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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그린 Mar 16. 2025

명랑한 카지노 게임

무사한 3월

카지노 게임짧게 다듬은 꽃들

3월 9일 일요일

자잘하고 올망졸망한 동그라미가 귀여워서 들여다보니 꽃잎 하나하나 하트 모양이던 꽃. 이름을 찾아보니 올레아라고 했다. 아이보리색 거베라와 하얀 튤립, 하늘하늘한 스위트피를 따로 꽂아 식탁에 두고 분홍빛 스타티스와 소국(아닐지도)은 따로 공부방에 꽂았다. 카지노 게임이 더 지난 지금 스위트피와 튤립은 시들고 없지만, 아직 반은 살아있다. 다음 주에 꽃 트럭이 오면 나가봐야겠다.

카지노 게임편집이 안 되어서 누워버렸다


3월 10일 월요일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를 다시 보았다. 처음 볼 때도, 다시 볼 때도 좋았고 이번에 또 볼 때도 좋았다.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다정함에 대해,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주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사는 어떤 우주도 특별하지 않겠지만, 꿈이나 공상에 의지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점에서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다. 뻥 뚫린 공허를 응시하며 모든 것이 사라지기를 바라도, 결국은 내 허무를 함께 봐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일 뿐. 세상은 크고 복잡하지만, 사람은 작고 단순하다. 조부 투파키의 오만 가지 스타일링 중에서 어떤 걸 그릴지 고민하다 골라본 열두 겹 레이어드 니트/스커트/셔츠/담요 옷.



카지노 게임사이 좋은 어린이들

3월 12일 수요일

카지노 게임의 친한 친구 윤이. 유치원 7살 때 만나 단짝이 되었다. 유치원에서 가져온 활동지마다 서로의 이름이 써 있다는 학기가 마칠 겨울쯤에나 알았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하루 종일 놀아도 다음날 또 만나고 싶어 한다. 화요일에는 계단 위 우리 동네 놀이터에서 놀고 수요일에는 계단 아래 윤이네 놀이터에서 놀았다. 둘이 미끄럼틀과 운동기구 사이를 오가며 위시캣 놀이에 열중해서, 엄마들끼리도 이야기를 나누며 놀았다. 놀이터 허송세월이 다시 길어지고 날이 따뜻해지면 책을 들고 멀찍이 앉아 있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자꾸 깔깔수다 떨고 싶어져서.

나 찍어줘!

3월 13일 목요일

산책에서 하는 영어 그림책 모임에 들어갔다. 글 모임 카지노 게임들이 그대로 다 있고, 나무 옷 뜨개질할 때 만난 채채님과 책잔치 때 함께 했던 정이님과 현 선생님, 보리님과 유님이 있었다. 채채님과 정이님이 초등학교 동창임을 확인하는 사이에 앉아 윤회장이 눈썹을 그리던 모습, 내향인에게 들이대지 말라는 주의를 받은 보리 님의 쾌활함, 현 선생님이 준 고디바 초코 없는 고디바 상자…. 루나 선생님이 그림책 읽어주는 동안, 웃긴 일이 서른세 번쯤 있었다. 모처럼 계략을 꾸민 나를 세 시간 만에 배신한 청렴결백한 보리 덕분에 영어 일기 쓰기 숙제는 없던 일이 되었다. 좋아하지만 허리 고무줄이 너무 짱짱해 자주 입지 않는 연보라색 세트 옷을 입고 기분이 한껏 들떴으나, 학기 초 단축 수업 상황으로 두 시간 반 만에 집에 돌아왔다.

밤에는 신하균이 나오는 드라마 ‘유니콘’을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늦게 잤다.


3월 14일 금요일

도서관에 예약한 ‘즐거운 어른’을 운 좋게 바로 빌려서 데일리 친구와 커피를 마시러 갔다. 친구에게 세트 쿠폰이 두 장 있어서 운동하고 신나게 달려간 던킨. 도넛과 커피는 언제 먹어도 맛있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화젯거리는 끝이 없다. 그것이 데일리 친구니까. 집에 돌아와 아이를 맞이하고 수업을 하고 저녁에는 카지노 게임와 여동생이 왔다. 초밥을 배달시키고 토마토와 마늘, 두부와 버섯을 구워 샐러드를 만들었다. 처음 배달시킨 초밥집도 샐러드도 성공이었다. 낮에 사과밭에서 일하면서 툭하면 짜증을 부리는 아빠 때문에 체기를 얻은 카지노 게임가 소화제를 먹고 나아져서 다행이었다.

3월 15일 토요일

바람 잘 날 없는 산골 동네 소식을 들으며 아침을 먹었다. 카지노 게임에게 새 옷을 입히고 리본 머리핀을 꽂아 동네 나들이. 칭찬 스티커를 채웠다고(덜 채웠지만 할머니 찬스로) 장난감을 사주었다. 고민을 길게 한 만큼 값비싼 인형을 고른 카지노 게임. 위시캣 랜덤 인형 같은 것은 평소에는 절대 안 된다고 했겠지만, 배도 고프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사줘버렸다. 다행히 러브냥 인형은 내 눈에도 예뻤고 카지노 게임도 마음에 들어 했다. 엄마가 예전부터 노래 부르던 콩국 집이 동네에 생겨서 점심으로 난생처음 콩국을 먹었다. 따뜻하고 구수한 콩국에 쫄깃고소한 찹쌀도넛. 납작만두와 함박스테이크도 맛있었다.

카페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그림일기를 스케치했다. 엄마가 병원에서 본 커플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분노하다가 여름의 그림 퀴즈를 맞히다가 정신없는 커피 시간이지만 좋았다. 이모가 일찍 가자 여름은 몹시 서운해했지만, 막상 손님들이 가자마자 달콤한 빵을 먹으며 잘 놀았다. 실컷 옥토넛 만화를 보고 그림일기를 색칠하는 내 옆에서 여름도 그림을 그렸다. 이만하면 명랑한 카지노 게임.

할머니와 카지노 게임과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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