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겸비 Feb 07. 2025

육아 7년 차, '무료 카지노 게임'의 맛을 처음 느끼다

나는 '잠'에 관해선 정말 할 말이 많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낮에 갑자기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교회 예배 시간에도 졸았다. 대학교 졸업 후 20대 초반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낮 동안 졸림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20대 초반이 되어서야 기면증을 진단받았다.


첫째를임신한 걸 알았을 때, 난 제발 무료 카지노 게임가 잠 많은 나물려받지 않길 바랐다.아기가 태어나고 그 걱정이 곧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첫째는 잠이 없었고, 또 늦게 잠드는 무료 카지노 게임였다.돌 전에는새벽 2시가 되어서야 밤잠에 들었다. 주변에 물어봐도 낮밤이 바뀐 경우를 제외하고 이렇게 밤잠 입면이 늦은 무료 카지노 게임는 없었다.


돌이 지나면서 조금 앞당겨지긴 했지만, 여전히 무료 카지노 게임는 밤 11시, 어떨 때는 12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나도 나였지만 새벽출근 때문에 밤 10시가 되면 바로 잠들어야 하는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다. 어른보다 늦게 자는 무료 카지노 게임라니!


밤 9시에 소등해보기도 하고, 늦게 놀다가 피곤할 때 들어가 눕혀보기도 하고, 일찍 깨워보기도 하고, 자는 척도 해보고 별별 노력을 해봤으나 딱히 효과가 없었다. 우리는 늘 수면부족에 허덕였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는 적게, 그리고 늦게 자고도 쌩쌩했다.


'육퇴(무료 카지노 게임퇴근)'라는 말이 있다는데, 우리 부부에겐 전혀 와닿지 않는 말이었다. 가게 문 닫고 퇴근하고 싶은데 손님이 집에 안 가는 기분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손님... 밤 11시예요


나중에 기질에 대해 배우면서 무료 카지노 게임는 에너지의 수준이 특히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향적이며 에너지 발산이 필요하고, 조금만 쉬어도 에너지 회복이 빠른 편이다. 반면 우리 부부는 에너지 레벨이 낮고 쉽게 지치는 스타일이어서 무료 카지노 게임의 니즈를 충분히 채워주기 어려웠다(하필이면 무료 카지노 게임가 태어나 성장할 무렵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기에, 무료 카지노 게임의 높은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가 많지 않은 탓도 있었다).


오히려 우리보다 무료 카지노 게임와 잘 맞았던 사람은 바로 외조부모(나의 친정부모님)이었다. 여행 가서 이것저것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친정부모님은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 차를 타고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정작 내향적이었던 나는 지쳐했을 때가 많았지만... 그런데 그 딸이 커서 여행을 가도 지치지 않고 돌아다니는 에너자이저 손녀를 낳은 것이다.


덕분에 첫째는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몇 주 동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여행메이트로 동행하며 신나게 여행을 다녔다.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만 6세가 된 지금은 낮잠도 자지 않고 기관에서 바깥활동도 길게 해서인지 밤 10시에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이것도 장족의 발전이다. 좀 심심하게 지냈다 하면 어김없이 눈이 똥글똥글한 첫째를 보며 남편은 "보자... 찌유리 끄는 스위치가 어디 있나?"라고 (진심을 담은) 농담을 하곤 한다.






잠 없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키우며 6년 동안 호되게 당한 우리는, 둘째를 임신하며 기도제목을 약간 수정하기로 했다.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게 그냥 때맞춰 잘 자기만 하면 좋겠다고!


다행히 둘째는 적당한 에너지와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일어나고 먹고 잠드는 시간이 유동적인데 반해, 둘째는 하루일과의 예측이 비교적 쉽다. 밤 8시쯤 되면 눈을 비비기 시작하다가 밤 9시가 되어 수면의식을 치르면 바로 밤잠에 든다. '육퇴'라는 느낌을 둘째를 키우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둘째가 일찍 잠드니 덩달아 첫째의 취침시간도 당겨졌다. 자기가 안 자고 시끄럽게 하면 동생이 깨어 자지러지게 우는 상황을 몇 번 겪고 나니, 시간이 되면 일단 자기 방에 들어가 조용히 논다. 물론 들어가서도 잠이 안 온다며 책 읽고 계속 말을 하며 뒹굴거리는 날도 있지만, 가끔은 밤 10시 전에 첫째도 잠드는 행운이 찾아올 때도 있다.




한 번은 남편이 "땡땡이가 첫째여서 참 다행이야. 만약 우리가 둘째를 먼저 낳았다면 첫째를 별나다고만 생각했을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도 공감한다. 첫째가 비록 잠이 없고 활달해서 힘든 적도 많았지만 그 시간을 거치면서 우리는 밤 10시 육퇴에 기뻐하는 겸손한 마음을 얻게 되었다.


역으로 둘째를 키우면서 첫째를 재평가하게 된 부분도 있다. 둘째는 잠자리가 바뀌면 많이 울고 힘들어한다. 반면 첫째는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외조부모와 몇 주씩 여행을 다녀오는'유니콘 베이비'였다.


게다가 첫째는 잠드는 게 늦을 뿐이지 일단 잠들면 큰 소리가 나도 안 깨고 잘 잔다. 그런데 둘째는 남편의 코 고는 소리에 놀라 몇 번 깨어 울곤 했다. 결국 자연스럽게 아빠는 첫째와 함께 자게 되었다...



양육자는 필연적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들의 다름을 인지할 수밖에 없다. 형제가 있으면 그 형제들끼리, 외동이면 또래들끼리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들의 고유함에 이런저런 꼬리표를 붙이고픈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비록 그것이 양육자를 힘들게 하더라도, 타고난 부분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의 전체를 평가해 버리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이다.


대신무료 카지노 게임들의 장점을 찾아내 감사함을 담아본다. 어느 곳을가든무엇을 하든적극적으로 신나게 즐기는첫째, 정해진 시간에 잠들어 엄마가 육퇴 후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준 둘째, 나와 닮아서 또는 달라서 사랑스러운 무료 카지노 게임들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