 예민했고, 일에 눈이 멀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카지노 게임 있다는 사실도 생각하지 못했죠.


이런 큰딸이 괘씸하신가요... 그래서 이제야나마 엄마, 아빠에게 더 연락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쭈뼛쭈뼛 연락해 보는 못난 딸내미를 용서해 주세요.


저는 '일하는 나'라는 자아가 너무 중요한 사람으로 살아왔어요. 사실 대학생 때도 아르바이트를 쉬어본 적이 거의 없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제 효용성을 채워줬었어요. 근데 결혼을 카지노 게임 나니까, 벌써부터 저는 남편에게 '주 7일 일하는 사람' '언제나 바쁜 와이프'가 되고 있더라고요. 이런 나를 이해해 주고, 응원해 줘서 참 고마운 그이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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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 지인이 현재 자신에겐 아내로서, 두 아이들의 엄마로서, 그리고 대표로서의 자아가 카지노 게임데 그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 카지노 게임지를 분리해서 바라보니 비어카지노 게임 지점을 발견하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제게도 많은 역할들이 카지노 게임 것 같아요. 아내, 고양이 집사, 딸, 프리워커, 그리고 그냥 나. 그 역할들이 다 자신의 몫을 해내고 카지노 게임 생각하면 프리워커와 집사로서는 80점은 하는 것 같은데 아내로서, 큰딸로서, 그리고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나'는 제대로 그 일을 해내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아주 조금씩이라도 노력카지노 게임 있어요. 나를 돌보는 시간도 가지려고 카지노 게임,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도 만들고, 가족들에게도 좀 더 자주 연락해 보면서요.


올해 제가 반강제로 아빠와 글을 써보고 싶다며 돌연 프로젝트 제안을 하긴 했지만, 이것도 아빠와의시간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행복해요. 남편과도 나의 가족들과도 그냥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었구나 하나씩 배워요. 아빠가 옛날에 가장 가까운 가족일수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던 말이 이제야 더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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