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전날 카지노 가입 쿠폰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나는 아직 리마공항에 있다. 어쩌면 인천공항이 아닌 거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꾸역꾸역 리마공항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일정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생겨서 그런지 와라즈에서 친해진 동행 생각이 났다. 나는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굉장히 낯을 가리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낯선 땅에서 컨디션까지 안 좋으니 동일한 목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가 보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공항에서 급하게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묵을 숙소부터 예약했다. 몸이 안 좋아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는 컨디션 회복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윤스까사" 라는 한인민박을 예약했다. 이전에 만난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들 추천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착륙을 준비하는 비행기 창밖으로는 잉카제국 시대의 건축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페루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나라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가 바로 페루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도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픈 육체와 나름 멀쩡한(?) 정신을 따로 분리하기 위해 쓸데없는 잡념에 빠져있는 사이 비행기는 어느새 땅과 거의 붙어 있는 듯 느껴졌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비행기는 여전히 높은 하늘에 있지만 유독 더 가깝게 느껴졌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 도착하자마자 핸드폰을 켜고 인스타그램을 들어갔다. 지금 보고 싶은 사람에게 DM을 보내기 위해서 이다. 와라즈에서 만난 그녀. 지금쯤 아마도 카지노 가입 쿠폰에 있을 것이다.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그녀에게 DM을 보냈다. 아픈 와중에도 정말 보고 싶었나 보다. 아님 아파서 더 보고 싶었을 수도 있다.
"지금 어디야?"
5분 후 답장이 왔다. 5분이 50분처럼 느껴졌다.
"카지노 가입 쿠폰지."
"잘됐다. 나 이제 카지노 가입 쿠폰에 도착했는데 시내에 들어가면 볼까?
나 카지노 가입 쿠폰도 해야 돼서... 코인세탁소 좀 알려줘...!!"
"우리 숙소 근처에 많던데..! 도착하면 알려줘."
코인세탁소는 그냥 핑계일 뿐,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그녀와 함께 다니고 싶었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기분 좋게 시내로 향했다. 미리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한식당을 갔다. 당시 카지노 가입 쿠폰에는 한식당이 많았다. 고민할 것도 없이 김치찌개를 시켰다. 뜨끈한 김치찌개가 한입 들어가니 살 것만 같았다. 이제 남미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난 거 같은데 거의 몇 달은 지난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한식을 먹자마자 몸이 좋아졌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사는 게 맞나 보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그녀를 보기로 했기에.
다음날 아침, 약속한 장소에 나갔는데 모르는 남자가 그녀 옆에 같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연락하기 전에 그녀는 이미 다른 동행을 잡아뒀던 것이다. 아뿔싸-! 아쉬운 표정을 애써 감춘 채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새로운 동행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낯선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 아마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듯한 감정은 언제 어디서도 느껴보기 힘든 감정일 것이다.
그렇게 우리 셋은 멋진 야경을 보면서 저녁까지 먹고, 숙소에서 맥주까지 한잔 하면서 못다 한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아팠던 사람은 어디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고, 그녀와 어딜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의 여행 행선지는 그녀에게 맞춰지기 시작했다.
한식이 나를 낫게 한 건지, 그녀가 나를 낫게 한 건지 헷갈린다.
아무렴 어떤가.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의 두 번째 밤이 넘어간다.